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씨넷코리아 Aug 24. 2015

인어공주 딜레마에 빠진 최강 성능 스마트폰

 갤럭시노트5 리뷰

갤럭시노트5는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플래그십 대화면 스마트폰이다. 다른 어떤 경쟁제품에서도 찾아볼 수 없는 S펜과 일찌감치 5.7인치 크기의 대화면을 채택해 전 세계 소비자들에게 줄곧 사랑받아왔다.


S펜과 대화면이라는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성은 갤럭시노트5에도 그대로 이어졌다. 디자인 측면에서도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배터리 일체형 디자인을 채택해 더 얇아졌고, 강화유리 사용으로 더 번쩍거리며, 금속 소재의 테두리는 더욱 단단한 인상을 준다.


갤럭시노트5가 일체형 디자인으로 나올 것은 이미 충분히 예상된 일이지만, 소비자들은 적어도 갤럭시S6와 달리 저장공간을 확장할 수 있는 마이크로SD 슬롯이 지원되기를 내심 바랬다. 그러나 그러한 기대는 여지없이 무너졌다. 용량에 따라 32GB와 64GB 모델로 나뉜다. 128GB 모델은 출시되지 않았지만 삼성전자는 향후 소비자 반응을 봐서 결정하겠다는 입장이다.


S펜을 사용하든 사용하지 않든 갤럭시노트5는 성능면에서도 최고 수준이다. 64비트 기반의 엑시노스7420 옥타코어 프로세서가 탑재됐으며, LPDDR4 규격을 가지는 4GB 메모리가 탑재됐다. 1천600만화소 후면 카메라와 500만화소 전면카메라로 강력한 사진 촬영 기능을 제공하며, QHD(2560×1440)급 AMOLED 디스플레이에서 그 결과물을 생생하게 확인할 수 있다.


미국보다 한국에서 더 가격이 더 비싸다는 내수시장 차별 지적을 의식한 듯 이번에는 가격을 다소 낮췄다. 국내 출고가는 노트 시리즈 최초로 90만원 미만인 89만9천원으로 책정됐다. 미국에서는 AT&T가 740달러로 가장 비싸며 U.S 셀룰러 기준 670달러에 판매된다. 미국보다 저렴하다는 일부 언론의 보도가 있었지만, 꼭 그렇다고 보기는 어렵다. 주마다 다른 세금과 환율을 감안하면 거의 같은 수준이다.    


- 디자인 및 설계


갤럭시노트5를 정면에서 보면 갤럭시S6와 화면 크기만 다를뿐 완벽하게 동일한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측면도 대단히 유사하다. 다른 점은 뒷면인데 마치 갤럭시S6 엣지를 뒤집어놓은듯한 곡선을 줘서 마무리했다. 이러한 후면 곡선 디자인은 갤럭시노트5가 한손으로 잡기야 약간 버거운 큰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그립감을 향상시키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보이지만, 실제로 잡아보면 꼭 그런것도 아니다. 그냥 디자인적인 강조점으로 해석하는 것이 맞다.


디스플레이 아래는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지문인식 센서를 겸한 하나의 물리버튼과 두개의 소프트 버튼이 존재한다. 갤럭시 제품의 이 소프트 버튼은 갤럭시노트5를 가로화면으로 사용할 때 여전히 잘못된 터치를 일으키는 주범이지만, 삼성전자는 이를 바꿀 생각은 당분간 없어보인다. 그냥 사용자가 조심해서 쓰는 수 밖에 없다.


하단에는 이어폰 및 헤드폰과 연결할 수 있는 3.5mm 스테레오 오디오 단자와 스피커 그리고 마이크로 USB 규격의 충전단자, 갤럭시노트 시리즈의 상징인 S펜 수납공간이 배치돼 있다. 당초 기대를 모은 USB-C 단자는 아쉽게도 이번에도 빠졌다. 삼성전자가 아직은 시기상조라고 판단한 듯 하다. 우측에는 전원 버튼과 심카드 슬롯이, 왼쪽에는 볼륨 조절 버튼이 있다.


뒷면에는 살짝 튀어나온 1천600만화소 카메라와 플래시, 심장박동 센서 등이 있다. 앞서 언급한대로 일체형 설계로 인해 배터리는 교체할 수 없으며, 당연히 저장공간 확장용 마이크로SD 슬롯도 찾아볼 수 없다. 이렇게 쭉, 써놓기는 했지만 한마디로 말하면 S펜과, 후면 곡선 디자인을 빼면 갤럭시S6와 완벽하게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갤럭시노트5

- S펜


폴리카보네이트 플라스틱으로 만들어진 S펜은 매년 미세하게 디자인이 달라지는데, 그중에서도 이번 S펜이 가장 길며, 납작해진 디자인을 가지고 있다. 납작해져서 좋은 점은 두 가지다. 좀 더 잡기가 편하고, 책상에 둬도 굴러가지 않는다. 이밖에 엄지손가락으로 누르게 되는 버튼이 좀 더 오목하게 설계돼 좀 더 누르기 편리해졌다.


써본 사람이라면 알겠지만은 S펜은 그냥 정전식 터치펜과는 기능 면에서 많은 차이가 있다. 펜을 화면에 접촉하지 않더라도 마치 마우스 처럼 점으로 커서를 잡아주고, 그것과 물리 버튼을 통해 통해 여러가지 기능을 구현할 수 있다. 이러한 점을 사진이나 동영상 위에 올리면 미리보기를 보여주고 메뉴에 올리면 메뉴 상자를 펼친다. 또, 글자나 이미지를 손쉽게 캡쳐할 수도 있다. 전부 전작에서도 되던 기능이기 때문에 크게 새로울 것은 없다.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S펜의 좀 더 필기감이 좀 더 나아지고 지연율이 낮아졌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실제로 써보면 체감이 될 정도는 아니다. 아마 갤럭시노트4를 사용한 오랫동안 사용한 사람이라고 해도 알아채기 힘들것으로 보인다. 다만 전작에 비해 필기감이 약간 더 경쾌해졌다는 느낌은 든다. 전작에서 필압이 2048단계로 크게 향상된 이후, 이번 제품에서 필압 인식 수치를 밝히지 않는 것으로 보아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


기본으로 제공되는 S노트 앱 기능은 전작 대비 크게 간소화됐다. 대신 몇몇 고급기능을 사용하기 원하는 사람은 추가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원하는 그림을 그릴 수 있게 도와주는 스케치 기능은 여전히 유효하며, 한번 익숙해지면 대체할 수 없을 정도로 편리하다. 미술이나 만화에 취미가 있는 사람들이 갤럭시노트 시리즈를 선호하는 이유다.

역대 갤럭시노트 시리즈 비교

- 새로운 기능


* 새롭게 디자인 된 에어커맨드        

S펜을 분리하거나, 혹은 S펜을 화면 가까이 대고 버튼을 누르면 싱행되는 에어커맨드가 좀 더 화려하게 디자인됐다. 전작과 마찬가지로 S펜과 관련된 4가지 기능을 바로 실행시킬 수 있는 기능 이외에 자신이 원하는 앱을 최대 3까지 추가할 수 있도록 했다. 예를 들어서 웹브라우저나 사진 앱 등을 등록시켜서 곧바로 불러올 수도 있다. 주로 S펜을 사용하는 써드파티 앱을 등록시켜 놓으면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또한 반응 속도도 제법 빨라졌다. 보다 빠르게 불러올 수 있으며, 잘못 눌렀다고 해도 빠르게 취소할 수 있다.


* 꺼진 화면 메모    

이번 갤럭시노트5에서 가장 호평을 받은 기능이다. S펜을 빼자마자 꺼진 화면에 메모가 가능하다. 그런데 실제로 써보면 화면이 꺼진 것이 아니라 엄밀히 말해 검정색 화면에 쓰는 것이다. 그 증거로, 전원 버튼을 눌러 진짜 화면을 끄면 메모가 되지 않는다. 전작에서 노란색 화면에 메모를 할 수 있었던 액션 메모의 검정색 버전 정도로 이해하면 된다. 속았다고 생각할 수 있지만 UX 측면에서는 꽤 신선한 아이디어다. S펜을 좀 더 직관적으로 자주 사용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게다가 픽셀 하나하나가 켜고 꺼지는 자발광 특성을 가진 AMOLED에서 화면 전체가 검정이라는 것은 그냥 꺼진것이나 마찬가지다.


* PDF 메모    

말 그대로 PDF 문서에 S펜으로 밑줄을 긋거나 혹은 메모를 할 수 있도록 했다. 전작에서 스크린샷에 메모했던 것을 떠올리면 된다. PDF 문서 활용이 잦은 사람이라면 유용할 수 있다.


* 스크롤링 캡쳐    

모바일 화면을 캡쳐하는 방법은 간단하지만, 웹 문서와 같이 세로로 길어서 스크롤을 내려야 하는 문서는 캡쳐하기 곤란하다. 그것을 편리하게 할 수 있도록 도와준다. 구글플레이에 찾아보면 이런 기능을 가진 써드파티 앱이 많이 있다.

매번 신제품이 나올때마다 미세하게 달라진 S펜 디자인


- 운영체제 및 애플리케이션


갤럭시노트5에는 안드로이드 5.1 롤리팝이 설치돼 있다. 여기에 삼성전자가 자체 개발한 터치위즈 UX가 깔렸다. 이 말은 구글 나우, 구글 드라이브와 같은 모든 구글 앱과 삼성전자가 제공하는 모든 앱 그리고 마이크로소프트 오피스 프로그램을 모두 사용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삼성이 만든 사전 설치 앱의 숫자는 많이 줄었다고는 하지만 S노트, S헬스와 같은 필수 앱들은 여전히 건재하다. 삼성전자는 이러한 사전 설치 앱에 대한 비판적 목소리가 높아지자 삼성 스마트폰 전용 애플리이션 마켓인 갤럭시 앱스 내 ‘갤럭시 기프트’와 ‘갤럭시 에센셜’과 같은 이름으로 앱을 모아놓아 사용자가 필요에 따라 설치하도록 했다.


향후 안드로이드 6.0 마시멜로가 정식 공개되면 갤럭시노트5에 당연히 탑재되겠지만, 삼성전자가 좀 더 서둘러주기만을 바랄 뿐이다.


또한 갤럭시노트5에서는 두 가지 사용환경 모드를 지원하는데, 스마트폰 사용이 익숙치 않은 사람을 위한 ‘쉬운 사용 모드’와 남이 스마트폰 들여다보는 것을 싫어하는 사람을 위한 ‘프라이빗 모드’가 그것이다. 쉬운 사용 모드 사용은 꼭 중장년층이 아니라 그냥 스마트폰에 익숙한 사람이 써도 쉽고 대단히 간편하고 편리하다. ‘프라이빗 모드’ 역시 사진, 영상, 음악, 음성녹음, 내파일, 인터넷 등 각 기능들을 개별적으로 숨길 수 있다. 다만 두 기능 모두 갤럭시S6에서도 동일하게 제공되는 만큼 새로운 기능은 아니다.

꺼진(것 처럼 보이는) 화면에 간편하게 필기를 할 수 있다.-

- 카메라


갤럭시노트5에 장착된 카메라는 후면 1천600만화소, 전면 500만화소 이미지센서를 사용했다. 요즘 사용자 들의 관심이 높은 렌즈 밝기는 f1.9이며, 광학식 손떨림 방지(OIS)를 지원한다. 4K 해상도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며, 홈버튼을 빠르게 두번 누르면 사진 촬영으로 곧장 넘어가 편리하다. 여기까지는 갤럭시S6와 완벽하게 동일하다.


한 가지 새롭게 추가된 기능은은 유튜브를 통해 실시간 동영상 방송이 가능하다는 점이다. 만약 유튜브가 아니라 아프리카를 지원했더라면 별풍선을 받을 수 있었는데 하는 약간의 아쉬움은 남는다.


* 유튜브 생중계    

별풍선 이야기는 그냥 웃기려고 한 농담이 아니다. 아프리카 BJ가 되기 위해 필요한 것은 PC와 웹캠 그리고 매월 요금을 지불해야 하는 인터넷 회선이다. 이 모든 것을 갤럭시노트5 하나로 할 수 있다는 이야기다.


또, 아프리카 BJ는 집이나 사무실을 벗어날 수 없지만, 갤럭시노트5는 LTE 신호가 잘 잡히는 지역이라면 장소를 불문하고 방송을 할 수 있다. 가령 유명 맛집에 직접 찾아가 먹방을 할 수도 있고, 한라산 등반을 실시간으로 생중계할 수도 있다. 그러나 갤럭시노트5에서는 이 모든 것을 아쉽지만 아프리카가 아닌 유튜브를 통해서만 할 수 있다. 물론 차이점이 있다면 역시 별풍선을 못받는 것 정도다.


갤럭시노트5 유튜브 생중계 기능은 실제 촬영과 유튜브에서 시청자가 보는 것 사이에 약 30초간의 지연 시간이 존재한다. 이 정도면 꽤 준수한 편으로 보인다.‘갤럭시노트5’가 없어서 아마 안될거야 라고 좌절하는 독자를 위해 한가지 정보를 더 추가하면, ‘8그램(8gram)’이라는 유튜브 생중계 앱을 구글 플레이스토어에서 무료로 다운로드 받을 수 있다. 아프리카 생중계 앱은 없다.


이밖에 사진 촬영시 초점을 잡고 밝기를 직관적으로 조정할 수 있다거나, RAW 포맷으로 저장할 수 있다거나, 6초짜리 짧은 영상을 배경음과 함께 촬영한다거나 하는 예전 모델에서 되는 각종 기능도 갤럭시노트5에서 그대로 된다.


*사진 품질    

아무리 다양한 카메라 기능이 있다고 해도 결국 중요한 것은 사진이 잘 찍히느냐는 것이다. 피사체는 선명하고 또렷하게 찍히면서 초점도 정확하고 실내에서나 밤에는 흔들리지 않고 인물의 피부톤이 생생하게 그런 사진말이다. 갤럭시노트5는 이러한 요구에 충분히 부응할 만큼 사진이 잘 찍힌다. 물론 DSLR과 비교할 수는 없겠지만, 스마트폰의 작은 화면에서 육안으로 보기에는 충분한 결과물을 얻을 수 있다. 굳이 애플 아이폰과 비교를 하자면 갤럭시노트5로 찍은 사진이 좀 더 부드럽다는 느낌도 있다. 둘 다 충분히 좋은 카메라다.

다음은 갤럭시노트5로 찍은 사진들이다.

약간 흐린날 찍은 사진. 저조도 야외촬영에서는 OIS가 의외로 요긴하다.
접사 촬영으로 찍은 사진. 수동 기능을 사용해 초점을 잘 잡아줘야 하는 것이 포인트다.
실내에서 찍은 인물 사진
노을
저조도에서 찍은 음식 사진. 자동으로 보정이 이뤄져 먹음직스러운 사진으로 만들어준다.
야경
실내에서 플래시와 함께 찍은 사진. 충분히 훌륭한 선예도와 색상 밸런스를 보여주며 초점도 전체적으로 잘 맞아떨어졌다.

* 셀카에 초점 맞춘 전면카메라        

이제 전면카메라의 중요성은 모든 스마트폰 제조사들이 인지하고 있다. 바로 셀카 촬영 때문이다. 전면카메라 화소가 390만화소였던 전작 대비 500만화소로 업그레이드 됐다. 또한 화각이 보다 넓어져 많은 동시에 많은 사람과 셀카를 찍을 수 있다. 갤럭시노트5는 전면카메라 촬영시 기본적으로 피부톤을 깨끗하게 보정해주는 ‘뷰티 모드’를 기본 설정으로 하고 있다. 자신의 피부가 마치 도자기처럼 매끈하게 되는 것이 싫다면 설정에서 이를 직접 꺼줘야 한다.


* 4K 동영상 촬영    

스마트폰으로 4K 동영상을 촬영할 수 있게 된지가 좀 됐지만, 도대체 누가 스마트폰의 4K 동영상 촬영 기능을 활용하고 있는지는 솔직히 잘 모르겠다. 정말 영상 전문가라면 스마트폰으로 만족할리 없고, 아마추어라면 그냥 풀HD도 충분하기 때문이다.


여하튼 갤럭시노트5 역시 4K 동영상 촬영이 가능하다. 기본은 풀HD 해상도로 맞춰져 있지만, 설정에서 4K로 변경해줘야 한다. 4K 촬영보다 더 인상깊은 것은 영상을 촬영할 때 함께 이뤄지는 오디오다. 꽤 선명하고 명료하게 녹음된다. 특히 여러 소리가 동시에 겹쳐서 들릴 때 소리를 잘 잡아냈다.


- 하드웨어 사양


올해부터 삼성전자는 플래그십 모델에 퀄컴 스냅드래곤를 아예 빼버리고 엑시노스를 탑재해왔다. 갤럭시노트5에 탑재된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역시 갤럭시S6와 마찬가지로 엑시노스7420이다. 과거에는 출시 국가에 따라 엑시노스와 퀄컴 스냅드래곤을 함께 써왔지만, 이번에는 전 세계 출시되는 모든 갤럭시노트5에 엑시노스7420이 탑재된다.


엑시노스7420은 2.1Ghz 고성능으로 작동하는 쿼드코어 칩과 1.5Ghz 저전력으로 작동하는 쿼드코어 칩을 합쳐 옥타코어로 구성돼 있다. 이를 전문용어로 빅리틀이라고 한다.

메모리는 4GB로 1GB 더 늘었다. 메모리는 넉넉하면 넉넉할수록 좋기때문에 긍정적인 변화라고 할 수 있다. 갤럭시S6는 3GB다. LP DDR4 규격의 메모리라는 점도 긍정적이다. LP DDR3보다 전력 소모가 더욱 줄었들었다.


갤럭시노트5를 기대한 수많은 사람들에게 실망감을 알려준 변화를 빼놓을 수 없다. 바로 배터리를 교체할 수 없는 일체형 설계와, 마이크로SD카드 슬롯이 빠진 부분이다. 해외 주요 IT 미디어 및 커뮤니티를 살펴봐도 이것에 대한 이야기가 가장 많다. 일체형 디자인이라는 점에서 배터리 교체 불가는 이해하겠지만, 마이크로SD 카드 슬롯 정도는 넣어줄 수 있었던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마치 목소리를 내주고 두 다리를 얻은 인어공주를 연상케 한다.


이로 인해 갤럭시노트5를 구매하기로 결정한 소비자들은 32GB 보다 64GB 모델을 더욱 선호할 것으로 보인다. 낸드플래시를 직접 생산하는 삼성전자에게 32GB와 64GB 원가 차이가 그리 크지 않을 것이 분명하지만 가격 차이는  6만6천원이나 난다. 삼성전자가 갤럭시노트5의 가격을 내렸다고 해서 결코 좋아할 일이 아니라는 이야기다. 한마디로 ‘조삼십이모육십사’다.


* 성능    

갤럭시노트5는 최신제품 답게 성능면에서는 흠잡을 곳이 별로 없다. 같은 벤치마크 앱이라고 해도 운영체제가 다른 안드로이드와 iOS를 비교하는 것이 공정한 것인지에 대해서는 계속 의문이 남지만, 일단 지금까지 나온 그 어떤 폰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다. 다음은 요즘 자주 사용되는 벤치마크 앱인 3D마크와 긱벤치3의 테스트 결과다.

아이폰6나 6플러스는 말할것도 없고 같은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를 장착한 갤럭시S6, 중국에서 만든 괴물 스마트폰 원플러스2도 앞서는 성능을 보여준다. 특히 갤럭시S6 보다 더 나은 성능을 보여준 것은 4GB 메모리 덕분으로 해석된다.


* 배터리 사용시간    

갤럭시노트5는 배터리 교체도 불가능해졌을 뿐 아니라 용량도 소폭 줄었다. 전작이 3,200mAh 였던 반면 이번에는 3,000mAh로 줄었다. 그러나 숫자만 보고 실망할 필요는 없다. 실제 사용시간은 더 늘어났기 때문이다. 테스트 결과 동영상을 반복 재생했을 때 무려 15시간을 버텼다.


배터리 사용시간이 늘어난 이유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일단 눈여겨 볼 것은 메모리 효과다. 메모리 용량도 넉넉해졌고 무엇보다 저전력 구동이 가능한 LP DDR4를 사용했다. 물론 배터리 사용시간은 스마트폰을 어떻게 사용하느냐에 따라 크게 달라진다. 예를 들어 음악 스트리밍이나 네비게이션은 배터리를 급격하게 소모한다.

무선충전 역시 Qi와 PMA 규격을 동시에 지원하며, 충전 속도도 갤럭시S6보다 더 빨라졌다. 저전력 모드도 그냥 저전력모드와 초저전력 모드 두가지를 지원하기 때문에 스마트폰이 꺼지는 불상사를 최대한 지연시킬 수 있다.

S펜은 살짝 누르면 튀어나오는 형태로 개선이 이뤄졌다.


- 결론 : 살까? 건너뛸까?


갤럭시노트5 구매를 진지하고 고민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그 이유는 역시 S펜일 것이다. S펜은 써보는 것보다 써보지 않을 때 더욱 매력적이다. S펜을 폄하하는 것이 아니다. 막상 써보면 잘 사용하지 않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요즘 그 수많은 그렇고 그런 스마트폰과 확실히 차별화되는 요소라는 이야기다.


갤럭시노트5가 발표되고 나서, 갤럭시노트4를 싸게 사는 것이 낫겠다는 소비자들의 의견도 많았다. 두 제품간의 성능 차이가 많이 느껴지지 않는 반면, 배터리 일체형과 마이크로SD카드 슬롯 부재을 감안하면 갤럭시노트4를 싸게 구입하는 것이 더 매력적인 선택이라는 이야기다. 물론 구형 제품인 만큼 가격도 어느 정도 납득될 정도로 저렴해야, 손해보는 느낌이 덜 든다. 물론 아직까지 갤럭시노트4의 보조금이 크게 늘었났다는 소식은 없다.


단통법으로 인해 보조금 규모가 크게 줄어든 상황에서, 이제 스마트폰 교체는 2년마다 하는 것이 아니라 그보다 좀 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지금 갤럭시노트4를 저렴하게 구매하는 것도 전략적 선택일 수 있지만, 이런 점에서는 아닐 수도 있다. 무엇보다 자신이 지금 가지고 있는 스마트폰이 아직 충분히 쓸만한지 아닌지 생각해보는 것도 충분히 경제적인 판단이다.


* 갤럭시S6 엣지+와 비교    

일단 두 제품의 성능이나 사양은 완벽히 동일하다고 보면 된다. 차이점은 S펜이냐 엣지 스크린이냐로 압축된다. 당연히 선택의 기준은 S펜이다. 자신이 손글씨를 좋아하거나 그림 그리는 것을 좋아한다면 S펜이 있는 갤럭시노트5다. 다들 엣지스크린이 좋은 디자인이라고 말하지만, 본인이 보기에는 별로라면 결론은 갤럭시노트5다. 그리고 무엇보다 갤럭시노트5가 갤럭시노트 엣지+보다 가격이 저렴하다. S펜을 사용할일이 거의 없다고 생각되면 약간 가격이 비싸더라도 갤럭시S6 엣지+도 고려해 볼만 하다.


* 갤럭시S6와 비교    

갤럭시노트5와 차이점은 화면 크기와 S펜 유무다. 그리고 배터리와 메모리 용량이 갤럭시S6가 약간 더 적다. 결국 화면 크기에 따른 개인의 취향 문제일 뿐이다. 뭘 사든 둘 다 나쁜 선택은 아니다.


* 갤럭시노트4와 비교    

만약 갤럭시노트4를 이미 쓰고 있다면 갤럭시노트5로 바꿀 필요는 없어보인다. 아무리 최신폰이라고 해도 일장일단이 뚜렷한데다가, 지금까지 나온 안드로이드OS와 앱 사용시 성능면에서 결코 부족함이 없다. 단 하나 차이점이 있다면 삼성페이다. 삼성페이를 꼭 써보고 싶다면 바꿀 수도 있겠지만, 차라리 그 돈으로 신용카드 수납이 가능한 지갑형 케이스를 사는 것이 훨씬 경제적인 선택이다.


* 다른 안드로이드 폰과 비교    

우리나라에서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이라면 LG G4와 소니 엑스페리아Z4 그리고 삼성전자의 다른 중저가 스마트폰 정도다. 뭘 고르든 취향의 문제일 수 있지만, 안드로이드 계열에서 갤럭시노트 시리즈는 가장 선호도가 높고 검증받은 제품이다. 게다가 이번에는 가격도 약간 내렸다. 스마트폰을 2년 쓰고 바꿀 수 없는 요즘에는 그냥 최신 스마트폰을 사는 것이 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 아이폰6 플러스와 비교    

S펜에 대단한 매력을 느끼고 있는 것이 아니라면 다음달 애플이 발표한 신제품을 기다려보는 것이 좋다. 갤럭시노트5가 아니라 갤럭시S6 엣지+를 노리고 있는 사람이라면 더 말할것도 없다. 그렇지만 올해 아이폰6S와 6S플러스 역시 디자인이 바뀌거나 기능적으로 확 바뀔 것 같지는 않다. 새로운 인터페이스인 포스터치가 탑재될 것이라는 설이 가장 유력하다. 급한 것 아니라면 기다려보고, S펜이 꼭 필요하다면 기다릴 필요는 없다.

갤럭시노트마저도 굳이 배터리 일체형이어야 했을까?

<깜짝 이벤트>

씨넷코리아는 문화체육관광부와 저작권보호센터와 공동으로 이벤트를 개최합니다.

씨넷코리아 페이스북에 올라온 해당 영상을, 자신의 페이스북 계정에 공유해 준 독자분들을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블루투스 스피커 5대와 연극티켓 10장(1인 2매)를 드립니다. 응모 기간은 8월 26일 자정까지입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https://www.facebook.com/CNETKorea/posts/973140059398177


Text 봉성창 기자  /  bong@cnet.co.kr

씨넷코리아 홈페이지  /  http://www.cnet.co.kr

매거진의 이전글 탄탄한 완성도와 비싼 가격은 소니의 핵존심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