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책

by Minnesota

예전엔 상념이 점점 깊어질때마다 어디든 걸었다.


그건 한국이든 미국이든 서울이든 세종이든 상관없는 나만의 버릇이다.


그런데, 직장생활을 하다보면 생각할 건 100인데 시간이 10이고 그러다보니 계속 생각거리가 쌓였고


제때 해소하기 어려워져서 결국 포기했다.


지금은 시간이 100이다. 생각은 대신에 1000이 되어버렸다.


그 동안 해소하지 못했던 생각을 갑자기 다 하려니 힘들다.


그래도 오늘은 1시간 정도 걷고 왔다. 듣지 않던 예전에 좋아하던 노래도 듣고.


마음을 다잡아야하니까. 내가 해야하는 일은 그거 하나라.


예전에 참 많이 스스로를 채찍질했던 것 같다.


1분 1초도 헛되이 쓰지 않으려고 노력했고 내 삶이 조금이라도 생각했던 방향에서 벗어나면 참지 못했다.


지금 나는 느슨해졌다. 내가 애써서 해도 안되는 일은 안되기 때문에.


그래도 희망은 잃어선 안되는데 희망을 잃었다기보단 기대를 하지 않게되었다.


절망보다 무망이 더 슬픈 것이라던데.


솔직하게, 기대를 하기가 두렵다. 더 실망할 여력이 있을까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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