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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참지 않는 말티즈 Feb 16. 2021

집콕러의 영화 [그녀의 조각들] 리뷰

왜, 어떻게 살아가야 할 지 모르는 사람들을 위한 영화 

2021년 1월 넷플릭스 신작 

[그녀의 조각들]

[이런 분들에게 추천 드립니다.]


1. 극사실주의 영화를 좋아하는 분


2. 배우들의 연기력이 조금이라도 떨어지면 영화 꺼버리는 분 (연기력 최상의 영화를 좋아하는 사람)


3. 왜 살아야 하는 지 모르겠고, 삶의 이유를 찾고 싶은 분 



공개 전부터 많은 기대를 불러일으켰던 [그녀의 조각들]을 이제서야 봤다. 


연기력으로 호평을 받으며 주목을 받고 있는 '바네사 커비'와 이제는 정신을 차린줄 알았지만 또 다시 영화 공개 전 사고를 쳐버린 '샤이아 라보프' 주연의 영화다. 드라마 '더 크라운'에서 마거릿 공주 역을 완벽하게 소화해 냈던 '바네사 커비'와 사생활은 엉망이지만 연기력은 엄청난 '샤이아 라보프'의 만남만으로도 충분히 매력적인 작품이다.


개인적으로 두 사람의 연기를 본다는 생각에 예고편이 떴을 때 부터 너무 기대하고 있었던 영화이기도 하다. 



영화소개


출산을 얼마 남지 않은 '마사'와 '션'부부. 두 사람은 초음파 사진으로 액자도 만들고 차도 SUV로 바꾸며 들뜬 기분으로 곧 나올 딸을 기다린다. 


집에서 출산을 하기로 한 부부는 산파 '바버라'에게 연락을 했지만 분만을 돕고 있다는 답을 듣고 조금 당황한다. 하지만 남편 '션'은 그런 '마사'를 진정 시키지만 양수가 터지고 진통이 시작된다. 


'바버라' 대신 찾아온 산파 '에바'. 에바는 마사를 안정 시키며 바버라 대신 애를 받아주겠다고 한다.  순조롭게 집에서 출산을 하던 중 초음파로 아기의 심박수를 듣던 에바는 뭔가 이상하다는 판단을 하며 여기서 좀 더 문제가 생기면 병원의 지원을 받아야 한다고 션에게 말해준다. 이를 들은 에바는 그래도 집에서 꼭 나아야 한다며 온힘을 다해 출산을 한다. 


그렇게 태어난 아기. 하지만 태어난지 몇 분도 안되어 울음소리가 점점 잦아들더니 숨을 쉬지 못하고 결국 구급차에 실려간다. 


아기는 찰나의 순간 세상에 있다 바로 가버린다. 


그리고 진짜 이 영화의 이야기가 시작된다. 

회사 사람들의 예상을 깨고 출산과 죽음의 고통이 가시기도 전에 바로 복직을 하고, 마치 아무 일도 없었던 듯 쇼핑을 하러 다닌다. 아기는 없지만 다른 출산 후 엄마의 몸이 그렇듯 마사의 몸도 출산한 엄마와 같고, 주변에서 말해주는 위로와 산파가 다 잘못했다는 말도 마사에게는 고통이다. 

이런 마사를 옆에서 챙기는 남편 션. 하지만 마사는 션의 위로에도 날카롭기만 하고, 두 부부는 마치 칼날에 서있듯 위태로워 보인다. 


거기다 조산사 소송은 길어지기만 하고, 부부의 사이는 점점 멀어진다. 가족들의 개입은 두 사람의 목을 옥죄기만 한다. 



영화리뷰

출산 때 '바네사 커비'의 연기는 정말 엄청나다. 실제로 출산 하는 현장을 보고 있는 것 같은 착각을 불러일으킬 정도였다. 거기다 아이를 잃은 여자의 연기를 시간의 흐름에 맞춰 실감나게 해낸다. 절망과 냉소 그 어디쯤에서 매일 버티는 마음을 너무나 잘 표현해 엄청난 몰입감을 준다.

감독은 시간의 흐름에 따라 변해가는 주인공과 주변의 상황과 사람들을 정교하게 잘 만들어낸다. 또한 담담하게 담아낸 장면들이 오히려 시청자들에게 아이를 잃은 마사의 마음을 더 와닿게 만든다.  거기다 '다리'와 '사과'라는 장치를 넣어 스토리가 한 줄기로 나아가게끔 만들어낸다. 영화를 볼 때 꼭 날짜와 함께 나오는 다리 인서트와 영화 내내 나오는 지나갈 수 있는 사과를 머리 속으로 계속 기억하며 보면 영화의 감동이 더욱 진해질 것이다. 


2020년 넷플릭스에서 발표됐던 스칼렛요한슨, 아담드라이버 주인공 [결혼 이야기] 만큼이나  현실적이지만 더 어둡고 더 차갑다. 극사실주의 영화를 보는 이유는 어려움을 겪고 다시 일어서는 영화 속 주인공을 관찰하듯 보고 나면 나도 어둡고 차가운 현실 속에서 일어날 수 있을 것 같은 희망과 꿈이 생기기 때문이다. 



아직 영화를 보지 못한 분들에게 하고 싶은 말 


각자 삶의 슬픔과 고뇌의 종류는 다르다. 하지만 이것들을 견디고 앞으로 나아가는 이유를 찾아야만 하는 것은 모든 인간들의 공통된 과제이다. 왜 살아야 할 지 모를 때, [그녀의 조각들]을 끝까지 마지막 장면까지 꼭 보길 바란다. 

내일 지구가 멸망해도 나는 한그루의 사과나무를 심겠다.


#아픔 #극복 #우울증 #살아야_하는_이유 #극사실주의 #팝콘대신_사과를_먹으면서_보길_추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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