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지키며, 너를 키우는 길
아이 하나를 붙잡기 위해선
시간이 들고, 마음이 들고, 감정의 소모가 따른다.
특히 자기주도성이 약하고,
학교 수업조차 흘려듣는 아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선생님의 열정과 인내가 꼭 필요하다.
그런데 학원은 비즈니스다.
무한정 마음만 줄 수는 없다.
아이 하나에 너무 많이 쏟아버리면
열 명의 아이가 무너질 수도 있으니까.
그래서 기준을 세운다.
얼마나 도와줄 것인지, 어디까지 감수할 것인지.
그 기준을 세울 때마다
나는 늘 잠깐씩 나를 자책한다.
‘내가 너무 매정한 건가?’
‘이 아이를 진짜 돕고 있는 걸까?’
하지만 이제는 안다.
기준은 열정의 반대말이 아니다.
기준은,
내가 오래도록 열정을 지키기 위한 장치다.
그러면서도 나는 바란다.
아이들 역시 학원 수업과 보충을
‘돈의 대가’로만 받아들이지 않기를.
결석한 날을 손해로만 여기지 않고,
보충 수업을 벌이 아니라
“내가 다시 자랄 수 있는 시간”으로 받아들여주기를.
성장은 언제나 효율적이지 않다.
가끔은 돌아가고, 가끔은 밀리고, 가끔은 빠진다.
하지만 중요한 건
그 시간이 누구를 위한 시간이었는지를 아는 마음.
그걸 알게 된다면
결석도, 보충도, 숙제도
손해가 아니라 성장의 시간으로 바뀌게 될 것이다.
그리고 나 역시
기준을 지키며 아이를 돕는 이 시간들이
손해가 아니라
서로를 키우는 선택이었음을
매일, 다시 확인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