샛길로 빠져드는 재미있는 독서

샛길 독서 (윤병임)

by 바스락

결혼하고 처음으로 친구들과 여행을 떠났다. 매번 친구들 여행 계획에 나는 없었고 그저 친구들 즐거운 이야기에 부러움을 감추며 고개를 끄덕이고 있었다. 오롯이 친구끼리 떠나는 여행 늘 동경했고 부러웠지만 한 번도 흔쾌히 함께하자는 말을 못 했다.


작년 여름에도 그 이전에도 함께하고 싶었지만, 매번 이런저런 이유로 함께 하지 못했다.

가을쯤 친구들이 겨울 바다를 보고 싶다며 함께 하자고 했고 무턱대고 갈 수 있다고 장담하고 말았다.

유독 애착이 심한 아이들에게 엄마 혼자 여행을 다녀오겠다는 말은 생각보다 입 밖으로 꺼내 놓기 힘들었다.

타이밍, 매일 아이들에게 말해야 하는 타이밍만 노리다 "엄마 여행 갔다 올게." 밥 한가득 입에 넣고 말을 던졌다. "그래" 나의 고민과 초조함은 "그래" 한 마디에 와르르 사라지고 입안에 밥은 꿀처럼 달았다.




모두 잠든 아침 필요한 몇 가지만 챙겼다. 청량리역에서 강릉행 기차를 타야 했기에 최소한의 짊만 챙겼다.

천천히 오래 읽고 싶었던 <샛길 독서> 책을 마지막으로 배낭 주머니를 닫았다.


책 표지에 선명하게 새겨져 있는 '윤병임 지음'에 설렜다.

오래 기다렸던 만큼 아껴서 읽고 싶었다. 좋아하는 작가님 책에 기쁨을 살포시 얹고 기차를 탔다. 작가님은 세 아이의 엄마, 학교 영어 선생님, 그리고 글 쓰는 작가다.


<샛길 독서>는 책을 읽으면서 샛길로 빠지는 재미를 이야기 하고 있다. 생각 샛길, 체험 샛길, 작가 샛길.

책 읽는 속도에 대한 부담을 버리고 책 속의 단어와 문장에 관심을 두고 생각하고 질문하는 하브루타 (대화식 교육법으로 짝을 지어 토론하고 논쟁하는 방식) 식 독서법에 대해 알려주고 있다.


독서의 샛길은 책을 통해 발견하는 흥미와 재미는 물론 체험을 통해 스스로 성장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여러 가지 경험을 토대로 이야기하고 있다. "긴긴밤"이 "긴긴 답"이 되고 "긴 김밥 만들기"가 되기까지 작가의 노력은 계속 이어진다. 덕분에 아이들의 긴긴 답의 꼬리물기는 오래오래 아이들 기억에 남게 되는 "긴긴밤"이 될 거라고 믿는다.


천천히 책을 읽은 방법

음미 : 책을 소리내어 읽고 음미하는 수용의 시간

질문 : 호기심과 궁금증을 따라가는 탐색의 시간

체험 : 샛길 활동으로 책과 세상을 연결하는 체험의 시간

성장 : 책과 질문, 체험을 내 생각으로 연결하고 적용하고 글을 쓰며 성장하는 시간



어떤 샛길도 결국 내 생각과 연결하여 자신의 진로와 성장의 지표로 삼아야 한다는 점을 잊으면 안 된다. 책이 보여주는 새로운 세상이 내 생각과 글로 정리될 때 내 삶의 리더로서 진정한 샛길 활동이 이루어졌다고 볼 수 있다.



작가는 어떤 유형의 샛길도 괜찮지만, 마지막에는 읽었던 책으로 꼭 돌아와야 한다고 했다. 책을 통해 알게 된 삶의 지식과 성장이 책 속에 있음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됐다.


샛길 독서는 아이들 스스로 생각하고 이야기하고 체험하며 느낀 감정을 글로 표현하는 재미있는 책 읽기 활동이다. 급하지 않게 천천히 아이들 스스로 마음을 키울 수 있는 봄비 같은 자양분이 되어준 작가님의 마음이 고스란히 녹아져 있었다. 책 속 단어 의미까지 꼭꼭 씹고 음미하는 샛길 독서의 다채로운 아이디어가 날개 달고 훨훨 날았으면 하는 바람과 함께 우리 아이에게도 꼭 한번 체험해 보고 싶은 독서법이다.


여행길을 함께 해준 <샛길 독서>를 읽고 잠시나마 샛길 향기로 일상의 즐거움을 느꼈던 시간에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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