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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백건우 Mar 23. 2020

텔레그램 n번방...

텔레그램 n번방의 피해자를 비난하는 사람도 있다


이 사람이 무슨 '종족주의' 어쩌구 하는 책의 필자 가운데 한 사람이란다. 이 사람이 쓴 글을 읽고 가장 먼저 머리에 떠오른 생각은, 아, 그래, 바로 이게 이들의 공통점이야, 하는 것이었다.


한국에서 친일매국노는 다양한 형태를 띈다. 한국최대 야당 집단이 있고, 개독 집단이 있으며, 일베충 집단이 있고, 광화문에 태극기, 일본국기, 미국국기, 이스라엘국기 등을 들고 나와 데모하는 틀딱늙은이 집단이 있고, 나랏돈을 자기돈처럼 쓰는 어린이집, 유치원 원장 일부 집단이 있고, 의사 일부 집단이 있고, '종족주의' 어쩌구 하면서 역사를 왜곡하는 지식인 집단이 있다.


이들의 공통점은, 어떤 사건이 벌어졌을 때, 가해자를 비난하는 것이 아니라, 피해자를 비난한다는 것이다. 지난 세월호 참사 때도 피해자 학생과 그 부모, 가족을 비난한 것도 바로 이런 친일매국노 집단이었다.


이번 텔레그램 n번방 집단 성폭행 사건을 보는 시각도 친일매국노들은 피해자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말한다. 즉, 여성들이 처신을 잘못했기 때문에 남성들에게 당한 것이다,라는 논리다. 어디서 많이 들어본 말이지 않은가. 그렇다. 바로 일제의 위안부로 강제로 끌려가 성노예가 되었던 피해자를 향해 이 친일매국노들이 '자발적 매춘부'라고 비난하는 것과 똑같은 논리다.


그러면, 이 친일매국노들은 왜 피해자를 비난하는 방식으로 세상을 바라볼까.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이들은 비겁하다. 강한 자에게는 납작 업드려 복종하고, 약한자에게는 하이에나처럼 달려들어 뜯어 먹는 약육강식의 본능으로 세상을 살기 때문이다. 즉, 이들은 문명적으로, 정신적으로 진화가 덜 된 '종족'인 것이다.


설마, 이들 가운데는 의사도 있고, 판사, 검사도 있고, 학자도 있는데 어떻게 그럴 수 있는가 반문하겠지만, 그런 사회적 직업과 본성은 다르게 봐야 한다.즉, 책을 달달 외워서 시험보는 머리와, 사회적 진화 단계, 정신적 성숙도, 공동체에서의 협력, 협응, 우애의 유전자가 작동하지 않는 것은 별개의 문제인 것이다.


따라서 이들은 원시적 충동을 내재한 채 문명사회에서 살아가고 있는 새로운 형태의 원시인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자신의 충동에 따라 행동하고 싶지만, 사회적 규범이 있으므로 충동적으로 살지는 못하지만, 최대한 충동이 원하는 방향으로 살아가려 한다. 그것이 바로 피해자 즉 힘없고 약한 사람을 물어뜨는 방식인 것이다.


같은 맥락에서, 이들은 지금의 문재인정부를 증오한다. 그것은 이들 친일매국노들이 지금까지 살아왔던 방식이 주로 독재정권에서 권력에 빌붙어 약한자들의 피를 빨아먹는 형태로 존재했던 것을 보면 알 수 있다. 이들은 마치 흡혈귀나 좀비처럼, 숙주가 있어야 한다. 그 숙주가 가난하고, 배우지 못하고, 어리석은 백성들이었고, 독재의 폭력은 더욱 백성을 짓누르는 상태였으니, 강한자에게 복종하고, 약한자를 짓밟는 친일매국노의 성향에 딱 맞는 사회였던 것이다.


그런데 김대중, 노무현, 문재인 정부는 민주주의 정부로, 모든 것이 공개되고, 폭력도 쓰지 않으며, 약한 사람들이 서로 연대해 서로를 돕는 사회를 만들려 노력했고, 노력하고 있다. 이렇게 되니 과거의 독재폭력과 억압, 야만에 적응했던 친일매국노들이 설 자리가 없는 것이다.


또 하나, 좀 어처구니 없이 단순한 이유로 이들 친일매국노들은 세상을 일차원으로 바라보고 있다. 즉, 결과만 보고 해석하는 것이다. 가령 이렇다. 코로나19로 사람이 죽었을 때, 이 친일매국노들은 죽은 사람을 비난한다. 앞의 논리를 따라가는 것이다. '그 사람(죽은 사람)은 자기가 죽을 죄를 지었기 때문에 코로나19에 감염된 것이다'라고 말한다. 또는 '하나님이 그 사람(죽은 사람)을 하늘나라에서 쓰시기 위해 불렀다'고 말한다. 혹은 '그 사람(죽은 사람)은 그럴만 하니까(죽을만한 이유가 있으니까) 죽었다'고 말한다.


즉, 어떤 사건이 발생했을 때, 원인과 결과에 대한 분석 없이, 자의적으로, 자기가 편하고, 말하기 쉬운대로, 생각하는대로 말하는 것이다. 이런 현상은 특히 개독에서 분명하게 드러나는데, 태풍이 불어 피해가 발생하면, 하나님의 뜻이라고 말하는 것과 같다. 태풍이 태평양에서 발생할 때, 바닷물의 온도가 상승하고, 저기압 상태에서 다량의 수증기가 증발하면서 거대한 구름이 생기고, 이런 물리적 변화가 점차 변증법적으로 태풍을 만들어 낸다는 것을 이들은 이해하지 못하는 것이다.


앞의 예로 돌아가서, 텔레그램 n번방 성폭행 사건을 두고, 피해자인 여성을 '단속'하겠다는 발상은, 가해자보다 피해자가 더 비난받아야 한다는 의식, 무의식의 발현이다. 저 '종족주의' 저자는 빠져나갈 구멍을 만들기 위해 '가해자 처벌은 별개로' 어쩌구 써놨지만, 그건 그냥 변명일 뿐이다. 핵심은 '내 딸(여성)을 단속하겠다'는 것에 있다. 나는 이 인간에게 묻고 싶다. 네 딸이 그 안에 있었다면 어떻게 할까? 네 딸을 데려다 몸가짐을 바르게 하지 못했다고 뺨을 때리고, 몽둥이로 두드려 팰 것인지, 아니면 여자가 그따위로 몸가짐을 하고 다녀서 성폭행을 당했으니 어쩔 수 없고, 당해도 싸다,라고 말할 것인지 몹시 궁금하다.


이미 성폭행을 당한 수 많은 여성이 존재하는데, 거기다 대고 '내 딸이라면 단속하겠다'는 따위의 되먹지 못한 말을 하는 자가 '종족주의' 어쩌구라는 책을 쓰는 건 필연적 결과다. 즉, 가해자의 논리에 길들여진 노예이자, 약한자를 물어뜨는 하이에나같은 친일매국노들의 본성이 매우 잘 드러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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