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 생활의 숨은 복병을 길들이는 법

건강한 결혼 생활 10 - 2장 7

이 시리즈는 제가 초고로 작성한 글을

퇴고하며 브런치에 공유하고 있는 시리즈입니다.

관심 있는 내용이라 판단하시는 분은 구독해 주세요.

출간 및 강연 문의: coachinginlife@naver.com


2장. 심리적으로 건강한 결혼 상대의 20가지 요소





7. 결혼 생활의 숨은 복병, 스트레스를 길들이는 법


예상치 못한 작은 전쟁들


결혼 생활은 로맨틱 코미디 영화 속 행복한 엔딩과는 다릅니다. 현실은 의외로 작은 스트레스와 뜻밖의 변수가 빈번하게 일어나는 무대예요. 직장에서의 갑작스러운 야근, 시댁과 친정의 미묘한 갈등, 예상보다 많이 나온 카드값, 설거지를 둘러싼 사소한 의견차이까지.


이런 일상의 파편들이 쌓이고 쌓여 어느 순간 폭발하는 걸 수없이 봐왔어요. 그래서 저는 늘 말합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해소하고 회복하느냐가 커플의 운명을 좌우한다"라고 말이에요.




7가지 마법의 숫자가 주는 자유


특히 제가 강력히 추천하는 건 7가지 이상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미리 준비해 두는 것입니다. 왜 7가지일까요? 날씨가 궂어서 산책을 못 하는 날, 친구들이 모두 바빠서 만날 수 없는 날, 집에 파트너가 없어서 함께 할 수 없는 날... 상황은 시시각각 변하지만, 선택지가 많으면 그만큼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거든요.


마치 옷장에 다양한 옷이 있어야 날씨와 상황에 맞춰 입을 수 있는 것처럼, 마음의 옷장에도 여러 벌의 '해소법'이 필요한 거죠.




단 하나의 무기로 살아가는 사람의 위험


H 씨 커플의 이야기를 들려드릴게요. 결혼 준비 과정에서 예상치 못한 비용이 계속 늘어나고, 양가 부모님 사이의 미묘한 갈등까지 겹치면서 둘 다 극심한 스트레스에 시달렸어요.


H 씨는 평소 산책, 음악 감상, 일기 쓰기 등 혼자서도 할 수 있는 해소 루틴을 다양하게 갖고 있었어요. 비가 와서 산책을 못 하면 음악을 들었고, 집중이 안 되면 짧게라도 일기를 썼죠. 상황에 맞춰 방법을 바꿔가며 스스로를 달랬어요.


반면 파트너는 "답답하면 그냥 바로 말해버린다"는 단 하나의 방식만 가지고 있었어요. 문제는 항상 말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는 거였죠. H 씨가 회사에서 힘든 하루를 보내고 돌아온 저녁, 친구들과 약속이 있는 주말, 서로 예민해진 순간들에는 그 '말하기'조차 여의치 않았어요.


결국 작은 문제에도 감정이 폭발하는 일이 잦아졌고, 나중에 파트너가 이렇게 말했대요. "다른 해소법을 미리 알아뒀다면 더 좋았을 텐데."




혼자서도, 함께해도 괜찮은 균형감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의 핵심은 혼자 할 수 있는 것과 함께 할 수 있는 것의 균형입니다.

혼자 할 수 있는 것들: 산책, 독서, 음악 감상, 요가, 그림 그리기, 요리, 정리정돈 등 함께 할 수 있는 것들: 영화 보기, 맛집 탐방, 보드게임, 운동, 여행 계획 세우기 등


이렇게 나눠두면 파트너가 바쁜 날에도, 함께 있는 날에도 각각 적절한 방법을 선택할 수 있어요. 마치 혼자 있는 시간과 함께 있는 시간 모두를 소중히 여길 줄 아는 사람처럼 말이에요.




감정 폭발의 빨간 신호등


파트너의 감정 관리에 대해 체크해봐야 할 위험 신호들이 있어요. 저는 두 가지를 강조합니다.


극도의 스트레스 상황에서 반복되는 감정 폭발이 그것입니다. 언성을 높인다거나, 심한 말을 한다거나, 물건을 던진다거나... 한두 번의 실수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어요. 하지만 그게 패턴처럼 굳어진다면 심각하게 재평가해야 합니다.


대표적인 감정 폭발의 위험 신호 10가지

작은 일에도 목소리가 커지거나 소리를 지른다

"너 때문에 내가 이렇게 됐다"며 상대를 원망한다

문을 세게 닫거나 물건을 던지는 등 물리적 행동을 보인다

대화 중 욕설이나 인격적 모독을 한다

"이혼하자", "헤어지자" 같은 극단적 말을 쉽게 한다

화가 나면 며칠씩 말을 안 하거나 집을 나간다

스트레스받으면 술이나 담배에 의존한다

파트너의 약점이나 상처를 의도적으로 건드린다

"내가 얼마나 힘든지 너는 몰라"라며 자신만 피해자인 척한다

화해 후에도 같은 패턴이 반복되며 개선되지 않는다


또 하나는 파트너에게만 스트레스를 전가하는 것이에요. 직장에서 상사에게 혼났다고, 가족 문제로 속상하다고 해서 그 모든 감정을 배우자에게만 쏟아붓는다면 그 관계는 지속하기 어려워져요.


파트너에게 책임을 전가하는 말 예시 10가지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받는 것도 다 너 때문이야"

"너만 조금 더 이해해 줬으면 이런 일은 없었을 텐데"

"나는 원래 이런 사람이 아니었는데, 너랑 살면서 이렇게 됐어"

"네가 더 잘해줬으면 내가 왜 화를 내겠어"

"다른 사람들은 다 알아서 해주는데, 왜 너만 그 못해?"

"내가 직장에서 힘든 것도 너는 전혀 신경 안 쓰잖아"

"너 때문에 내 인생이 이 모양이야"

"네가 내 편이 안 되니까 내가 더 힘든 거야"

"나한테 문제를 일으키지만 않아도 되는데, 왜 자꾸 귀찮게 해?"

"내가 이 집안일을 다 하는데, 너는 뭘 하는 거야?"




작지만 확실한 행복, 소확행 리스트


서로의 '소확행(작지만 확실한 행복)' 리스트를 공유해 보세요.


비 오는 날엔 따뜻한 차 한 잔과 함께 창가에 앉아 책 읽기

화날 때는 좋아하는 음악 들으며 집 정리하기

스트레스받을 때는 파트너와 함께 근처 카페 산책하기


이런 구체적인 리스트를 미리 만들어두면, 갈등 상황이 생겼을 때도 "우리 이거라도 해볼까?" 하고 자연스럽게 전환할 수 있어요.




서로를 이해하는 배려의 기술


파트너가 스트레스를 받을 때, 그 사람이 원하는 방식을 존중해 주는 것도 중요해요.


어떤 사람은 "그냥 내 이야기를 들어달라"라고 하고, 어떤 사람은 "잠시 혼자 있게 해 달라"라고 해요. 또 어떤 사람은 "함께 뭔가를 하며 기분 전환을 하고 싶다"라고 하죠.


내 방식을 강요하지 말고, 상대가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물어보고 들어주세요. 그게 진짜 사랑이에요.




미래를 위한 예방책


결혼 후에도 이어질 스트레스 요인들, 예를 들어 직장, 가족, 재정, 육아 등에 대해서도 미리 대화해 두면 좋아요.


만약 야근이 계속되면 어떻게 할까?

아이가 생기면 스트레스 해소는 어떻게 할까?

부모님 문제로 힘들 때는 어떻게 서로 도울까?


이런 '만약'에 대한 대비책을 함께 세워두면, 실제 상황이 닥쳤을 때 훨씬 침착하게 대처할 수 있어요.




스트레스와 함께 춤추는 법


결혼 생활에서 스트레스는 피할 수 없어요. 중요한 건 스트레스를 어떻게 관리하고, 파트너와 어떻게 배려하며 조율하는가 하는 것이죠.


건강한 스트레스 관리 전략을 가진 사람은 이렇게 말해요.


"오늘은 날씨가 좋으니 잠깐 혼자 산책하고 올게."

"함께 우리 소확행 리스트에서 뭔가를 골라볼까?"


반면 전략이 부족한 사람은 이렇게 반응하죠.


"짜증 나!"

"나보고 어쩌나고? 화가 나는데?"

"내가 이렇게 스트레스받는 건 너 때문이야."




마음의 도구상자를 채우는 시간


어떤 날씨나 상황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나만의 스트레스 해소법을 미리 마련해 두세요. 그것이 갈등을 최소화하고, 서로를 이해하며 지켜주는 관계를 만드는 첫걸음이에요.


마치 연장통에 드라이버, 망치, 렌치 등 다양한 도구를 준비해 두듯, 마음의 도구상자에도 여러 가지 해소법을 넣어두는 거예요. 그래야 어떤 '고장'이 나도 적절한 도구로 수리할 수 있으니까요.


결혼은 두 사람이 함께 만들어가는 작품이에요. 그 작품을 아름답게 완성하려면, 각자가 스트레스라는 재료를 잘 다룰 줄 알아야 해요. 오늘부터 당신만의 7가지 해소법을 찾아보는 건 어떨까요?


이번엔 특별히, 여러분을 위해서 스트레스 해소에 활용 가능한 소확행 리스트 30가지를 가져왔어요.

아래 링크로 확인하세요!


스트레스 해소 활동 예시 30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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