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락음악의 대부, 최건
몇 해 전 중국판 나가수 프로그램에서 ‘중국 락음악의 대부’, 최건(崔健)의 등장이 큰 화제를 모았습니다. 최건은 존재 자체로도 격동의 80년대를 지나온 40대~50대 중국인들에게 ‘향수’ 그 자체거든요. 가장 최근에는 28살 연하의 중국 스타와 염문설이 돌아서 화제를 모으기도 했습니다.
최건은 1961년 베이징의 트럼펫 연주자와 무용수였던 조선족 부모 아래서 태어났습니다. 1981년 베이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에 트럼펫 연주자로 경력을 시작했지만, 곧 7인조 밴드를 결정 본격적인 락 음악의 인생을 살게 됩니다.
그가 1986년 베이징 콘서트에서 붉은 두건으로 눈을 가리고 외친 <일무소유(一無所有)>는 중국 최초의 록 음악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1989년, 천안문 사태 때 젊은이들은 최건과 함께 정부의 탱크에 맞서 <일무소유>를 부르며 저항했습니다. 당연히 정부는 베이징의 주요 공연장에서 그의 공연을 금지했고, 그는 2000년까지 공식적인 활동을 금지당하게 됩니다. 그러던 그가 중국판 나가수를 통해 화려한 재기에 성공했던 것이죠.
천안문 광장에서 울려 퍼졌던 중국 락음악의 전부, 조선인 최건의 목소리.
개인적으로 그가 담담하게 외치는 <일무소유>는 보수, 진보 모두를 끌어안는 경이로운 중의적 함성이라고 생각합니다. 자기와는 생각과 입장이 다른 반대 진영의 집권을 두려워하는 이들에게 나도 두 손을 맞잡고 최건의 말을 전하고 싶습니다. "이제 함께 길을 떠나자"라고.
<일무소유, 나 가진 것 아무것도 없지만>
(번역: 송주영)
나는 끊임없이 물었지 너는 언제쯤 나와 함께 가겠느냐고,
그러나 너는 언제나 이런 나를 비웃었지,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나는 너에게 나의 꿈을 주고 싶어, 또 나의 자유도 나누고 싶어.
그러나 너는 언제나 이런 나를 비웃었지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오, 너는 언제쯤 나와 함께 갈 수 있을까?
내 발 끝에 닿은 땅이 움직이고 내 몸 옆으로 물이 흐르고 넘치는 게 보이냐고,
그러나 너는 언제나 이런 나를 비웃었지 (내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다고,
너는 언제나 나를 비웃었지, 왜 나는 그리 꿈만 좇으며 사느냐고,
정녕 너 앞에 나는 언제까지고 그저 가진 것이 아무것도 없는 놈이란 말인가!
오, 너는 언제쯤 나와 함께 갈 수 있을까?
말하는데, 나 너무 오래 기다렸어, 말하는데, 이제 진짜 마지막 부탁이야.
내가 너의 두 손을 잡아줄게, 지금 바로 나와 함께 떠나자.
그때 너의 두 손은 떨리고, 지금 너의 눈물이 흘러내렸지.
너는 나에게 말하고 있는가, 가진 것 아무것도 없는 나를 사랑하노라고,
오 --- 이제야 그대 나와 함께 가노니!
一无所有 (词曲: 崔健
我曾经问个不休 你何时跟我走
可你却总是笑我 一无所有
我要给你我的追求 还有我的自由
可你却总是笑我 一无所有
噢---你何时跟我走
脚下这地在走 身边那水在流
可你却总是笑我 一无所有
为何你总是笑个没够 为何我总要追求
难道在你面前 我永远是一无所有
噢--- 你何时跟我走
告诉你我等了很久 告诉你我最后的要求
我要抓起你的双手 你这就跟我走
这时你的手在颤抖 这时你的泪在流
莫非你是正在告诉我 你爱我一无所有
噢---你这就跟我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