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휴-가.
아무것도 안했고 온전히 혼자 있었다.
요새들어 무의미한 일회성 만남이 잦았다.
퇴근 후에 집에가서 바로 밥먹고 자는 게 지겨워서,
일회성 만남을 일주일에 이틀 정도 한다.
가볍게 만났기 때문에 그만큼 가볍게 끝난다.
상대쪽에서 몇번 더 만나길 원해도, 내가 마음이 동하지 않는다.
만나서 술 몇잔 마시며 대화를 나눈다. 딱히 마음에 들지 않는다.
그저 퇴근 후에 어딘가에 가고싶었을 뿐이고 적정한 거리에서 적정한 시간까지 그 사람과 함께 한다.
그만큼 나의 일상에 어떠한 의미도, 영향도 주지 않는 그런 만남이다.
이번주는 period기간이어서 그런지 체력적으로도 매우 힘들었다.
그래서 결국, 금요일에 휴가를 내버렸다.
집에서 엄마랑 대화를 하고 여의도에 잠깐 들러 혼자 시간을 보내다가 적당한 시간에 집에 돌아왔다.
저녁도 집에서 먹고 블루 재스민이란 영화를 다시 보고 인센스 스틱을 피우며 혼자만의 시간을 보낸다.
보통의 나라면 지루함을 못견뎌서 누군가에게 전화를 했겠지만 지금의 나는 혼자 이렇게 아무 말 없이 시간을
보내는게 좋다기 보단 너무나 귀중하다.
오늘은 집에서 커피를 세잔 마시고 나가서 한잔 디카페인으로 마셨다.
인터넷 쇼핑으로 세럼 하나, 컨실러 하나, 옷 하나 샀다.
회사에 입고 갈 옷이 없는데 방금 산 옷은 회사에 입을 수 없을 것 같지만 이뻐서 샀다.
내일은 대학원에 가는 날이다.
이렇게 평화로운 시간을 가질 수 있다는 사실이 참 낯설게 다가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