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증은 나지만 아아메는 질렸을 때 추천하는 카페 메뉴
다이어트를 하는 이들에게도 상큼하고 달콤한 음료가 필요하다. 칼로리를 위해 아이스 아메리카노의 쓴맛만 보는 나날은 안녕. 메뉴에 좁쌀같이 적힌 칼로리를 보느라 고생하는 다이어터들을 위해 모모가 출동한다.
안녕! 나는 에디터 모모. ‘음료는 달아야 맛있다’는 마시즘을 처단하러 왔다. 다이어트가 하고 싶다고? 카페 모카 안 돼. 카라멜 마끼아또 안 돼. 1층에서 마시는 것도 안 돼. 자바 초콜릿 칩 들어간 스무디를 시키면 구속이다. 오늘부터 100칼로리 넘는 것들은 다 입구컷이니까.
다이어트를 결심한 사람이라면 카페에서 마실 수 있는 메뉴부터 다이어트가 된다. 하지만 매일 같이 아이스 아메리카노만을 마실 수는 없는 노릇이다. 고소한 향 대신 톡 쏘는 것. 쓴맛 대신 상큼한 것. 오늘은 프랜차이즈 카페별로 마실 수 있는 탄산음료를 털어보자(칼로리는 TALL 사이즈(355ml, 12 FLOZ) 기준으로 작성했다).
음 어딘지 익숙한 맛… 후라보노다. 가벼운 탄산감과 시큼한 맛이 나는 달달한 후라보노 느낌? 그린 빈 추출액이 들어간 라임베이스에, 건조된 라임 슬라이스가 들어갔다. 특이한 점은 카페인이 들어있다는 것. 이 생뚱맞은 카페인은 ‘그린 빈’에서 왔다. 로스팅하기 전에 연한 녹색인 작은 생두. 그거.
심플하고 깔끔한 맛을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필요한 입맛 지우개. 탄산 덕후라면 탄산을 가장 세게 해서 달라고 요청해보자.
오렌지는 좀 뻔하지 않나? 오렌지로 만든 음료라면 맛은 뭐. 안 봐도 안다. 하지만 살짝 달랐다. 마트표 오렌지 주스가 아이언맨이라면, 오렌지 에이드는 애기거미. 생오렌지를 갈아 넣고, 약간의 오렌지 시럽에 탄산수를 부었다. 투썸플레이스의 오렌지 에이드다.
오렌지의 달콤함이 빵 굽는 냄새처럼 은은하게 입안에 가득 퍼진다. 꾸미지 않은 수수한 맛. 마치 플러스가 붙지 않은 내 성적표 같다. 텁텁한 느낌 없이 깔끔한 오렌지 에이드다. 그럼에도 100kcal가 안된다는 게 장점. 투썸플레이스는 케이크 맛집이니까 케이크랑 같이 먹기에 깔끔하니 좋겠. 아니다.
한여름 오후 2시는 너무 자몽해. 자몽하다, 그것은 졸려서 정신이 흐릿한 상태를 뜻하는 순 우리말이다. 자몽할 때? 역시 레드 자몽 스파클링 에이드지.
휘휘 젓고 있으면 향긋한 시트러스 향이 코끝에 살짝 닿는다. 싱그러운 레몬과 가벼운 시럽 덕분에 쌉싸름 하지 않고 자연스러운 단 맛이 난다. 빨간 자몽 위에 동동 뜬 레몬처럼 텐션을 살짝 띄워주려면, 레드자몽 스파클링 에이드는 훌륭한 선택이다.
근데 여기 롯데리아랑 같은 번호 알림음을 쓰나 보다. 롯데리아에서 모짜렐라 인 더 버거 먹을 때 많이 들어본 알림 소리인데. 밑에 가서 여기 치즈스틱도 파냐고 물어보고 싶다. 그러면 안 되겠지?
누군가 ‘나는 물만 마셔도 살찌는 체질이잖아.’라고 진술을 한다면, 그대는 물이 아니라 음료를 잘못 마시고 있을 확률이 높다. 마시는 것들도 우리의 뱃살을 통통하게 채울 수 있다. 하지만 안타깝게도, 우리는 참치가 아니다. 그리하여 모모는 이만 떠난다. 다음 검문소 ‘올리브영’을 향하여.
Editor by 모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