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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Aug 16. 2024

세계가 멸망해도 남아있는 '콜라'가 있다?

#음료신상털이_폴아웃 누카콜라

"세계가 멸망해도,

사람이 있는 곳에는 언제나 콜라가 있다"


어디를 가도 더울 운명을 피할 수 없는 여름휴가에 시원한 방에서 즐기는 게임만큼 좋은 피서가 있을까? 핵전쟁 이후에 막장이 된 세계관을 자유롭게(?) 다닐 수 있는 게임 '폴아웃'이야말로 여름철 서늘한 분위기를 느끼며 즐기기에 좋은 게임이었다. 


(게임 폴아웃이 드라마화 된 모습, 날아다니는 병뚜껑은 덤)

그런 '폴아웃'이 올해 드라마화가 되었다. 게임 속의 충실한 세계관을 이용한 드라마는 공개와 동시에 호평을 받고, 에미상 16개 부문에서 후보로 오르게 되었다. 아직 오지 않은, 아니 와서는 안 될 미래에 대한 경고를 준다고 할까?


그만큼 핵전쟁 이후의 세계는 암담하기 그지없다. 방공호에 몸을 피했던 상류층과 방사능에 노출되어 몸이 변해버린 구울들. 전쟁으로 인해 윤리 자체가 없어져버린 사회에서 재미있는 점은 모든 화폐 단위가 '병뚜껑'이라는 것이다. 모든 체계가 다 무너졌지만 콜라와 병뚜껑만큼은 모두가 가지고 있기 때문이었다고 한다.


(여러분 함부로 병뚜껑 버리지 마세요)


역시 멸망한 세계에도 한 줄기의 희망, 아니 한 방울의 콜라가 있는 것이었다.


문제가 있다면 그 콜라가 코카콜라가 아니라 '누카콜라'라는 것이고.

정상적으로 만들어진 콜라가 아니라 (게임 상에서는) '방사능'이 들었다는 것이고. 


마지막으로 그 콜라가 지금 내 눈 앞에 있다는 것이다. 


이게 왜 나와?



현실에 나와버린

게임 속 콜라

폴아웃 세계관 속의 누카콜라가 현실에 출시된 것은 이번이 2번째다. 2015년 남짓 게임 폴아웃이 인기를 얻자 거기에 등장하는 '누카콜라 퀀텀(이 음료는 무려 무기가 된다)'을 출시했고. 7년 뒤 마시즘은 이 음료를 겨우 구해서 마셔본 경험이 있다. 


그때까지만 해도 다시 현실에서 누카콜라를 볼 수 없을 줄 알았으나, 이제는 드라마로 전세계에서 흥행을 해버리니 누카콜라를 출시하지 않을 수가 없다. 다행히 게임 속의 누카콜라는 종류만 해도 20가지가 넘고, 그 중에서 푸른색의 누카콜라 퀀텀만큼이나 인상적인 '누카콜라 빅토리'가 출시된 것이다.

(게임 속 누카콜라 빅토리와 현실 속 누카콜라 빅토리)

라벨에 그려진 붉은색, 푸른색, 하얀색의 조화는 미국의 성조기를 상징한다. 폴아웃 세계관 내에서는 애국심을 고취하기 위해 만들어진 음료다. 물론 나는 한국인이니까 그런 미국식 애국심 코드가 먹힐 일이 없다. 오직 맛으로 평가하겠다.


그런데... 게임 속에서 누카콜라는 과일을 못 구해서 방사능으로 신 맛을 만들었다던 음료였는데?



상쾌함의 세계

맛의 정체는?

(이게 바로 애국(?)의 맛이구나)

다행히도 이걸 만든 존스소다는 컨셉은 언제나 미쳤지만, 음료의 맛과 재료는 장난치지 않는 제법 믿을 만한 곳이다(추수감사절 특집 칠면조 육즙맛 소다 정도 제외하고). 


컵에 따라보니 과즙미를 가득 품은 상쾌한 향기가 올라온다. 마셔보니 복숭아다. 거기에 끝에 살짝 나오는 달콤한 망고향이 어우러진다. 요즘 유행하는 아망추를 누카콜라 버전으로 만들었다고 할까? 


(다홍색과 주황색 언저리의 묘한 색상)

새콤하면서 달콤한 맛은 폴아웃을 모르는 사람이더라도 맛있게 마실법하다. 폴아웃을 아는 사람이라면 더 감동요소가 더하다. 원래 방사능에 노출되면 강한 신맛을 느낀다는데 그래서 이 음료가... 이런 식으로 가상의 상상을 해볼 수 있다는 것이다. 



콜라, 게임과 현실의

경계를 지우다

(사실상 누카콜라는 게임을 하면서 함께 마시는 게 제일 맛있을듯)

무엇보다 이 음료를 잘 즐길 수 있는 방법은 게임을 하면서, 혹은 드라마를 보면서 마시는 것이다. 폴아웃 세계관 속 상황에 빙의되어 마실 수 있다고 할까? 


(드라마에서는 소품으로 등장한다, 누카콜라를 받은 조너선 놀란 감독)

물론 폴아웃 드라마나 게임은 취향을 강하게 타는 작품이다. 매드맥스나 듄과 같은 작품을 좋아한다면 재미있게 볼 수 있다. 하지만 가족영화처럼 접근하고 봤다가는 가정에 핵전쟁(?)이 날수도 있으니 주의하자.  


오랫동안 팬들에게 사랑받았던 게임이 드라마로 다시 한 번 재조명되고, 그에 발 맞추어 게임을 상징하는 아이템을 직접 마셔볼 수 있다는 것은 즐거운 경험이다. 단순히 하나의 작품, 장르를 넘어서 이곳 저곳에서 우리의 콘텐츠를 만나볼 수 있는 시대. 더 많은 재미있는 이야기와 컨셉을 가진 가상음료들이 세상에 나왔으면 좋겠다. 단 건강에 나쁜 건 말고. 


(남은 것은 심슨의 더프맥주 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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