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견직 공무원

by Minnesota

오늘은 참 열심히 일한 하루였다.


오후 내내 팀장님과 밀착된 상태로 업무에 몰입했다.


팀장님은 내가 퇴근할때쯤부터 서랍을 비우고 문서를 갈기 시작하셨다.


곧 있으면 팀장님이 시청으로 돌아가신다.


팀장님은 우리 회사 사람이 아니고 서울시 공무원인데 파견 나오셨다.


그게 벌써 작년 7월 중순 경이었는데 정말 1년이 곧 되어 간다.


팀장님으로 인해 힘들땐 제발 빨리 돌아가셨으면 했었던 때도 있었다.


분명히 괴로웠던 나날이 있었지만 지금은 마음이 안 좋다.


곧 돌아가신다는 것이 오늘 좀 크게 다가왔다.


그래도 참 많이 가르쳐주신 분인데.


흔히들 회사는 학교가 아니야! 라고 말한다.


맞다. 회사는 학교가 아니다.


그런데 학교에서보다도 더 많은 것을 팀장님 밑에서 배웠다.


여전히 부족하지만 팀장님 밑에서 약 1년간 있으면서 업무, 보고 방식 등등 많은 것을 배울 수 있었다.


팀장님이 곧 떠나신다는게 너무 크게 다가오니, 슬프다.


이 회사 사람이 아니니까 돌아가시는게 당연하지만 그래도 슬픈건 슬픈것이다.


오늘 하루 어떻게 시간이 흘렀는지도 모르게 시간이 흘러버렸다. 그건 일에 매몰되서 그랬을 것이다.


팀장님이 가셔도 나는 팀장님한테 배운대로 아마 업무를 볼 것이다.


자주 생각이 날 수도 있겠다. 팀장님이.

작가의 이전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