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현재 대학원 막학기를 밟고 있다.
당연히 논문을 쓰는 중이며 논문지도라는 것을 받으러 이미 여러번 모임 장소에 주말마다 시간을 할애하여 가고있다.
지난주 일요일엔 성남시의 처음 보는 동네에 있는 스튜디오로 9시 15분경에 출발하여 도착했다.
교수님은 시작 전에 오늘은 스튜디오 대여 시간까지 반드시 같이 있어야 한다고 하시길래 나는 일찍 가려던 마음을 접었고 남편도 그순간부터 4시까지 생소한 동네에 붙박이로 있게 되었다.
문제는 한명씩 돌아가며 받는 논문 지도라는게 솔직히 말하면 이게 과연 지도일까 싶었다.
나는 첫번째로 교수님께 논문 작성본을 보여줬고 5분 가량 말씀을 들은 것으로 기억하는데,
딱히 큰 도움이 되는 알맹이가 될만한 내용은 거의 없었다.
분명히 나는 교수님께 계속해서 작성본을 메일로 보내드렸다만
과연 한번이라도 마음을 잡고 잘 보셨을까 싶다.
결국 5분 내외의 논문지도라는 것을 받고선 4시까지 꼼짝않고 그 곳에 묶여서 일요일을 날려버렸다.
중간에 다행이도 학교 선배님이 오셔서 그분께 잘 모르겠다고 생각한 부분을 여쭤봤고 어찌저찌하여 한번 보고 피드백을 주시기로 했다.
그 와중에 어떤 분은 돈을 지불하고 그 선배님에게 따로 논문지도를 받고 있다고 하더라.
왜 지도를 해주기로 한 교수는 안 봐주고 그 선배님이란 분한테 돈을 지불해가면서 해야하는지 의문이다.
이미 한 학기에 700만원 가량의 큰 돈을 지불하고 있는데 왜 지도를 받기 위해 돈을 따로 내야하는 것인가.
하여간 나는 솔직히 '지도'라는 의미에 걸맞는 '지도'를 이 교수님에게 받아본 기억이 없다.
나도 딱히 기대하는 바가 없어서 사실 상관은 없다만, 내 논문에 이름이 박혀 있다는 점이 참 씁쓸하다.
뭘 지도를 해줬다고 내 이름보다 먼저 저 분의 이름이 찍히는 것인가 싶다.
내가 아무리 카톡, 이메일, 전화로 질문을 해도 한번도 제대로 된 답변을 받아본적이 없다.
그래서 더이상 나도 물어보지 않는다.
나는 솔직히 말해서 저 사람의 인맥이 딱히 필요가 없다.
1. 박사를 한다치더라도 나는 지금 이 학교의 박사를 할 생각은 1도 없다.
2. 이 지도교수의 전공인 문화콘텐츠로는 전혀 관심이 없고 앞으로도 관심은 없을 예정이기 때문에 그쪽으로 커리어를 가져갈 이유도 없다.
3. 내 커리어는 그 사람의 도움 없이도 충분히 안전성을 보유한 커리어다. 그 사람과 술을 마시고 잘 보이겠다고 아부해가면서 있을 이유가 전혀 없는 것이다.
1~3의 이유가 있어서, 그리고 그분이 인간적으로 존경할만한 요소가 전혀 없어서
나는 앞으로도 그분에 대한 기대가 없을 것이다.
나는 학위를 따기 위해 나만의 노력을 기울였고 이 논문에 대해서도 심사가 끝날때까지 노력을 할 예정이다.
그리고 졸업 후에 딱히 따로 연락을 한다거나 조언을 구하고 싶지도 않다.
내가 앞으로 얼마나 커나갈지는 모르지만, 나도 살날이 오래 남아있고 이렇게 비싼 등록금을 내가면서 굳이 이 노력을 하고 있는 걸 보면 나는 앞으로도 성장 가능성이 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데도 지도교수라는 사람이 현재의 위치에서 나를 아래로 내려다보는 그 모양새가 사실 매우 가소롭다.
나는 저 나이때 저렇게 행동하지 말자 다짐하고 있으며,
내가 저 사람보다는 잘 살아야지 라는 생각을 많이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