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도전기
잘하는 짓일까?
일할 때는 힘들 때마다 퇴사하고 싶다는 말이 마음속에 자주 맴돌더니
막상 "12월까지 일하겠습니다."라고 말하고 나니 퇴사 날짜가 다가 올 수록 데드라인에 가까워지는 느낌에 심장이 쪼여 온다.
아니, 불안하다. 왜냐면 나는 40대 중반에 내세울 경력도 없고, 있어도 기업 취직에는 아주 쓸모가 없는 경력이고 애들 키우는 한부모여성가장이라 당장 들어가는 생활비를 생각하면 하루라도 쉬는 게 맞는 건지
내가 실수를 하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주 많이 불안해진다.
하지만 난 저질렀다. 실천이라 표현하자.
망할 전 남편이 벌여놓은 빚을 다 갚고 저축 후 계좌에 1000만 원이 모이면 창업을 위한 퇴사를 결심한 나 스스로의 약속을 지키는 행위를 한 것이다.
지금은 레스토랑에서 근무하는데 아침부터 밤늦게 까지 근무하고 녹초가 돼서 퇴근하고 버티다 버티다 잠이 들면 (주로 버티는 시간에 독서나 요리 관련 일을 한다. 오늘도 과카몰레를 만들어 레드와인과 한잔 하며 아들에게 볶음밥을 해주며 수다를 좀 떨다가 글을 쓰는 중이다.) 실신에 가깝게 잠이 든다. 기절이라고 표현해도 딱 맞는 형태로 잠이 든다.
아침마다 아이들보다 일찍 일어나서 찌개 보글보글 끓이며 기상시간을 아이들에게 알려주고 싶지만,
현실은 흡사 좀비처럼 일어난다.
아침에 눈 뜨고 침대에서 바닥에 발이 닿을 때까지의 모습을 좀비 영화 오디션 영상으로 보내면
아마 합격할걸?
이러다 진짜 좀비 같은 삶으로 내 시간을 낭비할 것 같고, 아무것도 이룬 것 없이 죽는 날 기억 남을 법한 도전을 해보지도 못하는 찌질한 내가 되고 싶지 않았다.
눈 감는 순간 살아왔음에 감사한 삶을 살고 싶었다.
지금 하지 않으면 나중은 더 불확실하다. 지금도 못하는데 나중에라고 할까?
지금 자금이 부족하니 더 모아서 하면 되지 않을까? 그러기엔 내가 너무 한 해 한 해 체력이 고갈되고 있었다.
돈을 많이 주는 곳은 그만큼 나의 시간과 바꿔야 했다. 아이들에게 소홀하게 되는 마음의 자책과 돈과 바꾼 그 시간의 비용이 그리 마음에 들지도 않았다.
왜냐면 난 진짜 열심히 일했으니까. 나의 단골 고객도 꽤 많았고, 레시피 수정 제안도 하고 재료 보관법도 제안해서 바꾼 게 꽤 비용을 절약하고 판매량도 늘렸으니까. 사장은 인정하고 싶지 않겠지만. 아마 본인이 낸 아이디어라고 착각할지도 모르겠다. 참고로 사장을 욕하는 게 아니다. 내가 그만큼 신경 쓴 게 얼마나 이 가게에 도움이 되었는지 신경 쓰면서 지내오다 보니 기억을 안 할 수가 없을 뿐이다. 내가 레스토랑 사장님인 줄 아는 손님이 태반이다. 진짜 사장 마인드로 일했으니까. 그런데 현실은 노동자의 삶이었다.
솔직히 내가 열심히 일 할수록 그 비용은 나의 것이 아닌 것이 슬퍼졌다. 근로소득을 받은 사람이라면 한번쯤은 월급받고 슬퍼본적 있을 것이다.
나는 주방과 홀을 다 섭렵했는데. 주방에 들어가서 레시피 배우고 일을 하다가 이런저런 이유로 홀로 나가게 되니 가게 어느곳에 투입해도 일이 가능한 단계까지 갔는데 이곳저곳에 쓰임이 많은 직원이었다. 즐겁지만 빡센 3년을 채우며 종지부를 찍겠군.
뭐 창업을 하는 이유가 여러 가지 있겠지만, 나는 내 삶을 누릴 수 있는 돈을 벌고 싶었다.
그럼 여기서 막 주변에서 속 시끄러운 이야기가 나오기 시작한다. 다들 지금 생각하는 그 말들. 훗.
더 늦기 전에 실패하더라도 도전하기로 했다.
나의 도전이 늦게 홀로 서기 하는 사람. 그것도 여자사람이라면 나의 여정에 간접 체험 해보시고 꿈을 꿀 수도 있지 않을까란 마음에 글을 쓰고 있다.
나는 정이 많고, 사람에 대한 기본적인 응원의 마음이 있어서(물론 착한 사람한테만) 도움이 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글이 도움이 될지는 모르겠지만 기록해 보려 한다.
어려서부터 젊은 시절에 그것만 생각할 정도로 이루고 싶은 첫 번째 꿈이 있었다.
그 꿈을 10대 20대 늦은 30대까지 놓지 못했었다. 사회는 냉정했고, 나의 노력은 기회는 주어졌지만 운이 따르지 않았다.
지금은 안다.
내가 죽을 각오로 덤비지 못했다는 것을. 그때는 그게 최선이었지만 지금 생각해 보면 그 최선 위에 더 최선이 존재했음을 자각하지 못했다.
그래도 열심히 달려온 내 첫 번째 꿈은 나의 친구들에게는 부러움의 대상이었나 보다.
꿈이 있는 내 상태(?)를 부러워했으니. 그걸로 만족이다. 난 꿈이 있는 여자였으니까.
나의 도전이 어떻게 길을 만들어 나갈지 나 스스로도 너무 궁금하다.
두 번째 꿈.
이루고 싶다.
혼자 외롭지만 나를 응원하는 소수의 사람들을 위해서 한 걸음씩 발을 내디딜 생각이다.
오늘도 꿈꾸는 당신에게 맘을 전하고 싶다.
꿈을 꾸는 한 그 꿈에 점점 가까워지는 중이니 포기하지 말고, 조금만 더해보고, 안될 이유 말고 될 이유를 찾아보라고.
그 모습을 응원하는 사람들이 반드시 있으니 외로워하지도 말고,
음... 진짜 없다면 내가 응원하겠다.
으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