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中毒)

by 인간계 연구소

1. 처음에는 힘들었을 것이다. 울며 꾸역 되는 아이가, 공포에 떠느라 몸을 가누지 못하는 그가, 비굴하게 벌레처럼 기며 사정하는 모습에 쓴 맛이 돌지 않았을 리가 없다. 아닌가 싶기도 하지만 그 쓴 맛이 깊다. 매력이 있어. 참아도 봤지만 상황은 반복되고 이미 그는 현실을 살지 못한다.


2. 이유는 넘친다. 돈이나 명예 같은 것이든 무의식이니 철학이니 예술이니 하는 종류의 것이든 어쨌든 갖고 싶은 것이다. 절대 놓치고 싶지 않아 불안하다. 그는 스스로 울며 꾸역 되는 아이가 되고, 공포에 떨며 오줌을 싼다. 비굴한 건지 당당한 건지도 모른 체 병인지 자유인지 모를 행동을 한다. 원하는 것을 얻을수록 악마가 되어간다.


허락되는 곳에서만 가치 있는 것들은 반드시 그곳에 머물러야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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