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요일 기록

by Minnesota


오늘은 일이 늦게 끝났다.


공연장에 갔고 팀장님은 본인 일 보시느라 나 혼자 다 했다.


공연장에 있는 중에도, 메일은 쏟아졌다.


월요일이 대체휴무일인데 모든 요구자료가 화요일까지 제출 기한이다.


저녁은 당연히 못 먹었다.


시간도 없고 정신도 없어서 커피에 초콜렛 하나를 먹었다.


오전 오후 내내 여유있었던 순간은 단 한시도 없었다.


팀장님은 미안하다, 고맙다라는 말을 하는데, 자꾸 마음이 공허해진다.


언제까지 나는, 이렇게 살아야하나.


모든 것이 아무 문제 없이 끝났는데 집에 오는 길에 눈물이 뚝뚝 떨어졌다.


집에와서 씻고 누워있는데 밖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더니 갑자기 천둥번개에 비가 쏟아진다.


다행이다. 그나마 비를 피해서.


남편이 없었다면 나는 지금 세상 제일 우울한 사람이 되었을 것이다.


머리가 지끈거린다. 내일이 휴일이어서 좋은것도 딱히없다.


미래가 깜깜하게 느껴진다.


이 짓을 죽을때까지 해야하는구나.


밖에선 천둥번개 소리가 계속 들린다.


무슨 말이든 하고 싶은데, 말이 안 나온다.


몸도 마음도 허해서 짜파게티를 먹었다. 좀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