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한 결혼 생활 8 - 2장 5
이 시리즈는 제가 초고로 작성한 글을
퇴고하며 브런치에 공유하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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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간 및 강연 문의: coachinginlife@naver.com
2장. 심리적으로 건강한 결혼 상대의 20가지 요소
이번엔 기존 시리즈와 좀 다른 형식으로 편집을 해봤어요.
여러분에게 더 쉽고 친근하게 읽히면 좋겠습니다.
연인에서 부부로 나아가는 길에서 우리는 종종 착각을 합니다. 지금 이 순간 서로를 사랑하고, 함께 있을 때 행복하다면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죠. 물론 현재의 행복은 소중합니다. 하지만 결혼은 단순히 오늘의 감정을 나누는 것이 아니라, 앞으로 수십 년의 인생을 함께 설계해 나가는 일이기도 합니다.
결혼 생활에서 마주치게 될 현실적인 문제들을 생각해보세요. 집은 언제 마련할 것인지, 아이는 언제 가질 것인지, 각자의 꿈과 커리어는 어떻게 조율할 것인지... 이런 것들은 결코 저절로 해결되지 않습니다. 두 사람이 머리를 맞대고 함께 고민하고 계획해야 할 일들이죠.
그런데 만약 상대방이 이런 이야기만 나오면 "그런 건 나중에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라며 대화 자체를 회피한다면 어떨까요? 혹은 "난 잘 모르겠으니까 네가 알아서 해"라는 식으로 모든 책임을 떠넘긴다면요?
얼마 전 결혼을 앞둔 친구 F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F씨는 직장생활을 하면서도 언젠가는 자신만의 작은 카페를 열어보고 싶다는 꿈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예비 남편에게 이런 제안을 했죠.
"우리 결혼하고 몇 년간은 둘 다 열심히 일해서 자금을 모아보자. 그래서 5년 후쯤에는 내가 작은 가게를 열어볼 수 있으면 좋겠어."
하지만 예비 남편의 반응은 의외였습니다. "굳이 그렇게 미리미리 계획을 세울 필요가 있을까? 지금 행복하면 되는 거 아니야?"
처음엔 현재에 충실한 사람이라고 생각했던 F씨도, 결혼 준비가 본격화되면서 점점 답답함을 느끼기 시작했습니다. 신혼집 마련부터 시작해서 모든 결정을 혼자 고민하고 결정해야 했으니까요. 반면 예비 남편은 "매번 계획만 세우니까 현재를 제대로 즐기지 못하는 것 같다"며 오히려 F씨를 답답해했습니다.
이런 상황이 결혼 후에도 계속된다면 어떨까요? 집을 사야 할 때, 아이 교육을 결정해야 할 때, 한쪽의 직장을 옮겨야 할 때... 중요한 순간마다 한 사람만 고민하고 결정해야 한다면, 그 관계는 파트너십이 아니라 의존 관계가 되어버립니다.
물론 모든 것을 똑같이 생각할 필요는 없습니다. 서로 다른 가치관과 우선순위를 가지는 것은 자연스러운 일이니까요. 중요한 것은 그 차이를 인정하고 함께 조율해 나가려는 의지입니다.
장기적인 계획에 대해 이야기할 때, 상대방이 어떤 반응을 보이는지 관찰해보세요. "잘 모르겠어, 그냥 흘러가는 대로 살자"는 말을 자주 한다면 주의 깊게 살펴봐야 합니다.
결혼 후 맞닥뜨릴 재정 관리, 주거 문제, 커리어 계획, 육아 등의 이야기를 꺼내봤을 때 함께 고민하려 하는지, 아니면 회피하려 하는지 확인해보세요.
서로의 미래상이 다를 때, "결혼하고 나면 자연스럽게 맞춰지겠지"라며 방치하는지, 아니면 대화를 통해 합의점을 찾으려 노력하는지 봐주세요.
물론 상대방만 확인할 일은 아닙니다. 나는 어떤가요?
결혼 후 1년, 3년, 5년 뒤의 내 모습을 구체적으로 그려볼 수 있나요? 막연하게 "행복하게 살겠지"가 아니라, 커리어는 어떻게 발전시킬 것인지, 경제적으로는 어떤 목표를 가지고 있는지, 취미나 개인적인 성장은 어떻게 이어갈 것인지 생각해보세요.
상대방과 내 생각이 다를 때, 나는 어떤 반응을 보이나요? 상대를 이해하려고 노력하는지, 아니면 "말도 안 된다"며 거부부터 하는지 스스로 확인해봐야 합니다.
결혼은 각자의 미래를 포기하고 하나가 되는 것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두 사람이 각자의 꿈과 목표를 존중하면서도, 함께 걸어갈 수 있는 길을 찾아가는 과정이죠.
미래에 대해 솔직하고 개방적인 사람은 이렇게 말합니다. "나는 5년 후에 이런 계획이 있는데, 너는 어떻게 생각해?" "우리 가치관이 조금 다르긴 해도, 함께 좋은 방법을 찾아볼까?"
반면 미래에 무관심하거나 회피하는 사람은 "글쎄, 난 잘 모르겠는데? 네가 알아서 해"라거나 "미래 일은 미래에 생각하자"며 책임을 떠넘깁니다.
만약 아직 이런 깊은 대화를 나눠보지 못했다면, 지금이라도 시작해보세요. 무겁게 접근할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적인 대화 속에서 자연스럽게 "우리 10년 후에는 어떤 모습일까?"라고 물어보거나, "요즘 이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 어떻게 생각해?"라며 대화의 문을 열어보세요.
결혼은 현재의 사랑만으로는 부족합니다. 서로의 미래를 함께 그려가려는 의지와 노력이 있어야 진정한 동반자가 될 수 있습니다. 결혼 전에 서로가 기대하는 결혼에 대한 깊은 대화를 충분히 나누는 것, 그것이 행복한 결혼 생활의 첫 번째 조건일지도 모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