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107
5월 30일에 내 인생 체중 마지노선인 84kg이 무너졌다며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개선해 나가겠다 다짐하는 글을 썼건만.... 3개월 뒤 나는 기어코 90kg이 되고야 말았다. (산모 수첩을 찾아보니 아이 둘 만삭 때도 90kg이 넘지 않았더라 )

체중계 사진을 찍어둔 줄 알았는데 찾아보니 없다. 암튼 90kg이 넘고 나면 기하급수적으로 더 찔 거란 남편의 호들갑과 조금만 걸어도 아파오는 고관절 때문에 더 이상 미룰 수 없다고 판단했다.
여러분은 인생에 심각한 문제가 생겼을 때 어떻게 하는가?
난 제일 먼저 관련 책을 찾아본다. 무기력에 빠졌을 땐 무기력에 관한 책을, 아이 키우는 게 힘들 땐 육아 책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던 때엔 철학책을 찾아봤다. 지금도 마찬가지다. 인생 최고 체중이 되었으니 책을 봐야 한다.
단순히 체중만 줄이려는 게 아니다. 잘못된 식습관과 생활 습관을 전반적으로 개선하고 싶다. 그 과정에서 필요한 것들을 책에서 찾아 하나하나 적용해 나갈 생각이다.
그런데 일단은 체중을 줄이는 게 1차 목표다. 그러기 위해서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펼쳤다.
내가 이 책에서 적용할 내용은
16장 과정을 가시화해서 볼 수 있는 습관 추적과 17장 주변인들에게 알리고, 지키지 않았을 때 강한 페널티를 부여하는 습관계약서다. 당장은 강제성과 승부욕을 불태울 동기부여가 필요하기 때문.
습관 추적은 이 매거진에 기록할 것이고 습관 계약서는 내가 가장 많이 활동하는 단톡방에 올렸다.
나를 포함해 8명이 있는 단톡방인데 목표 달성 못할 시 35만 원의 벌금이 나가는 셈이다. 승부욕이 불타오른다.

그리고 매일 스무디 한 잔 인증을 하기로 했다. 주말에 장을 봐다가 씻고 찌고 갈아서 3일 치를 만들어 두었다.
식습관 개선 방향은 16시간 이상 간헐적 단식, 하루 한 잔 스무디, 7시 이후 음식 섭취 (웬만하면) 하지 말기, 초가공식품 (서서히) 끊기 등이다. 앞으로 차차 식습관을 포함한 모든 생활 습관 개선 과정을 기록해 나갈 예정이다.
★ 2025년 9월 15일 월요일
◇ 공복 체중 : 89kg
◇ 전일 식사 마친 시간 : 18시
◇ 간헐적 단식 시간 : 17.5 시간
★ 2025년 9월 16일 화요일
◇ 공복 체중 : 88.8kg
◇ 전일 식사 마친 시간 : 18시 30분
◇ 간헐적 단식 시간 : 17.5 시간
그리고 '다이어트'라는 단어를 떠올리지 않기로 했다. 이 단어만 떠올려도 나의 뇌는 우울감에 빠져버리기 때문에...

그래서 내가 하고 있는 건
1차 목표 75kg이 될 때까지 어떤 책으로 어떤 개선을 하게 될지 지켜봐 주세요~~~

90kg 찍어 둔 사진이 없어 수요일 공복에 옷을 입고 사진을 찍어뒀다.(이틀만에 살이 좀 빠졌다 ㅋㅋ) 그래도 비포 검증 사진은 있어야 할 것 같아서. 이후로 체중계 사진을 찍진 않을 예정이다. D-DAY에 에프터 인증만 하는 걸로.
매일 공복 체중을 재지만 매 번 사진 찍는 건 번거롭거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