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파랑새를 꿈꾸다
"가끔은 내가 잘못된 길에 가고 있어도 바른 길로 다시 안내해 줄 사람이 없다는 생각이 들어서 불안할 때가 있어. 어릴 때는 그 역할을 부모님이 해주셨는데 말이야."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기에, 그리고 새로운 길이기에 무서웠다.
하지만 직장에서는 후회할지언정 인생에서는 후회하고 싶지 않았다.
진짜 행복한 삶이 무엇인지 몸으로 보여주는 아빠가, 그리고 남편이 되고 싶었다.
회사에서 하나의 꽃으로 불리고 싶었지만 나는 하나의 몸짓에 불과했다. 회사라는 조직에서 나를 특별하게 바라봐 주기를 바라는 게 무리라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내가 언제는 누구와도 대체 가능하다는 것은 내 삶의 에너지를 갉아먹어 버렸다.
나는 할 수 있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나를 사랑한다. 나는 미치도록 나를 사랑한다.
집에서 엄마가 주 감독이고 아빠는 보조감독이지
새로운 친구가 생겼는데, 이름이 도미닉이야. 나보다 두 살 많은데, 나처럼 종이접기를 좋아해.
우리 회사가 좋은 직장인 것은 맞습니다. 하지만 좋은 직업인지는 잘 생각해 보시기 바랍니다.
직업은 '어디에 다니느냐'보다 '무엇을 하느냐'에 더 집중한 개념이다.
좋은 직업의 가장 큰 기준은 개인의 만족감이다.
적당히 체념하기엔 불만이 너무 컸고 도전하기엔 두려움이 커서 안주해 버리고 말았다.
모든 것은 내게서 비록 되었다
에고는 수시로 찾아와 나를 괴롭히고, 주변의 가벼운 바람에도 여전히 나는 흔들린다.
하지만 무리할 생각을 없다. 게임의 법칙을 알아 버렸기 때문이다. '성장'이라는 세계에서는 빨리 가려고, 힘을 준다고 더 잘 나가는 게 아니다. 오히려 힘을 뺄 때, 마음의 여유를 가질 때 더 성장할 수 있는 게 이곳의 룰이다.
나의 인생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사람은 평강공주 같은 아내다. 바보가 아닌 '똘똘한'이라는 수식어를 달았던 것은 내 자존심이다. 어찌 됐든 나는 아내 덕분에 지금의 내가 될 수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의 나도 아내 덕분에 만들어질 것이다.
어쩌면 우리는 이미 만족하고 이미 감사하고 이미 고요하고 이미 즐거우면서도, 여전히 행복이라는 파랑새 같은 감정을 경험해야만 한다는 숙제를 안고 살아왔는지도 모른다. - 최인철, '굿 라이프' 중
적어도 확실한 것은 지난 1년 동안 우리가 더 자주 행복했다는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