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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Feb 17. 2021

초콜릿을 더 우아하게 먹는 5가지 방법

# 2n년 초코 외길인생이 추천합니다 

초콜릿보다 달콤한 것이 세상에 있을까? 어릴 때부터 초코맛 아이스크림만 얌체처럼 골라먹던 아이는 이제 머드쉐이크와 초코츄러스맛 꼬북칩을 즐기는 훌륭한 어른으로 자라났다. 2월, 초콜릿 까먹기 좋은 계절이 돌아왔다. 다들 초콜릿은 준비되어 있겠지? 세상에서 가장 달콤한 음료 추천을 준비했다. 


오늘의 음료약국. 의뢰인은 초콜릿이다. 달콤 쌉쌀한 초콜릿을 더 우아하게 먹는 방법을 알아보자.  



단쓴단쓴의 완성 

(에스프레소+초콜릿)  

에스프레소를 가장 많이 마시는 나라는 어디일까? 바로 이탈리아다. 하지만 쓰디쓴 에스프레소를 스트레이트(?)로 즐기는 사람은 많지 않다. 그 비법 중 하나는 바로 초콜릿이다. 특히 다크 초콜릿을 커피와 함께 먹어보자. 초콜릿의 쓴 맛은 에스프레소에 묻히고, 단맛은 묵직한 여운으로 남는다. 마치 무서운 호랑이 선생님이 알고 보니 츤데레였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 같다. 달콤 쌉쌀하다.


이탈리아에서는 커피와 초콜릿을 합친 커피 초콜릿, 일명 ‘포켓커피’도 유명하다. 작은 지우개처럼 생긴 초콜릿을 깨물면 에스프레소가 나온다. 그만큼 초콜릿과 에스프레소는 검증된 조합이다.  



어른의 초콜릿은 말이야 

(위스키+초콜릿)

절대로 내가 술을 마시고 싶어서 하는 말이 아니다. 너무 많은 초콜릿이 곤란하다면, 위스키를 준비해보는 것은 어떨까? 초콜릿은 위스키를 위한 완벽한 안주다. 특히 버번위스키는 거의 모든 초콜릿과 근사하게 어울린다. 보통 위스키는 강한 향에 압도되어 미세한 맛을 느끼기 어렵다. 그럴 때 초콜릿의 버프를 받는다. 달콤하고 짭조름한 초콜릿의 맛이 위스키에 숨어있던 미세한 풍미를 쉽게 찾을 수 있게 도와준다.


일명 19금 초콜릿, ‘위스키 봉봉'도 있다. 신분증이 없으면 살 수 없는 어른의 초콜릿이다. 위에서 언급한 포켓커피처럼, 초콜릿을 깨물면 위스키가 흘러나온다. 이걸 먹고 운전을 하면 음주운전이 되니 조심하자.   



짜릿하게 녹아든다 

(콜라+초콜릿)

콜라는 초콜릿에 의외로 단짝이다. 특히 아몬드 초콜릿이나 화이트 초콜릿을 추천한다. 짜릿함이 느껴지는 달콤한 조합이다. 마치 수업을 째고 대낮에 오락실에 가는 맛이 난다. 이러면 안 될 것 같은데 짜릿하다. 콜라의 탄산이 초콜릿에 부드럽게 스며든다. 


미국에는 초콜릿 케이크에 코카콜라맛 크림을 바른 ‘코카콜라 케이크'가 있다. 콜라맛 초코케이크라니. 상상하기 어렵지만 줄을 서서 먹을 정도로 꽤나 인기 있는 디저트라고. 2차 세계대전 때는 독일군의 전투식량으로 ‘쇼카콜라'가 지급되었다. 일종의 콜라와 커피 성분이 들어간 초콜릿인데, 병사들에게 인기가 좋았다고 한다. 어찌 되었든 콜라와 초콜릿은 믿어볼 만한 조합임은 분명하다.  



달콤한 역설의 미학 

(핫초코+초콜릿)

초코에 초코 더하기. 따끈한 핫초코와 초콜릿을 함께 먹어보자. 달콤한 기운이 온몸에 솟는다. 마치 김치찌개와 김치볶음밥을 먹고도 또 김치를 찾는 K-한국인의 식탁과 비슷하달까? 김치가 저마다의 역할이 다르듯이, 물에 빠진 초코와 딱딱한 초콜릿은 전혀 다른 존재감을 보여준다. 


함께 먹어보면 의외로 물보다 낫다. 물은 초콜릿을 희석하기 때문이다. 온전하게 초콜릿을 즐기기 위해서 역설적으로 핫초코를 마신다. 초콜릿에 숨은 맛이 한층 한층 살아난다. 다크 초콜릿을 선택해 핫초코에 부족한 쌉쌀함을 더해주는 것도 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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