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간 감춰온 성향, 그럼에도 아이들의 미래를 상상하며 살아왔습니다.
저는 사실, 내향형입니다.
가족과 함께 있어도 혼자만의 시간을 꼭 마련해야 숨이 트이는 사람입니다.
의도적으로, 계획적으로라도 혼자 있는 시간을 만들어야 에너지가 회복됩니다.
얼마 전, 처음 만난 분이 물었습니다.
“내향형이신데, 학원 운영을 어떻게 하세요?”
그 질문에 저는 이렇게 답했어요.
“학부모 상담은 사실 제가 가장 어려워하는 일이지만,
사춘기 아이들과 함께하는 시간은 참 좋습니다.”
그 대화 이후로 저 스스로에게 다시 물어보게 되었습니다.
나는 내향형인데, 왜 학원 원장을 15년이나 해왔을까?
그리고 학부모님들은 왜 내게 아이를 믿고 맡겨주셨을까?
사실 저는 영어학원 원장처럼 싹싹하고 밝은 스타일은 아닙니다.
수학학원 원장은 조금은 차분해도 괜찮지 않을까, 그렇게 믿으며 살아왔습니다.
내향적인 제 성향을 드러내지 않고 묵묵히 일해왔습니다.
저는 INFP입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상상하는 데 능합니다.
“네가 이걸 해낸다면, 이렇게 자랄 수 있어.”
저는 그런 이야기를 아이들에게 자주 합니다.
현실적인 실장님은 가끔 웃으며 말하죠.
“그 아이 미래까지 왜 원장님이 고민하세요?”
하지만 저는 그게 좋습니다.
저는 아이의 미래를 걱정하지 않습니다.
대신 상상합니다.
그 아이가 조금씩 달라지고 자라나는 모습을 떠올리며
오늘 하루를 설계합니다.
물론 저도 노력합니다.
필요할 때는 외향적인 태도를 배우고,
업무에서는 적극적으로 소통하려 애씁니다.
그럼에도 어머님들께 친밀함이 덜 전달되었다면, 그건 제 부족함입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한 가지는 자신 있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저는 15년 동안 하루도 빠짐없이
‘아이의 오늘을 통해, 내일을 상상해 온 사람’입니다.
그리고 그 상상이, 저를 여기까지 오게 했습니다.
오늘도 그렇게, 하루를 보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