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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Aug 01. 2019

미란다 커는 대체 무엇을 마셨나

#그녀가 마신 길이 곧 건강음료의 트렌드였으니

미란다 커가 사랑하는, 미란다 커가 애용하는 
미란다 커가 건강식품을 지배하고 있다


항상 궁금했다. 미란다 커(Miranda Kerr). 여러 자료조사와 미팅 등에서 빈번하게 들었던 그 분의 이름은 단순히 슈퍼모델(a.k.a. 미란이)을 뜻하는 것이 아니었다. 적어도 음료/음식에 있어 '미란다 커'는 '요즘 뜨고 있고', '다이어트에 도움이 되며', '건강하다'라는 의미가 합쳐진 사자성어에 가까운 것이 아닐까?


많은 건강식품들이 '미란다 커'와 자신의 끈끈한 관계를 주장한다. 자신을 먹어 그녀가 건강하게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고. 그런데 그 말들이 모두 사실이라면 '미란다 커'씨는 다이어트 치고는 굉장히 다양한 것들을 먹은게 아닐까? 그래서 추적해봤다. 그녀가 마신 음식과 음료의 흔적을...



그런데 미란다 커가 마신

음료를 어떻게 알아?


그렇다. '마시즘이 미란다 커를 만난다'는 말은 우리 엄마도 믿지 않을 소리다. 때문에 모든 조사의 근거는 뉴스 기사였다. 다행히 한국은 미란다 커를 좋아하는 이들이 많고, 그만큼 관련 기사도 많은 편이었다. 


우리는 빅데이터(라고 부르고 수작업으로 찾는다)를 사용했다. 2011년 이후(첫 아이를 출산한 이후부터 다이어트 비법 기사가 나오기 시작) 기사들을 연도와 음료로 나눠보았다. 그리고 그녀가 마신 기간은 그녀가 행사나 인터뷰에서 말한 기간이 언제였는지를 기준으로 추측하였다. 


이렇게 모아보니 깨닫게 되었다. 그녀가 마신 길이 곧 우리가 마시는 건강음료의 트렌드가 되었다는 것을.



코코넛 오일(2011~2016)

시작부터 세다. 2011년 코코넛 오일이다. 하지만 지금처럼 '미란다 커가 먹었다'며 열광하는 분위기는 아니었다. 당시는 미란다 커보다 '안젤리나 졸리'의 건강 비법으로 소개가 되었다. 


하지만 따라 해야겠다는 분위기는 아니었던 상태. 안젤리나 졸리는 '매일 코코넛 오일 한 수저, 시리얼 한 움큼(하루 600칼로리)'만 먹는 것으로 나타났고. 당시 그녀는 173cm에 44Kg의 극단적인 몸무게를 선보였기 때문이다. 다이어트가 아니라 달인이잖아. 못해, 못해.


건강식품계에 이제 막 언급이 되기 시작한 미란다 커는 안젤리나 졸리의 다이어트 방법을 소개한 후에 나오는 다른 셀럽 정도였다. 하지만 2014년 이후에는 코코넛 오일을 말할 때도 안젤리나 졸리보다 먼저 언급된다. 바로 '아사이베리'를 띄워 식품계의 요정이 되었기 때문이다.



아사이베리, 클렌즈 주스(2013~2015)

그녀가 건강식품의 대명사가 되기까지는 많은 고난이 있었다. 각종 행사나 인터뷰 등지에서 '다이어트 비법'을 물을 때 미란다 커는 코코넛 오일 외에도 '아몬드(2011~, 하지만 아몬드는 인상에 잘 안 남음)', '발효워터(2011~2014, 한국에서는 식초로 번역되어 유행 실패)'가 있었다.


하지만 2013년 자신의 유튜브에 ‘The BODY BEAUTIFUL with Miranda Kerr’를 올리면서 입지가 바뀌기 시작한다. 3분 남짓의 영상에서 미란다 커는 과일과 채소를 소개하며 주스를 만들어 마시는데. '아사이베리가 블루베리의 22배 정도 되는 항산화 작용을 한다'라고 말을 한다(그녀는 영양학 전공이다).


(유튜브를 캡쳐한 KBS2를 캡쳐한 마시즘)

이 영상을 KBS2 '굿모닝 대한민국'에서 소개를 했고, 아사이베리는 매출이 폭발적으로 증가하게 되었다. 롯데칠성에서는 이에 발맞춰서 아사이베리 음료(아마존시크릿 아사이베리)를 출시하기도 했다. 무엇보다 한국에 미국에서 유행하던 클렌즈 주스가 한국에 정착하게 만든다. 



노니 주스 (2011~2019)

요즘 미란다 커 하면 떠오르는 식품은 '노니'다. 당연히 노니가 유행이니까 미란다 커도 끼워서 넣어준 것이 아닐까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미란다 커는 이미 오래전부터 노니주스를 마신다고 말해왔다.


2011년도 인터뷰, 미란다 커는 자신의 건강비법에 대해 '지난 13년간 매일 노니주스를 마셨다'라고 인터뷰를 했다(2019년까지 계속 마셨다면 20년 넘는 동안 마신 것). 정작 한국에서는 2016년부터 홈쇼핑을 기반으로 점점 소개가 되었고, 2019년도에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게 되었다.


그리고 흘러 흘러 마시즘에게도 들어와서 노니의 맛을 보았다. <죽느냐 사느냐, 노니가 문제로다>를 쓰며 생각했었다. 이걸 원액으로 10년 넘게 마셨다고? 이... 인정이다 미란다 커.



콤부차 (2017~2019)

그녀의 기사를 따라가 보면 대중적으로 인기를 얻는 시기보다 조금 일찍 유행할 아이템을 말하곤 한다. 그렇다면 지금 마시고 있는 것을 찾는다면 미래를 대비(?)할 수 있지 않을까. 미란다 커는 최근 텔레비전 쇼에 나와 매일 '콤부차(Kombucha)'를 마신다고 한다.


콤부차는 뭐랄까 녹차나 홍차를 발효(라고 쓰고 쉰... 거 아니야?)하여 만든 건강음료다. 미국에서도 미란다 커 같은 셀럽들을 기준으로 인기를 얻어 젊은 사람들이 많이 마시고, 한국에서도 조금씩 '콤부차'를 만드는 음료회사나 카페를 볼 수 있다. 


음료계의 내비게이션. 미란다 커님을 따라 콤부차를 한 번 마셔본 적이 있다. 음 입맛을 사라지게 하는 맛...이랄까. 이래서 다이어트가 되는구나 싶었다. 이걸 인기 있게 만들다니 당신은 도대체.



스타들의 슈퍼푸드를 어떻게 보아야 할까


미란다 커의 이야기뿐만 아니다. 스타들을 떠올릴 때 연상되는 음식이 있다. 제시카 알바의 지코, 비욘세의 레몬워터, 쉐일린 우들리의 방탄커피, 김수미 선생님의 간장게장(?), 기네스 펠트로의 케일까지. 사실 유명한 사람, 그리고 더 몸 관리에 신경을 쓰는 사람들이 찾는 음식 정도라고 생각을 하면 되지 않을까?


미란다 커가 마셔온 음료(혹은 음식)의 발자취를 보면서 느껴졌다. 이렇게 완벽해 보이는 사람도 건강을 위해 애를 쓰고, 식품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는 것을 말이다(이러한 노력을 단순히 OO를 먹으면 미란다 커가 된다고 표현하는 것은 예의가 아니다). 보다 건강한 삶을 위해 우리는 어떤 음료와 음식을 마시고 있을까? 


참고기사
자타공인 베이글녀, ‘미란다 커’의 뷰티 시크릿 공개, OSEN, 2011.6.30
[Food&Dining 3.0]캘리포니아산 生아몬드가 듬뿍∼, 박선희, 동아일보, 2013.5.15
미란다커 "찜질방서 때 미는 것 좋아..몸매 비결 공개”, 김보라, TV리포트, 2013.6.20
미란다 커 몸매 비결, 아사이베리 해독주스 '관심 UP’, 배명윤, 머니투데이, 2013.8.7
"미란다 커 처럼 되고 싶다면 아사이베리를”, 조윤경, 매일경제, 2013.8.7
미란다 커가 직접 밝힌 ‘동안 피부’의 비결은?, 나우뉴스부, 서울신문, 2014.5.20
미란다 커, 몸매 유지 비결은? 바로 "스피룰리나”, 매일신문, 2014.6.4
치아시드; 열대식물이 잉태한 꿈의 다이어트 식품, 손미정, 헤럴드경제, 2014.8.11
[한뼘다이어트] 톱모델 ‘미란다 커’ 따라잡기… 식생활·생활습관·운동법은?, 장민서, 아시아투데이, 2014.11.5
미란다 커·메간 폭스의 동안 비결?…디톡스 발효워터!, 인생Navi, 2015.7.10
맛과 멋과 여유, 건강이 담긴 주스, 남궁윤선, 내일신문, 2015.8.30
[개정판] 뷰티 오일 사용 설명서, 장인화, 레이디경향, 2015.10.6
마돈나의 OOO, 비욘세의 OO…스타들의 슈퍼푸드는?, 고승희, 리얼푸드, 2017.9.8
자도 자도 피곤할 땐 식초 디톡스!, 김유림, 동아일보, 2018.5.20
미란다 커가 사랑한 푸드-노니(NONI) 나도 먹어볼까?, 소요유, 매일경제, 2018.9.5
[위장에좋은음식] 미란다 커의 효과적인 단기간 다이어트 비결?...스피룰리나 효능·먹는 법·부작용, 여지은, FAMTIMES, 2018.11.19
`넥스트 콜라` 콤부차 한국 상륙, 이덕주, 매일경제, 2019.4.4
미란다 커, 안젤리나 졸리가 꼽은 '코코넛오일' 효능 아보카도오일보다 좋나? 임산부 건조한 피부에 효능 및 사용법은?, 윤주현, FAMTIMES, 2019.2.13
나르샤·미란다커·이소라가 애용하는 '레몬밤 다이어트’, 이규진, 아주경제, 2019.1.17
‘톱모델’ 미란다 커 다이어트 비결은 ‘신의 선물’ 노니 원액?, 이재훈, 내외뉴스통신, 2019.4.19
미란다커, 결혼 후 더 러블리해진 근황…‘몸매 및 피부관리 비법은?’, 배지윤, 톱스타뉴스, 2019.7.8
술? 아닙니다 발효음료 입니다…밀레니얼 세대의 물 '콤부차’, 안효주, 한국경제, 2019.7.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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