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주기
2025년 12월 29일
"우리는 거의 대다수가 경정하지 못한다. 우리에게는 경정하지 않고 섣불리 상대를 평가하려는 습성이 있다.
왜냐햐면 경청이 너무 위험하기 때문이다. 경청하려면 무엇보다 먼저 용기가 필요하다. 그런데 우리에게 항상 용기가 있는 것은 아니다."
다른 사람이 말할 때는 당신이 꼭 알아야 할 것을 들려줄 사람이라고 생각하라,
<12가지 인생의 법칙> 조던B, 피터슨
아침 해가 유난히 강렬하게 느껴졌다.
하고 싶은 말이 있는 듯 빤히 날 쳐다봤다.
몽롱한 눈으로 하늘을 보고 무거운 발걸음으로 처벅 걷는다.
혼란스러운 육체의 방황을 꾸짖듯 빤히 쳐다본다.
출근길에 연락이 뜸했던 후배에게서 톡이왔다.
지치고 힘들다는 하소연과 연말을 잘 보내라는 안부였다.
생각의 정지선에서 한 발짝도 나아가지 못하고 후배가 보낸
문자에 집중하고, 그 안에서 뿜어져 나오는 아픔이 느껴져 먹먹했다.
열심히 살아갈수록 찾아오는 현실의 벽 앞에서 위태로워 보이는
모습, 뭐라고 답해야 할지, 작은 눈에 글을 삼켜봐도 딱히 해줄 말이
떠오르지 않았다.
어쩌면 그 마음을 너무도 잘 알기에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스물셋, 그리고 스물여덟 우리의 첫 만남. 그렇게 이십여 년이 지났다.
하루 24시간이 모자란 그녀의 하루는 늘 불안했고, 집착이 너울거렸다.
자신에 대한 끝없는 의심, 자기검열, 이미 차고 넘치는 열정과 지식 사이에서
철저하게 혼자만 느끼는 고립과 결핍.
그 모든 것들이 그녀를 삶의 벼랑으로 몰고 있었다.
얼굴 보자고! 얼굴 보고 이야기하자고! 보고 싶다고 답을 보냈다.
문자로 툭 전해온 그녀의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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