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순수하고 소소한 욕심을 가진 채 살아가는 사람을 보면 부럽다는 생각을 했었다. 다른 사람들에게 피해를 주지 않으며 매니아적인 생활을 하는 사람들 말이다. 만화에 빠졌거나, 아이돌 또는 운동, 직업. 그러니까 돈과 이성 그리고 자신의 겉 부분에 신경을 쓰지 않는 사람들. 그들은 하나에 몰두해 심심하지 않고 만족스러운 일상을 보낼 것만 같았다. 그래서 나는 길을 걷다 내 옆사람에게 말했다.
이미 너무나 많은 것을 보고 듣고 알고 있는 나는 모질게도 변해버렸다.
욕심은 바다보다 크며 일상이 조금만 뒤틀어져도 예민해지고 얼굴이 붉어진다. 트렌드와 패션, 센스, 시샘, 태연, 눈치와 같은 것들은 너무나 자연스럽게 익혀진 생활의 습성이고 이 세상에서 조금이라도 더 나아지기 위해 본능적으로 배운 기술이었다. 하지만 이것이 배타적으로 변할 때 나 자신이 싫어질 때가 종종 있었다. 비교하고 분석하고나면 항상 손해 받는다고 생각했던 나였으니까. 그렇다고 맑은 모든 사람들이 이타적인 것은 아니겠지만 사사로운 욕심 없이 오롯이 현실만을 살아가는 그들이 나는 부러웠을 뿐이다. 하지만 이것 또한 내 착각이겠지. 그저 그들의 겉모습만 보고 판단한 거니까.
욕심을 부리는 게 나쁜 것만이 아니라는 건 알지만 어느 날은 이상하리만치 내가 추악해 보일 때가 있다. 그러고 보면 나도 맑았을 때가 있었는데. 줄곧 무한경쟁을 하며 살아왔기에 기억이 잘 나지 않는 이 현실이 참 애석하다. 사람은 한번 더럽혀지면 다시 돌아갈 수 없는 걸까. 아니면 모든 걸 놓아야만 그 자격이 생기는 걸까. 나는 집으로 돌아오는 버스 안에서 창문에 머리를 기댄 채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