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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Jul 03. 2017

우유만 마시면 꾸륵꾸륵, 이젠 애쓰지 마세요

아몬드 브리즈, 우유의 멋짐을 모르는 당신이 불쌍해

누나의 첫 상견례를 기억한다. 대화는 불어 터진 라면처럼 뚝뚝 끊기고, 어색한 정적은 웃음으로 채워졌다. 모두가 그만 일어나고 싶어 엉덩이가 들썩들썩한 자리. 매형은 고군분투했다. 매형은 모든 대화의 주제에서 아는 지식을 총동원했는데. 특히 "우유는 사실 몸에 나쁘다. 이것을 낙농업계가 감추고 있다"라는 음모론이 백미였다. 낙농업을 했다가 현재 우유회사에 다니는 우리 엄마, 아빠가 이야기의 주인공이 되었으니까.


아직도 매형은 그때를 생각하면 가슴을 쓸어내린다. 그 뒤로도 매형이 집에 묵을 때마다 우유는 우리를 놀라게 했다. 일종의 관습처럼 나오는 식후의 우유 한 잔에 매형도, 엄마도, 우유도 깜짝 놀랐기 때문이다. 오늘 마시즘은 매형의 우유 공포를 없애기 위한 음료수를 추천한다.


"공복에 우유를 마시면 배가 꾸륵꾸륵해"

매형의 주장이 완전히 틀린 것은 아니다. 적어도 그에게 우유는 몸에 나쁜 음료였다. 매형은 공복에 우유를 마시게 되면 배가 아팠다. 몸에서 우유를 분해하지 못하기 때문인데. 이를 유당 불내증(lactose intolerance)이라고 한다. 한국사람 중 75%가 겪고 있는 증상이라고 한다.


유당 불내증을 완화하기 위해선 여러 가지 방법이 있다. 유당을 분해시켜 만든 락토프리 우유를 마시거나, 두유나 코코넛 밀크, 아몬드 밀크같은 식물성 우유를 마시는 것이다. 오늘 리뷰할 아몬드 브리즈(Almond Breeze) 역시 우유라면 뒷걸음질을 치는 매형에게 제격인 음료다.


"아몬드도 쥐어짜면 우유가 나온다"

아몬드 브리즈를 처음 만난 것은 편의점이었다. 미국갬성(?)의 우유 앞에서 나의 시선은 고정되었다. 이름은 아몬드 브리즈. 캘리포니아산 아몬드를 갈고, 쥐어짜서 만든 아몬드 밀크였다. '그 단단한 아몬드를 쥐어짜다니...' 왠지모를 존경심이 생긴다.


아몬드 브리즈는 4종류가 있다. 오리지널 45, 언스위트 35, 바나나 80, 초콜릿 100이다. 옆에 붙어 있는 숫자는 칼로리를 말하는데. 아몬드 브리즈는 칼로리가 낮아 다이어트 음료로 유명하다. 하지만 아직 우유에 애정을 붙이지 않은 매형을 위해 맛을 우선시한 바나나 80, 초콜릿 100을 골랐다. 각각 1,200원.


"우유의 맛을 못 느끼는 당신에게"

먼저 아몬드 브리즈 바나나 80을 마셔보았다. 고소한 아몬드의 맛과 향이 빨대를 통해 들어왔다. 바나나의 풍미는 마지막에 느껴지는 정도. 이조차도 보통 바나나맛 우유의 가벼움과 달리 숙성된 바나나의 달콤함이 느껴졌다.


초콜릿 100 역시 마찬가지였다. 무겁고 진했지만 기존의 초코우유와는 달랐다. 평생 가나초콜릿, 크런키만 먹다가 카카오 70%를 먹었을 때의 기분이 느껴지는 맛. 같은 초코우유라도 조금 더 건강한 느낌이 들었다. 


아몬드 브리즈는 두유보다 목에 훨씬 가볍게 넘어가는 것이 좋았다. 아쉬운 점이 있다면 미숫가루를 마시고 난 후의 텁텁함 같은 게 느껴진다는 점이었는데, 물만 마시면 해결되는 문제였다. 주목해야 할 것은 그동안 우유를 맛을 느끼지 못했던 사람들에게, 아몬드 브리즈가 간편하고 든든한 아침 음료를 선물해줬다는 것이 아닐까?


"아몬드 브리즈와 함께라면, 이제는 마실 수 있다"

아침이 밝았다. 우리 가족은 의식처럼 우유로 하루를 시작한다. 아침에 우유를 마시는 가족들 사이에서 소외감을 느꼈을 매형. 오늘은 다르다. 아몬드 브리즈가 있기 때문이다. 엄마가 차려준 따뜻한 우유 잔들 사이에서 아몬드 브리즈는 빛이 난다. 


"아침을 우유로 시작하는 것이 이런 기분이었군요." 매형은 환하게 웃으며 아몬드 브리즈를 칭찬한다. 아차. 말을 못 하였는데, 엄마 아빠는 우유를 안 마시는 것보다 다른 회사 우유를 마시는 걸 더 싫어한다. 엄마, 아빠가 매일유업으로 직장을 옮기기 전까지 매형의 고난은 멈추지 않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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