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선을 다했다.
관계에 있어서 최선을 다해 본일이 극히 드문 나로선, 기념비적인 일이라 할 수 있다.
이별 통보에 1주일을 더 만나자고 제안한건 나였다.
지난 주 일요일, 그 순간만큼은 나는 1주일동안 최선을 다하고 싶었다.
그런데 하루 이틀 흐를수록 끝맺음을 위한 최선이란 것을 절실히 깨달았고
최선을 다하는 내 마음또한 서서히 닫혀갔다.
처음에 아무리 빛이나는 것 처럼 아름다웠다 할지라도, 이미 그 챕터는 지나갔기에.
그리고, 어쩌면 나는 착각하고 있었을수도.
내가 그 사람을 좋아해서가 아니라, 그저 '남자친구'라는 존재가 갑자기 사라진다는 두려움에
1주일이란 시간을 더 번것이다.
이기적인 행동이었기 때문에 시간이 흐르면서 점점 정리된 내 마음에 대해선 일절 이야기하지 않다가,
결국 어제에서야 솔직하게 털어놓았다. 최선을 다했고 최선을 다해야만한단 생각에 이제 말한다고.
인연이 여기까지였던거고 일종의 해프닝이나 다름없는 만남이었던 것이다.
종종 슬플 것이다. 종종 생각이 날 것이고 한동안 밤에는 자주 깰 것이다.
그렇지만 아닌 건 아니기에. 관계는 '억지로' 노력해서 되는게 아닌걸 잘 알아서.
사무실에 앉아 일을 하고 다른 사람들과 대화를 하고 불금을 보내기위해, 약속을 잡는다.
난 이런 사람인것이다. 아랑곳하지 않는 것이다.
그래서 더 이상은 어려운 것이다. 내가 그 사람을 위해 변할 일은 없을게 자명하다.
슬픈건 슬프다고 표현하는 게 맞지만, 그렇다고 그 사람을 보고싶지 않은데 보고싶다고 거짓말은 못하겠더라.
3월 2일, 나는 그 사람을 마지막으로 만난다.
봄은 봄대로 아름답게 흐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