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마시즘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마시즘 Jul 12. 2019

이름부터 혀끝까지 더 탄산(THE TANSAN)스러워

#오프너_THE 탄산

어김없이 탄산의 계절이 돌아오면
농부처럼 바빠지는 사람이 있다


날씨가 째앵하고 울리면 시원한 코카-콜라의 맛이 무르익었기 때문이다. 거기에 환타와 스프라이트까지. ‘이번 여름에도 탄산음료는 풍년이구나!’ 이런 날씨에는 술도 탄산이 들어간 맥주만 마시고 싶고, 소화제도 탄산으로, 비타민도 발포되는 것으로 먹는다. 그것이 프로탄산러의 운명인 것이다. 봐봐. 우리 집 김치에서도 탄산 거품이 올라온다니까(그냥 김치가 신 것이다).


그렇다. 올여름에도 어김없이 이 탄산, 저 탄산을 들이켜는 남자. 마치 혈관 속에서도 탄산이 흐를 것 같은 남자. 코카-콜라 오프너* 마시즘이다. 하지만 그에게도 잘 마시지 못하는 탄산음료가 있다.



호랑이에게 곶감

프로탄산러에게는 탄산수?

(저 음료는 씨그램일까, 스프라이트일까?)

호랑이에게 곶감이 있다면, 마시즘에게는 탄산수가 있다. 처음부터 탄산수를 무서워한 것은 아니다. 오히려 탄산수를 동경했다. 탄산수를 정수기 물 마시듯 먹는 분들을 보면 유러피안 느낌이 난다고 할까나(물론 유럽에서는 물에 탄산이 있어야 석회질이 없는 안전한 물이기에 마신 것이다).


호시탐탐 멋져질 기회를 노리던 나에게도 기회가 왔다. 지인의 집들이 파티에서 코카-콜라와 스프라이트만 마시던 나에게 탄산수가 온 것이다. ‘드디어 나도 유러피안이 될 시간이 왔어!’ 나는 얼음이 찰랑이는 탄산수를 꼴깍 삼켰다. 그리고 생각했다. 왜 눈앞에 스프라이트를 두고 이걸 마시는 거지?


그 뒤로 마시즘은 다시 탄산수를 마실 일이 없다고 생각했다. 반대로 탄산수를 마시는 분들도 딱히 다른 음료를 마시지 않는 것 같아서 우리의 교류는 없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평화사절단 같은 음료가 왔다. 씨그램의 'THE탄산(THE TANSAN)'이다.


거기까지는 환영하는데. 2박스나 와서 냉장고 자리를 몽땅 차지했다. 마치 마시고 리뷰를 뱉지 않으면 다른 음료 입주는 없다는 듯이.



심플함으로 승부한다

씨그램 'THE탄산(THE TANSAN)'

(냉장고에 나란히 놓으면 SF영화 속 한 장면 같다)

냉장고 가득한 'THE탄산'을 둘러보자. 그동안 여러 탄산수 브랜드가 유럽의 귀족 이름(?) 같아서 부르기도 외우기도 어려웠는데. 더 탄산이라는 극단적으로 직관적인 이름은 한번 들으면 잊을 수 없다.


이름만큼이나 생김새도 심플하다. 보통 탄산수들은 병 모양으로 승부를 한다고 생각했는데. 무색 페트병을 이용했다. 다만 라벨을 길게 늘어뜨려 원통형 실린더처럼 보이게 만들었다. 단순한 구성은 탄산감을 더 잘 나타내고, 초록색, 파랑색 등 색을 뽐내는 탄산수들 사이에서도 단연 돋보인다. 냉장고에 쭉 늘어놓으면 미래 세계에서 마시는 음료 같기도.



탄산의 느낌을 그림으로 따지면

THE탄산은 잭슨 폴록이야

(탄산수들마다 퍼포먼스가 다르다, 첫번째가 THE탄산)

자 이제 탄산수의 맛을 비교할 때다. '탄산수에 맛이 어디 있어?'라고 물어볼 수도 있지만 차이는 존재한다. 특히 탄산 거품이 혀에 그려지는 감각이 다르다. 어떤 것은 동글동글한 느낌이 나고, 어떤 것은 자글자글한 느낌이 난다. 탄산수를 좋아하는 사람들은 이런 탄산의 느낌으로 탄산수를 고르곤 한다.


하지만 THE탄산의 감각은 남다르다. 혀에 닿는 느낌을 그린다면 '촤라라라락 촤락 촥촥'정도? 캔버스에 물감을 뿌리는 ‘잭슨 폴록’의 그림 같은 에너지가 느껴진다. 처음 마셔본 사람은 매콤할 수도 있을 정도의 짜릿함은 은근 중독적이다. 역시 탄산수라면 이 정도는 되어야지.


다음으로는 향미다. 마시즘이 과거에 처음 접했던 탄산수는 무향이었다. 하지만 요즘에는 탄산수에 향이 첨가되어 더욱 즐겁게 마실 수 있다(향이 첨가되었기에 탄산음료라고 불러야 한다는 게 함정이지만).  THE탄산은 레몬향과 애플민트향이 있다. 레몬향은 우리가 아는 상큼함으로 마시기도 전에 침이 살짝 감돌게 만들어준다.


애플민트향은 독특하다. 누군가에게는 치약 향이라고 불릴 수도 있지만. 민트 덕후들에게 이만한 조합이 없다. 무더운 날씨에 차가운 물, 잔망스러운 탄산, 화하게 청량한 애플민트향의 콜라보는 놓칠 수 없는 기회다.



멋이 아닌 생활

탄산수를 마시는 이유


물처럼 THE탄산을 마시다 보니 배우게 된 점들이 많다. 탄산수는 음식을 먹고 나서 입가심으로 좋다는 것이다. 기름기 등을 탄산수로 날려줄 수도 있고, 입안에 남는 음식과 음료의 맛도 없다. 촤라락 촥! 더 탄산이 쓸고 지나간 자리에는 깔끔함만이 존재할 뿐이다. 칼로리와 당도 0이다. 탄산수를 마실 때 드는 고민이나 부담 등도 없다.


다른 음료와의 조합도 즐겁다. 미닛메이드 오렌지를 섞어서 'THE탄산 미닛메이드 오렌지'를 만들어 보기도 했다. 레몬향으로 하는 것은 추천. 하지만 애플민트향은 민트 덕후가 아니라면 도전하기 전에 생각을 해보자. 제2의 민트 초코(민트 초코는 좋아하는 사람도 많지만, 어려워하는 사람도 많다)가 될 수도 있으니 말이다.


냉장고에서 THE탄산이 줄어들수록 '멋을 위해서 탄산수를 마신다'라는 편견이 씻겨 나갔다. 탄산수는 맛있고 재미있게 마시는 도전이 될 수도 있고, 탄산음료들을 다양하게 즐기려는 노력이 될 수도 있다. 또 탄산수 자체의 풍미에 빠진다는 것도 인정이다.


오직 탄산만이 나를 즐겁게 할 수 있는 계절이 돌아왔다. 코카-콜라도 맛있고, 환타, 스프라이트도 시원하다. 김치마저 보글보글 탄산 거품을 내뱉는 이때에 친구가 하나 더 생겼다. 부담은 없고 청량함과 짜릿함을 더한 우리의 친구 'THE탄산'이 우리 곁에 왔다.


* 오프너(Opener)는 코카-콜라 저니와 함께 하는 콘텐츠 크리에이터들의 모임입니다. '마시즘(https://masism.kr)'은 국내 유일의 음료 전문 미디어로, 코카-콜라 저니를 통해 전 세계 200여 개국에 판매되고 있는 코카-콜라의 다양한 음료 브랜드를 리뷰합니다. 해당 원고는 코카-콜라 저니에서 소정의 원고료를 지급 받았습니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