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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마시즘 May 03. 2021

입냄쎄이굿바이, 입냄새를 없애주는 음료 BEST 5

#마시는 구강청결제들 마셔봤다

구독취소보다 무서운 것
그것은 입 안의 구취다, 악!


마스크를 써서 좋은 점. 그것은 나의 입냄새를 상대가 모르게 한다는 것이다. 나쁜 점은 그 입냄새를 나 자신이 맡는다는 것이다. 최근 음료는 물론 하루에 여러 개의 카페까지 투어 하는 마시즘은 스스로에게 놀라는 중이다. 그동안 이 정도의 브레스를 뿜고 다녔다고? 나 녀석 전생에는 드래곤이었을지도.


그래서 준비했다.  입안의 냄새 녀석을 덜어주는 음료(마실 것)를 말이다. 식사 일정이 포함된 데이트를 할 때, 미팅이나 회의를 할 때, 양치를 해야 하는데 칫솔을 두고 나왔을 때 마시는 것만으로도 어느 정도 봉인이 가능한 것이다. 


오늘 마시즘은 구취와의 전쟁에서 승리할 5개의 아이템을 만나본다. 



01. 스왈로우 마우스 매너

 

구취계에서는 남다른 매너로 꽤나 알려진 녀석이다. '스왈로우 마우스 매너'는 1포를 마신 후에 10초 이상 머금고 삼키는 것만으로 입에서 나는 안 좋은 냄새들을 가릴 수 있다. 


영화 '킹스맨'의 가르침처럼 매너로 사람을 만들어주는 음료다. 매너... 아니 맛이 폭력적이거든. 일단 신맛과 쓴맛이 화끈하게 입과 목구멍을 공격하면, 이후에 파스맛(a.k.a. 화생방 맛)이 올라온다. 입과 목, 코까지 싸늘해지는 기분이 든다. 역시 매너는 사람을 만든다. 사람이 안되면 맛으로 혼쭐이 나니까. 



02. 마시는 클리닝타임

미리 말하자면 오늘 소개할 녀석들은 '냄새'와 싸우는 전사 같은 음료다. 당연히 이들에게 산뜻하고, 맛있음을 기대할 수 없다. 바이킹이나 산적들이 꽃꽂이를 대놓고 하지 않듯이 말이다. 하지만 '마시는 클리닝타임'은 맛으로는 따라올 수 없는 산뜻함을 지녔다. 다른 녀석들이 마시는 가글이라면 얘는 사과주스다. 


물론 이 안에서의 대결이라는 게 함정. 때문에 마시는 구강청결제의 세계를 알고 싶다면 마시는 클리닝타임으로 시작해보는 게 좋다. 반대로 고인물... 아니 숙련자(?)에게는 충분한 자극이 되지 못할수도 있다. 이 세계에서 민초단은 애송이에 불과하니까.



03. 필리 프로폴리스

마우스 매너도, 클리닝타임도 '프로폴리스'라는 성분이 들어가 있다. 벌집에서 나오는 성분으로 오래전부터 천연 항생제와 항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있다. 설명을 하면 어려워서 보통 다른 제품 이름을 써놓는데, 이 녀석은 제품명부터 '필리 프로폴리스'다. 뭐지 이 자신감.


필리 프로폴리스에는 프로폴리스 외에도 마누카꿀, 자일리톨, 배 도라지 농축액이 들어있다. 하나하나 모두 매력이 있고 맛있을 것 같은 재료다. 문제는 꿀맛이 나면서 자일리톨처럼 화한 민트초코형 맛을 상상했는데. 엄마가 건강원에서 가져온 꾸덕한 도라지 농축액 맛이 난다는 것. 뭐지 이 진득함 이후에 나오는 시원함은?



04. 덴티오 속가글 스트롱

이번에는 캡슐이다. 음료가 떨어져서 캡슐로 개수를 채우는 게 아니냐고 물어볼 수 있지만 저 캡슐 안에 액체(오일)가 들어있으니 반쯤은 음료인 셈이다. 덴티오 속가글 스트롱은 꿀꺽꿀꺽 삼키는 음료와 달리 씹는 재미와 마시는 재미를 한 번에 느낄 수 있다. 구취계의 미더덕이라고 할까?


문제는 터지는 순간 입과 혀가 쥐어 터진다는 것. 씹는 순간 뭔가 잘못되었다는 것을 깨닫고 보니까 그냥 삼켜도 되는 거였다. 잘못했습니다. 살려주십쇼. 다시는 뭔가를 먹어 구취를 만들지 않겠습니다. 반성하는 맛이다.



05. 잇퓸 캔디 코랄

나는 어려서부터 혼내면서 가르치는 선생님보다, 칭찬하며 가르치는 선생님이 좋았다. '잇퓸캔디코랄'은 눈칫밥으로 초중고등학교를 지낸 나에게 저 녀석은 순하다는 확신을 준 아이템이다. 마치 분홍색 복숭아를 보는 듯한 상큼함. 화장품 같은 제품 디자인, 연어알 같은 영롱한 캡슐까지.


문제는 이녀석도 참지 못하고 씹었다는 것. 앞선 녀석들보다 충분히 강하지는 않다. 하지만 매운맛이 찌르듯이 강하게 올라와서 냄새와 함께 불탄 기분이다. 학교 선생님도 먹는 구강청결제들도 함부로 만만히 보면 안된다는 인생의 가르침을 받을 수 있었다. 



민초의 시대를 지나 마시는 구강청결제로

(처음 마셨을 때는 뜨악했는데, 이젠 습관처럼 마시게 되는 녀석들)

사실 마시다 보니까 또 중독적인 무언가가 있다. 어릴 때 치약을 몰래 먹은 기분이랄까? 민트초코는 살짝 결이 달라서 놀리는 맛이 있었는데, 대놓고 마시는 구강청결제라고 부르니 이 맛을 또 이해하게 되어본다. 물론 강력한 맛과 입냄새 제거 효과가 비례하는 것만은 아니겠지만, 개인적으로는 사람의 성향 상 2가지의 코스로 제품을 음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1. 대중적으로 시작해서 매니아틱하게 간다면

마시는 클리닝타임 → 잇퓸 캔디 코랄 →→→ 필리 프로폴리스 → 덴티오 속가글스트롱(안 씹을때) → 스왈로우 마우스매너 → 덴티오 속가글스트롱(씹을때)


2. 한 방에 자극적이고, 맛을 두루뚜루 즐기고 싶다면

스왈로우 마우스 매너(파스) → 마시는 클리닝타임(앞에 마시고 이거 마시면 사과주스) → 필리 프로폴리스(약간 자비없는 도라지즙) → 잇퓸 캔디 코랄 or 덴티오 속가글스트롱(씹어서 향미 산화)


구취 없는 삶은 곧 대인관계의 자신감이다. 양치와 가글을 철저히 하는 것만큼 좋은 방법은 없지만, 때때로 우리는 그럴 수 없는 곤란한 상황들이 찾아온다. 이때 '입틀막(묵언수행)' 밖에 당신의 매너를 지켜줄 방법이 없을 때. 여러분의 위급상황 입냄새를 봉인시켜줄 아이템은 어떤 것이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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