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With map

라이킷 17 댓글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계정을 잊어버리셨나요?

by 마시즘 Sep 06. 2021

카페여행자가 선택한 경기도 인생카페 5

# 경기도 도장깨본 여자가 엄선했습니다

[마시즘 편집자주]
자동차에게 주유소가 있다면 우리에게는 '카페'가 있습니다. 음료 한 잔과 함께 달달한 휴식을 취하며 재충전을 하는 곳. 이런 카페에 누구보다 진심인 이들이 있습니다. 바로 '카페여행자'들 입니다. 매일 전국에 숨어있는 카페를 찾아 출석도장을 찍고, 미슐랭 셰프보다 골목길 바리스타의 커피 한 잔에 열광하는 사람들. 이들에게 카페란 경유지가 아닌 목적지입니다.

마시즘의 위드맵 에디터(#withmap, @withmap_cafe)는 전국민의 인생카페를 찾아 소개하고 있다. 카페를 찾아 전국을 다니다보면 동료를 만날 때가 있다. 취미는 카페요, 여행도 카페, 매일 카페로 대동여지도를 그리는 카페여행자들. 그들에게 물었다. "당신... 우리 동료가 되지 않을래?"

출처: 카페인 다이어리 인스타그램

오늘 소개할 카페여행자는 '카페인 다이어리(@caffe_ine_diary)'님이다. 경기도 남부권의 힙한 카페들은 모두 이 분의 소개를 거쳐간 듯 하다. 메뉴는 물론, 공간에 대한 사진과 설명을 보면 한 편의 여행잡지를 읽는 것 같았다. 그래서 궁금해졌다. "카페인 다이어리님이 추천하는 코로나가 끝나면 꼭 다시 가고 싶은 카페는 어디인가요?"

카페에 진심인 여행자가 추천하는 경기도 카페&메뉴 BEST 5

친구들 사이엔 각자 맡은 역할이 하나씩 있다. 맛집을 꿰뚫고 있는 ‘쩝쩝 박사’부터 돈 계산을 척척 해내는 알파고, 아니 총무까지. 그중에서도 나는 항상 모임장소에서 가장 좋은 카페를 찾는 ‘카페 담당'이다. 오늘은 직접 다녀 본 많은 카페 중, 가장 기억에 남는 나의 인생 카페 5곳을 소개해보고자 한다.

1. 지루할 틈 없는 공간, 무공간

경기도 광주 어느 깊은 산속에 자리 잡은 카페 ‘무공간'. 오프로드를 방불케 하는 거칠고 구불구불한 산길을 달려가야 모습을 드러낸다(대중교통보다는 자가용을 이용하는 것을 추천한다.)

내부로 들어서니 꾹 다물었던 입술 사이로 감탄이 터져나온다. 건물 한쪽 면이 전부 통유리로 되어 있어 초록빛 산 뷰가 한눈에 펼쳐지기 때문. 마치 한 폭의 동양화를 보는 듯하다. 녹음으로 물든 풍경 옆으로는 한옥이 있어 고즈넉한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무공간 커피무공간의 시그니처 메뉴는 ‘무공간 커피'. 직접 만든 수제 시럽에 우디한 향(나무를 닮은 묵직한 향)이 매력적인 위스키가 조금 들어가고, 마지막으로 더치 커피가 더해져 독특한 매력을 뽐낸다.

미술관에서 근사한 작품을 보는 듯한 멋진 뷰, 각기 다른 분위기가 멋스러운 공간. 시각과 미각을 모두 만족시키는 커피까지. 그 무엇하나 아쉬울 것이 없어 삼박자가 완벽한 곳이다.

무공간(@mu_gong_gan)

주소 : 경기도 광주시 오포읍 상태길 199

카페인다이어리의 추천메뉴 : 무공간 커피

2. 라떼의 성지, 필아웃커피

라떼덕후의 성지. 소문난 라떼 맛집 ‘필아웃커피’다. 라떼 메뉴가 이렇게 많은 곳은 태어나 처음 봤다. 민초파의 취향을 저격하는 민초단크림라떼, 구수한 매력의 쑥라떼부터 생각만 해도 달달한 버터쿡라떼 까지. 라떼계의 베스킨라빈스31 이랄까?

카페인다이어리가 선택한 메뉴는 ‘넛넛크림라떼'. 고소하고 달달하면서도 쫀득함을 자랑하는 크림이 올라간 라떼다. 한 입 머금는 순간 눈이 절로 휘둥그레진다. 고백하자면 사실 나는 라떼를 그렇게 좋아하지 않는다. 카페를 가면 대부분 아메리카노를 마시니까. 그랬던 내가 처음으로 라떼를 찬양하게 된 곳이니 인생 라떼 맛집이라 부를 수 있겠다.

필아웃 커피는 규모가 꽤 아담한 편이다. 내부에는 2인 테이블이 2개 정도 놓여있다. 대신에 매력적인 테라스 자리가 마련되어 있다. 선선한 가을바람을 만끽하면서 라떼 한 잔을 마시면 도심 속에서 캠핑 분위기를 느끼기 충분하다.

필아웃커피(@fillout_coffee)

주소 : 경기 성남시 분당구 벌말로39번길 9

카페인다이어리의 추천메뉴 : 넛넛크림라떼

3. 나만 알고 싶은 스콘 맛집, 슈피츠

‘양평 카페'를 검색하면 대부분 대형 베이커리 카페가 나온다. 하지만 아담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카페를 더 선호하는 사람이라면 ‘슈피츠'를 추천한다. 이 곳은 양평 안에서도 조용한 동네, 도로변에 위치해 동네 사람들만 알만한 곳이다. 실제로 방문 시, 타지역에서 왔다고 하니 사장님께서 매우 놀라셨다.

슈피츠를 방문한 이유는 손꼽는 ‘스콘 맛집’이기 때문이다. 플레인 스콘부터 치즈 스콘, 흑임자 스콘 등 다양한 종류의 스콘을 맛볼 수 있다. 가장 추천하는 스콘 메뉴는 치즈 스콘. 짭짤한 황치즈, 고소한 모짜렐라치즈가 듬뿍 들어있어, 지금까지 먹어왔던 스콘들과는 차원이 다른 맛을 느껴볼 수 있다.

스콘만 맛있냐고? 슈피츠는 커피까지 맛있다. 시그니처 메뉴 중 하나인 ‘슈피츠 크림 브라운’은 쫀득하고 부드러우면서 달달한 크림과 고소한 라떼가 어우러져 환상적인 조화를 선보인다.

누군가 스콘 맛집을 딱 하나만 추천해달라 하면 가장 먼저 꼽는 곳, 카페 슈피츠. 나만 알고 싶은 인생 스콘 맛집이지만 또 나만 알기엔 아쉽기에 소개해본다.

슈피츠 (@cafe_spiez)

주소 : 경기 양평군 용문면 용문로 531 1층

카페인다이어리의 추천메뉴 : 슈피츠 크림 브라운, 치즈 스콘

4. 한적한 시골 감성, 앤드모얼워크룸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에 자리한 카페 ‘앤드모얼워크룸’. ‘원삼면'이라고? 그렇다 읍, 면, 리 이런 지역 단위가 나온다는 말은 그만큼 시골 동네에 위치해 있다는 소리다. ‘이런 곳에 카페가 있다니.’ 라는 생각이 들 정도의 한적함을 자랑한다.

1, 2층 모두 통유리창이 설치되어 마치 액자를 가져다 놓은 듯하다. 조용한 시골 마을 뷰를 감상하기 좋다. 창문 밖 풍경을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힐링이 되는 순간이다.

이 곳만의 매력 포인트는 바로 ‘트레이’다. 트레이가 어떻게 매력 포인트가 될 수 있냐고? 새하얀 도화지 위에 그림을 그린듯한 카페의 분위기처럼, 캔버스 프레임을 커피 트레이로 사용하고 있어 매우 인상적이다.

조용한 동네, 여유가 느껴지는 카페를 좋아하는 나의 취향을 정확히 저격한 앤드모얼워크룸. 잔잔한 물결처럼 흘러가는 여유를 사랑하는 사람이라면 누구에게나 인생카페가 될 듯하다.

앤드모얼워크름(@andmoreworkroom)

주소 : 경기 용인시 처인구 원삼면 고초골로2번길 10

카페인다이어리의 추천메뉴 : 피넛크림라떼

5. 없던 추억도 떠오르는, 유운 커피

용인하면? 에버랜드가 떠오른다. ‘유운 커피’는 에버랜드에서 차로 약 10분 거리에 위치한 한옥카페다.

마치 시골 할머니 댁에 놀러 온 듯한 정겨운 풍경이 펼쳐진다. 서까래, 문, 기둥, 마루 등 한옥의 전통적인 구조가 고스란히 남아 있는 곳. 무려 110년 전의 한옥을 개조해서 만들었다. 덕분에 카페 곳곳에 숨겨진 옛 흔적을 찾는 재미가 쏠쏠하다.

유운 커피는 본채와 별채로 나뉘어진 구조다. 자리마다 제각기 매력이 달라서 골라서 앉는 재미가 있다. 한옥만의 운치를 제대로 느끼고 싶다면? 본채의 ‘대청마루’ 자리를 추천한다. 바깥과 연결된 한옥의 묘미를 경험할 수 있다. 만약 좌식이 불편하다면? 별채에 마련된 ‘입식 테이블’을 이용해도 좋다. 싱그러움이 물씬 느껴지는 식물들로 꾸며진 건물 뒤 정원에도 몇몇 테이블이 놓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