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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Mar 07. 2018

대학생을 위한 음료활동

#대학교에서 할 수 있는 음료활동의 모든 것

어서 와 대학은 처음이지?

대학의 문턱을 이제 막 밟은 새내기분들이여 안녕하십니까. 국가가 허락한 유일한 (음료) 신상털이. 마시즘입니다. 개강의 기쁨도 잠시, 친구 없이 캠퍼스에 홀로 떠다니고 계십니까? 그렇다면 잘 찾아오셨습니다. 


많은 친구들이 대학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지요. 외로운 친구들은 결국 동아리나 대외활동으로 빠지게 됩니다. 취업도 대외활동, 연애도 대외활동이지요. 하지만 남들과 같아지는 것은 교복을 벗으면서 그만두지 않았나요? 당신은 달라져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오늘은 대학생을 대외활동 부럽지 않은 음료활동을 추천합니다. 갈증 나는 대학생활 촉촉하게 적실 준비가 되셨나요? 좋아요. 잘 키운 덕질이 열 스펙 부럽지 않답니다.



STEP 1

술 크리에이터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소주와 맥주를 가지고 '섞어마시즘'을 실천해 왔습니다. '술 크리에이터'는 폭탄주와 칵테일 사이. 서민적인 가격에 친근한 맛의 혼합주를 찾는 사람입니다. 활발한 음주 활동을 하는 대학생이야 말로 술 크리에이터로 성장하기에 가장 좋은 환경이지요.


음주는 잠깐이지만, 레시피는 영원합니다. 한국에는 소수의 혼합주 레시피가 전설처럼 내려오고 있는데요. 때문에 괜찮은 레시피를 찾는다면 평생 이름을 남길 수가 있다는 메리트가 있습니다. 


술 크리에이터가 되는데 필요한 감각은 미각과 강철 간 그리고 트렌드를 이끌어가는 능력입니다. 이 활동을 통해 주류회사의 문을 두드릴 수도 있습니다. 물론 떨어진다 하더라도 술은 맛있게 마실 수 있겠죠. 음주계의 아이돌. 음주계의 메시가 되고 싶다고요? 지금 섞어 드세요! (많이는 말고)


섞어마시즘이 궁금하다면(클릭)



STEP 2

자판기 미쉐린 가이드

자판기 커피. 그것은 싸구려라는 말이 담기에는 너무 큰 세계를 담고 있습니다. 대학 건물마다 자판기 커피의 맛이 조금씩 다르다는 사실을 알고 계신가요? 그것은 자판기 사장님들의 자존심이 걸린 전쟁이지요. 커피와 프림을 마이크로 컨트롤하면서 200, 300원의 판돈을 쓸어가는 치열한 전투입니다.


이 진실을 알게 되면 더 이상 자판기가 자판기로 보이지 않게 됩니다. 그리고 최고의 맛을 내는 자판기를 찾게 되지요. '자판기 미쉐린 가이드'는 캠퍼스 내 최고의 자판기를 선별해 안내하는 활동입니다. 


이 일은 근성을 필요로 합니다. 교내에 자판기는 수십, 아니 수백 개는 존재하겠지요. 그러한 모래밭에서 진주를 찾는 것은 누구도 해본 적 없는 일입니다. 하지만 성공하는 순간 학교에 붙박이처럼 붙어있는 학생, 고시생, 교직원들의 지지를 받아 학생회장 출마도 노려볼 수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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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3

엽기음료 청부업자

세상에는 왜 만들었는지 모를 음료수들이 있습니다. 특히 지난 몇 년 동안은 괴랄한 음료빌런의 수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궁금하지만, 마시고 싶지 않고, 곧 판매중지가 될 것 같아 아까운 그 녀석들. '엽기음료 청부업자'들은 이런 음료를 찾아서 대신 마셔주는 활동입니다. 


엽기음료 청부업자는 이름만 알려진다면 국제적으로 성공할 수 있는 음료활동입니다. 블로그는 물론 유튜브나 아프리카TV 등에서 모두가 당신이 마시는 음료를 기대하겠지요. 


이 일에는 입담과 용기 그리고 강한 체력이 필요합니다. 인기에 취해 오버하는 순간 병원에서 눕방을 하게 될지도 몰라요. 때문에 음료를 마시는 일을 업으로 하는 사람은 성분표에 맞춰 당조절을 철저히 해야 합니다. 쉬는 날에는 물 위주의 음용을 추천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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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TEP 4

도서관 음료수 큐피드

대학생활에서 음료가 가장 낭비되는 시간이 언제일까요? 바로 시험기간의 도서관 자판기입니다. 근처 자판기에서 막 뽑은 음료수는 구구절절한 메시지가 적힌 포스트잇을 펄럭이며 사랑의 큐피드 역할을 하지요. 물론 성공하는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쪽지도 음료수도 너무 평범해요.


'도서관 음료수 큐피드'는 이성에게 전달할 음료수와 쪽지를 컨설팅하는 작업입니다. 픽업 아티스트란 사람들은 굉장히 디테일하고 이상할 정도로 많은 이론을 많이 내밀잖아요. 우리는 심플합니다. '첫인상을 결정하는 음료수' 한 캔이면 충분하지요. 


이 일에는 센스와 감수성을 필요로 합니다. 하지만 성공했을 때 돌아오는 이득은 확실하겠지요. 저는 가진 거라고는 감수성뿐인 문과가 생존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이라고 생각하고 이 일을 시작했습니다. 물론 이 일을 시기한 생수업계가 도서관에 압력을 넣어 '음료 반입금지'라는 규제를 만들어 버려서. 이제는 생수 위주로 큐피드를 하고 있다는 게 문제지만요. 하핫.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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