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당당히 치부를 드러내곤 합니다.
영화 클로저의 명대사 "안녕. 낯선 사람"
우리는 일상에서 낯선 사람을 어떻게 생각하며 살고 있을까. 낯설다는 것은 때론 부정적인 뜻을 내포하기도 하는데 우리나라에선 낯선 것들을 기피하는 사람들이 보이기도 한다. 그것은 새로운 사람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이 있기 때문이다. 딱 주변 사람까지 인간관계에 울타리를 쳐 안정감을 느끼기도 하지만 사람과 어울리며 살아야하는 우린 가끔은 주변 사람이 아닌 낯선 사람들과의 대화도 필요해보인다.
낯선 사람과 마음을 열고 대화를 하다 보면 우리는 새로운 것들을 경험하게 된다. 가령 택시 기사 아저씨와 대화를 트게 된다면 목적지로 향하는 동안의 시간은 모험이 되고 지연된 열차나 비행기를 기다리며 나누는 옆 사람과의 대화는 또 다른 여행이 된다. 사람은 때론 낯선 사람에게 덤덤히 치부를 드러내는 경우가 있다. 그 이유는 잔잔한 비밀들을 일상에서 꺼내지 않기 때문이다.(항상 잘나고 좋은 모습만 보여야 하니까.)
그 사람과의 대화에 흥미만 있다면 우리는 신기하고 즐거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다. 그들은 우리가 겪지 못했던 상상 이상의 경험을 했을 수도 있고 독특하고 사랑스럽고 인간적인 이야기를 내게 들려줄 수 있다. 그러다 내가 몰랐던 것에 대해 알게 되면 나도 모르게 입을 벌리고 박수를 치곤한다. 누군가는 낯선 사람과의 대화를 새로운 기회라고 여긴다. 경계가 만개하는 요즘 30분 정도의 깊은 대화는 얼어붙은 마음을 녹게 하고 날카롭게 날이 서있는 예민함을 부식시킨다.
어디에서든 몰랐던 타인과 깊은 대화를 나눈 적이 있는가. 나와 몇 백 킬로는 떨어져 있는 곳에서 자라 곧은 인생을 산 당신과 이 찰나의 순간에 인연이 닿아 나눴던 대화는 너무나도 뜻깊었고 흥미로웠다. 시간이 지나 어느 날 우리가 다시 만난다면 분명 동공은 지구만큼 커지고 양손을 펼치고 활짝 웃게 되겠지. 진정한 소통은 눈을 마주치며 그 사람의 이야기를 머릿속에 그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었다.
p.s
반쯤 취해 집에 가며 대화를 나누었던 택시 기사 아저씨와 미국 국경선에서 만나 짧은 영어로 대화를 나누었던 간호사, 제주도에서 술잔을 부딪히며 각자의 인생을 이야기했던 형들, 그리고 글쓰기 첫 수업에서 자신의 아픔을 꺼내며 함께 울었던 작가님들이 생각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