점점 다양해지는 HMR(가정간편식)
얼마 전 마트에서 오뚜기 컵밥을 사왔다. 두수고방은 경기도 수원에 위치한 사찰음식 전문 채식 레스토랑이다. 사찰음식의 대가로 불리는 정관 스님 제자인 오경순 셰프가 운영하는 곳이라고 한다. 이 제품은 오뚜기와 두수고방이 협업한 제품이다.
나는 산채나물비빔밥과 버섯들깨미역국밥 두 가지 종류의 컵밥을 구매해보았다. 일반 시중에 파는 컵밥에 비해 가격대가 조금 있는 편이었고 사찰음식을컵밥으로 만들면 어떤 맛일지 호기심과 기대로 조리방법에 따라 만들어보았다.
사찰 음식답게 특별히 자극적인 맛이 없고 담백해서 부담스럽지 않게 먹을 수 있었다.
산채나물비빔밥은 고추장이 아닌 된장양념으로 비벼 구수한 맛이 많았고 버섯들깨미역국밥은 들깨 특유의 고소한 맛이 느껴졌다.
컵밥으로 한 식당의 음식 맛을 표현해 냈다는 것이 대단하다고 생각하며 다음번에는 두수고방이라는 식당을 한번 방문해서 맛을 비교해 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
최근 HMR 시장이 활성화되면서 소비자들의 이목을 끄는 다양한 제품이 출시되고 있다.
HMR은 Home Meal Replacement의 약어로, 가정에서 간편하게 먹을 수 있는 일종의 즉석식품을 말한다. 요리할 때 필요한 식재료 구입, 손질 등 조리과정에 드는 노력을 최소화하기 위해 만들어졌다.
컵라면, 컵밥, 편의점 간편 음식, 밀키트 등 집에서 조리 도구나 별다른 조리 과정 없이 전자레인지에 데우거나 끓인 물만 있으면 손쉽게 한끼를 먹을 수 있는 것이다.
HMR이 뜨는 이유는 산업화, 핵가족화로 인한 1인 가구 증가 그리고 여성의 경제활동이다. 그리고 코로나 팬데믹 또한 HMR 시장 성장에 큰 영향을 미쳤다.
얼마 전 즉석식품 코너에 갔을 때 몸이 불편하신 어르신이 전동휠체어를 타고 즉석 식품코너에서 레토르트 국을 사기위해 고르고 계셨다. 요리를 하기 어려운 환경인 사람들에게는 간편식이 많은 도움이 되겠다는 생각을 했다.
개인적으로는 아직까지 간편식보다는 집밥이 맛있고 좋다. 음식은 요리하는 과정, 먹을 사람을 생각하며 만드는 마음과 추억이 깃들어 있는데 간편식은 왠지 차갑고 딱딱한 음식이라는 생각이 들기 때문이다. 그러나 치솟는 물가, 바쁜 일상이나 요리를 하기 위해 준비하는 번거로움 등을 생각하면 종종 먹는 가정간편식도 좋은 점은 분명히 있다. 이런 제품들이 좀 더 다양하고 더 맛있는 제품으로 성장하여 소비자들에게 좋은 추억을 안겨주는 ‘요리’가 되었으면 좋겠다.
Written by 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