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했던 과거의 나를, 마침내 이해하게 된 날
몇 년 전,
누군가를 돕다가 내가 손해를 본 일이 있었다.
시간과 자리를 내주었고, 결국 손해를 감수해야 했다.
그 일은 내 안에 오래 남았다.
내가 너무 순진했던 걸까.
내 몫을 지키지 못한 걸까.
몇 년을 그렇게 후회하며 살았다.
그래서 비슷한 상황이 다시 찾아왔을 때,
이번엔 다르게 하자고 마음먹었다.
조금은 계산하고, 조금은 나를 먼저 챙기자고.
그런데 결국 나는
그때와 똑같은 선택을 했다.
이번에도, 내 시간을 내주고
누군가의 자리를 채워줬다.
그런데 신기하게도
이번엔 후회가 없었다.
억울하지도, 속상하지도 않았다.
그제서야 비로소 알게 됐다.
그때의 나도, 지금의 나도
최선을 다한 것이었고,
나는 늘 내가 옳다고 믿는 쪽을 선택해 왔다는 걸.
그리고 그날,
몇 년 동안 미워했던
과거의 나를 조용히 끌어안게 됐다.
그 선택이 틀린 게 아니라
내가 그냥 그런 사람이었다는 걸
처음으로 이해하게 됐다.
어른이 된다는 건,
후회로 남겨뒀던 과거의 나를
다시 데리러 가는 일인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