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을 써야지 써야지 생각하다 결국 일요일 오후 3:48에 시작한다.
목요일에는 집에 가고싶다는 간절한 글을 이곳에 짤막하게 네 줄로 남겼다.
그 정도로 피곤하고 지쳐있었고 더 이상 일하고 싶지 않았다.
목요일에는 별 일 없을 줄 알았지만 팀장님이 시키는 일을 하느라 오전이 흘렀고 오후에도 일을 했다.
그렇게 5시 10분경에 퇴근을 해서 내가 이 회사에 입사한지 3주년 된 기념의 자리를 맞이했다.
일종의 축하 자리였다. 물론 그동안 한번도 회사를 다니면서 3주년 축하 파티를 할 일은 없었다.
아니, 회사를 다니면서 무언가 축하하는 자리를 가진 기억은 1번빼곤 없었다.
이전 회사에서 승급했고 팀장이 아빠가 퇴근 후에 치킨 사오듯이 치킨을 사왔던 자리였던 걸로 기억한다.
하여간 나는 이 회사에서 3년을 버텼다.
그 동안 굉장히 오랫동안 그리워했던 American Chinese 식당에 갔다.
서촌에 있는 곳이었고 회사랑도 가까워서 좋았다.
그 곳에서 굉장히 많은 맥주와 사천식 마파두부, 칠리새우, 몽골리안 비프, 비프 차우면을 먹었다.
배가 터질때까지 먹고 2차로 시장안에 있는 레코드 가게 처럼 생긴 2층의 맥주집에 갔다.
맥주를 꺼내다 먹으면 됐고 포스트잇에 원하는 곡 명을 적어서 주인장에게 건네면 틀어주는 곳이었다.
그곳에서 술을 더 먹었고 나는 결혼기념일 선물로 받은 진주목걸이의 진주를 잃어버렸다.
그러다가 다시 찾아냈고 집에 돌아왔을 때가 아마 12시 넘었을 것이다.
그렇게 금요일을 맞이했고 꽤 많은 카톡이 왔지만 휴가였고 전화기는 비행기모드로 해두었다.
그냥 너무 쉬고싶었다. 카톡을 눌러서 1을 없앴지만 대답은 하지않았다.
토요일인 어제도 거의 아무것도 하지 않았다. 남편이랑 길게 산책을 다녀온게 전부였다.
목요일에 비해 주말은 그렇게까진 춥지 않다.
오늘도 안 나가고싶었으나 계속 누워있기엔 하도 누워만 있어서 허리가 아팠고 머리도 지끈거렸다.
그래서 경기도 화성에 있는 소다 미술관에 다녀왔다.
신진작가들 30여명의 작품을 모아두었는데 포스터도 2장이나 받아왔다.
사진도 몇 장 찍고 올해 여름 교수님 집 근처 논문 관련 일을 처리하느라 먹었던 황도 칼국수가 그곳에도 있길래 먹으러갔다.
맛있었다.
배부르게 밥을 먹고 1시간 가량 운전해서 집에 돌아와 이 글을 남긴다.
남편은 자기 방에 들어가서 쉬고 있다. 아마 많이 피곤할 것이다.
3일간의 휴식에 유일하게 드라이브 1번 한셈이다.
그만큼 집에서 아무것도 안 하고싶었던 것 같다.
내일은 다시 월요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