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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Mar 17. 2021

테라스에 여유를 선물하는 아이템 5

# 어제는 와인바, 오늘은 브루어리?

테라스가 있는 집에서
하루를 마감하는 기분은 어떨까? 


아침에 떠오르는 해를 맞이하고, 저녁이면 둥근 달을 바라보며 하루를 정리하는 삶. 무엇보다 그러한 뷰를 바라보며 들이켜는 한 잔의 음료는. 우리의 시간을 더욱 여유롭게 만들어 줄 것이다. 그래서 준비했다. 테라스에 하나쯤 있으면 좋을 것 같은 아이템부터 내일 당장 테라스에 놓으면 딱 좋을 아이템까지 하나씩 만나보자.



1. 에비앙 구독형 생수병

예쁜 정수기가 환경적이기까지

런던 사람들은 좋겠다. 동네에 이런 것도 파니까 ⓒevian

매일 생수를 사 먹는 입장에서 '생수병'은 참 골칫거리다. 부피가 워낙 큰 데다 금세 쌓여서 분리수거를 하는 것도 쉽지 않다. 그렇다면 조금 특별한 생수기는 어떨까? 에비앙에서 만든 이 생수기는 원통 안에 5L의 생수가 들어있어 레버를 누르면 물이 나온다. 또한 물이 떨어질 즘에는 알아서 교체를 하러 관리사가 찾아온다.


여기까지만 들으면 예쁜 정수기라는 생각만 들겠지만, 기존의 생수병에 대해 무척 환경친화적이다. 기존의 1.5L 생수병과 비교하면 플라스틱을 66%나 줄여 만들었으며, 매우 얇은 플라스틱 막으로 만들어져 있어서 마실 때마다 물통이 자동으로 수축하며 찌그러지니 재활용도 무척 간편하다. 다만 이 제품의 유일한 단점은 현재 유럽에서만 구독이 가능하다는 것. 언젠가는 쿠팡 로켓 배송으로도 살 수 있겠지...?



2. BL6 게임 콘솔

게임덕후의 은밀한 맥주 생활을 위하여

장바구니에 넣어두자. 언젠가는 살 수 있겠지 ⓒBUD LIGHT

게임을 하면서 맥주를 시원하게 마실 수는 없을까? 이 세상 모든 게임 덕후들의 소망에 미국의 맥주회사 버드 라이트는 게임기 안에 '냉장고'를 넣는 방식으로 답했다. 겉모습은 영락없는 맥주 상자이지만 내부는 게임기라는 것. 심지어 '철권'이나 '소울칼리버' 정도는 실행 가능하다고 한다. 게임기를 제외하고 나머지 2칸은 오직 맥주를 위한 보관 공간이다. 일종의 맥덕을 위한 빌트인 시스템이라고 할까.


하지만 아쉽게도 이 게임기는 시판되지 않았다.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지원하기 위해서 온라인 경매로만 판매된 한정판이라고 한다. BL6 게임 콘솔의 낙찰가는 5만 달러(한화로 약 5,523만 원)라고 하는데, 뭐 별거 아니네. 지갑에서 딱 5,520만 원 모자라네.



3. LG 홈브루 수제맥주 제조기

버튼 한 번으로 만드는 나만의 수제 맥주

편의점 5개 만원 맥주 세트를 위협하는 새로운 강자 ⓒLG전자

맥덕의 종착역. 그것은 바로 테라스에 앉아 내가 만든 맥주를 마시는 것이 아닐까? LG 홈브루 수제맥주 제조기는 이런 꿈을 가진 사람들을 위한 일종의 '캡슐 맥주'다. 사실 맥주를 직접 만든다는 것은 손이 많이 가고, 기술과 노력이 필요하니까. 그런데 이 녀석은 그런 번거로움을 버튼 몇 개로 해결해버렸다. LG 홈브루 수제맥주 제조기에 캡슐과 물을 넣고 2주만 기다리면 수제맥주가 탄생하기 때문이다. 일종의 DIY 맥주랄까.


여기에 LG 홈브루 수제맥주 제조기는 맥주를 만들 뿐만 아니라 만든 맥주의 온도를 시원하게 유지시켜주는 기능도 있다. 내가 원할 때 내가 만든 맥주를 취향대로 마실 수 있다. 이것이야 말로 손 맛 가득한 진정한 홈 브루어리가 아니겠는가! (물론 캡슐이 일을 다 한다는 사실은 우리만의 비밀로 남겨두도록 하자.)



4. 캡슐 와인 D-Vine

우리 집 테라스에는 소믈리에가 산다

와인을 마시지 않아도 하나쯤 사두고 싶은 디자인 ⓒD-VINE

이번에는 와인계의 네스프레소를 만나보자. 이것 역시 캡슐로 추출해서 마시는 와인이다. 와인의 나라 프랑스 스타트업에서 만든 이 기기의 이름은 디바인(D-Vine). 100ml의 캡슐 안에 와인이 담겨있고, 버튼을 누르면 디켄딩 시스템이 작동해 와인과 맞는 온도와 공기를 조절해 따라준다. 이젠 '공기 반 소리 반'이 아니라 '와인과 어울리는 공기만' 맞춰주는 것이다.


또한 와인을 잘못 보관하여 맛이 변질되거나 상하는 것 역시 이 기기는 막아줄 수 있다. 캡슐에 들어있으니 보존력이 더 올라간 것일까. 어찌 되었건 '셀러'의 역할을 하는 셈. 덕분에 복잡한 장비나 기술 없이도 와인을 쉽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아이템. 만약 한국에 제품 CF가 나온다면  '와인은 내가 마실게. 복잡한 관리는 기계가 해' 정도의 카피를 도도하게 말하면 딱 적당할 것 같다.



5. 하이네켄 블레이드

테라스에서 즐기는 네덜란드 바이브  

나는 슬플 때 테라스에서 하이네켄을 마셔 ⓒHeineken

하이네켄은 소속감이 있는 맥주다. 보통 하이네켄을 마시는 사람은 하이네켄만 마시기 때문. 만약 축구팀과 맥주 중에 무엇을 바꿀 거냐고 물어본다면 하이네켄-보이들은 망설이지 않고 유니폼을 바꿔 입을 것이다. 거의 이 정도면 맥주가 아니라 종교가 아닐까 싶은 하이네켄에서 팬들이 사랑할 수밖에 없는 생맥주 머신이 나왔다.


하이네켄 블레이드는 영화 '스타워즈'에 나오는 비인간형 휴머노이드 R2D2를 닮았으나, 그 안에는 너무도 인간적인 맥주가 보관되어 있다. 비슷한 방식이지만 레버의 형태가 단순했던 '가정용 하이네켄 케그'에 비하면 맥주를 따르는 맛도, 보는 맛도, 마시는 맛도 훨씬 있는 셈이다. 망설이지 말고 하이네켄 블레이드에 맥주잔을 가져가자. 밀도 있는 맥주 거품을 들이키는 순간, 당신의 입속에서 하이네켄의 고향인 암스테르담의 공기가 느껴질 것이다. 



여유의  다른 이름 '테라스', 
테라스에서 즐기는 음료생활


코로나19로 인해 '강제 집콕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테라스'라는 공간은 이름만 들어도 숨통이 트이는 공간이다. 여기에 멋진 아이템으로 만든 음료를 더해보는 것이 어떨까. 오늘은 집에 가는 길에 마트를 들러봐야겠다. 3월의 봄기운에 꼭 맞는 것들로 안주를 만든 다음, 테라스에 앉아 나를 위한 잔을 기울여야지. 


해당 원고는 매거진 칸에 기고한 마시즘 글입니다. '매거진 칸'은 대한민국의 주택 문화를 이끄는 대원 칸타빌의 라이프스타일 매거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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