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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tchark Feb 11. 2022

어느 한국 스타트업의 영국 출장 고군분투기 : 1편

MVP의 시장성을 확인하자(Survey, Casual Interview)



이거 영국에서
먹힐까요?


팀의 첫 번째 현지 방문과 리서치, 그러니까 첫 출장을 앞두고 가장 궁금했고 또 고민했던 부분은
‘우리가 열심히 만든 이거.. 영국에서, 포커스 그룹에게 정말 먹힐까?’였다.


현지 경험과 도메인 지식을 가지고 국내에서 많은 리서치를 진행했지만 우리가 만들어둔 프로덕트가
포커스 그룹에게 매력적 일지는 아무도 장담할 수 없었다. 정말 잠을 자다가도 한 번씩 생각날 정도로
많은 고민들과 생각들이 밀려 들어왔다. 막연한 걱정은 프로덕트에 도움이 되지 않는 법.

생산성 있는 고민들만 건져내며, 또 국내에서 할 수 있는 최대한의 현지 리서치를 진행하며 기획을 진행했다.
그 결과물로 프로덕트의 방향성과 주요 기능들이 다듬어졌고, MVP 형태의 No-code prototype이 상세하게 작업되었다.



매치아크 팀의 수면시간 모습.. 정말입니다.



자, 더 이상 두려워할 때가 아니다. 이제는 시장에 우리의 프로덕트를 던져 날카로운 평가를 받아야 할 때다.







자, 우리는 이제 처음으로 시장에 던져집니다




MVP의 첫 번째 여정이 시작됐다.

알맹이 없는 긍정평가나 자양분으로 삼을 수 없는 부정 평가를 얻지 않기 위해 본격적인 리서치 설계에 돌입했다.





01. 포커스 그룹에게서 수치를 모아봅시다


필드 리서치, 서베이, 인터뷰 등의 리서치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프로덕트(=가설=MVP)에 대한 시장성 검증을 위해 내부적으로 인사이트를 발굴할 수 있는 정량 데이터 수집이 필요했다.

그리고 이 정량 데이터 수집을 위해, 첫째로 'Survey' 방식이 채택되었다.


이어서 매치아크 팀은 리서치 설계에 돌입하며 방향성이 흔들리지 않기 위해 아래 내용을 간략히 정리했다.

1. 릴리즈 되지 않은 프로덕트의 시장성 확인, 기능점검이라는 성격을 이해하고 진행한다.
2. 현지에서 많은 사람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 툴 세팅, 볼륨 설정, 진행 방식 등의 고려가 필요하다.
3. 깊지는 않지만 핵심 의견+많은 수치를 받는데 집중한다.





02. 그래서 그거 어떻게 하는 건데.. 'Survey'


프로덕트의 시장성을 확인은 ‘션 엘리스’의 ‘PMF Survey’를 바탕으로 진행되었다. 릴리즈 된 프로덕트가 아니었기에 '40% 법칙' 등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적용해볼 수는 없지만, 서베이를 구성하는 기본 구조로 활용하기엔 충분했다. 매치아크 MVP Survey의 기본 구조는 아래와 같다.


Survey (Matchark ver.)

1. Recommendation
: How likely are you to recommend Matchark to someone like you?
(기존 : Have you recommended (product) to anyone?)
→ '어떤 그룹의 사람들에게 매치아크를 추천할 것 같습니까? or 당신과 비슷한 사람들에게 매치아크를 추천할 것 같습니까?'로 변경

2. Alternatives
: What would you likely use as an alternative if Matchark were no longer available?

3. Benefits
: What is the primary benefit that you have received from Matchark?

4. Audience
: What type of person do you think would benefit most from Matchark?

5. Improvement
:  How can we improve Matchark to better meet your needs?
(매치아크가 추후 붙이려는 주요 기능에 대한 기대치 측정)


서베이의 기본 구조는 잡혔고, 본격적으로 서베이 구체화를 진행했다.

먼저, 인구통계학적 정보부터 인사이트를 얻어낼 수 있는 응답자 카테고리를 설정, 배치했다.

이어서 프로덕트 메인 질문 전 서베이 주제를 한 단계 좁히는 ‘니즈 파악, 플랫폼 이용 여부 확인’에 대한 내용,
서비스 핵심 기능 소개자료와 함께 구체적인 질문들이 배치되었다.


이후 서베지이지 설계가 완료되었고 질문들은 Typeform으로 옮겨져 포커스 그룹을 만날 준비를 마쳤다.





03. Casual Interview


여기까지는 출국 전 준비한 첫 번째 리서치 설계 내용이고, 지금부터 써내려 가볼 이야기는 현지에서 진행된 Survey 설계 내용이다.


앞서 말했듯 이 리서치의 핵심중 하나는 '현지에서 많은 사람이 빠르게 진행할 수 있도록'이다. 현지에서 가장 먼저 만난 반갑지 않은 변수는 '많은 사람'이다. 시장이 넓고 긴밀히 협력해주고 있는 팀들이 있다고는 하지만, 베이스가 한국인 매치아크의 발전을 위해 협조해줄 선수와 구단은 팀의 목표만큼 충분할 수 없었다.



그렇다면? 발로 뛸 수밖에. (예상보다 더 많이..)



호텔에서 비싸게 주고 뽑은 금 같은 Survey


Survey + Casual Interview


아마추어 리그 특성상 선수들의 대부분이 본업이 있기 때문에 훈련은 주로 평일 저녁시간에 이뤄진다.

그래서 매치아크 팀은 낮 시간에 인터뷰 일정(이후 출장기에서 자세히 다룹니다)을 소화하고 런던 내 구단들에 컨택, 훈련 혹은 경기 참관 이후 서베이를 서면으로 진행했다.


목표했던 만큼 많은 숫자를 가져갈 수 없다면, 질 좋은 피드백을 쌓는 것을 핵심으로 포커스 그룹들이 있는 곳으로 더욱 부지런히 움직였다. 서면으로 다수의 선수들이 응답을 하는 동안 간단한 인터뷰도 함께 진행됐다.매치아크 팀이 알고 싶은 내용은 명확했기에 무엇을 알아가야 하는지에 집중한, 호텔방에서 작성된 캐주얼 인터뷰 지를 바탕으로.


서베이에 참여 중인 어느 선수의 모습
저녁에 진행됐던 경기. 영국의 11월은 생각보다 더 추웠다.



답변을 목표만큼 많이 기록받지 못해 당시에는 조급함이 앞섰지만, 그 때문에 발로 뛰며 진행했던 이 과정이 이후 프로덕트를 다듬는데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해준 고마운 시간이었다.







그래서, 그거 잘 먹힐 것 같나요?




"시장에서 먹힌다!" 라고 매치아크 팀이 외칠 수 있는 순간은 아마 조금 더 훗날일 것이라 생각한다.
MVP로 시장을 찾아나가는 그 첫 번째 발자국에서 이 프로덕트가 된다, 되지 않는다를 판단할 수는 없기에.
하지만 출장 이후 프로덕트에 대한 팀원들의 의지가 더 불타 올랐다는 대답을 지금은 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리고 아직 매치아크 팀이 진행한 리서치가 남아있다.

고군분투 출장기의 여정을 함께 따라오고 있는 당신, 조금만 더 기다려주시면 더 자세히 들려드리겠습니다.




다음 편.

<어느 한국 스타트업의 영국 출장 고군분투기>는 다음 편에서 계속됩니다.

https://brunch.co.kr/@matchark/3





Kylie 김윤진 ㅣ 프로덕트 디자이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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