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을 주고 싶다

아이를 바꾸는 것보다 중요한 한 가지

by 심원장

언제 아이들은 ‘사랑받고 있다’고 느낄까?
14년 동안 수많은 아이들을 만나고 보내며, 저는 그 답을 조금 늦게 배웠습니다.

학원 초창기에는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몰랐습니다.
그저 올 때 반갑게 맞이하고, 갈 때도 웃으며 인사했습니다.
학생도, 학부모님도 “원장님은 늘 웃고 친절하다”고 말해주셨죠.

그런데 제 마음 한켠은 늘 허전했습니다.
친절함만으로는 아이들의 실력을 올리기에 부족하다고 느꼈으니까요.


그래서 그다음부터는 수업 준비를 더 철저히 하고, 수업도, 보강도 성심껏 했습니다.
그리고 학부모님께 아이의 문제점과 부족한 부분을 빠짐없이 전했습니다.

그때 저는 믿었습니다.
‘실력을 올리고, 문제를 지적하고, 해결하는 것’이 곧 사랑의 표현이라고요.

하지만 어느 순간, “원장님의 열정이 너무 과하다”는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상대방은 원하지 않는데, 저는 제 방식의 사랑을 강요하고 있었던 겁니다.


그래서 이번에는 이벤트도 열고, 간식도 챙겼습니다.
하지만 그것마저도 ‘수강료에 포함된 것’처럼 여겨지는 듯했습니다.

그렇게 시간이 흘러 어느덧 14년.
이제서야 알겠습니다.

전문성도 쌓고, 학원 시스템도 정리하고,
친절함과 작은 간식은 기본이지만,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요.


그들이 원하는 것은 ‘그들의 입장에서 이해받고, 인정받는 것’이었습니다.
아이를 바꾸려고만 하는 것이 아니라, 있는 그대로 인정하며 성장하도록 돕는 것.

그것이 진짜 사랑의 표현이라는 것을
이제서야, 부끄럽지만 인정하고 반성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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