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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넷코리아 Jul 19. 2016

웨어러블 오디오 서브팩 “VR에 떨림을 더한다”

색다른 체험 가능, 그러나 가격이 걸림돌

아무리 뛰어난 VR 기술이라 해도 수천 명이 모인 공연장의 현장감을 살려내지는 못한다.

VR(가상현실)의 양대 축 중 하나인 영상은 날로 진보하고 있다. 스마트폰과 간단한 렌즈만 있으면 만들 수 있는 모바일 VR과 데스크톱 PC로 구현한 VR 모두 갈수록 해상도를 높이고 있다. DTS 헤드폰X처럼 2채널 스피커만 이용해 마치 7.1채널인 것처럼 귀를 속이는 음향기술도 개발되어 있다.        

                                

그러나 아무리 뛰어난 VR 기술이라 해도 수천 명이 모인 공연장의 현장감을 살려내지는 못한다. 커다란 스피커가 에너지를 실어 공기를 진동시키고 그것이 피부에 와닿으며 전해지는 느낌이 없는 것이다. 다소 과장해 말하면 현재 VR 기술은 오감 중 시각과 청각만 가까스로 만족시키는 셈이다.  


소리를 진동으로 바꿔 현실감 더한다  


CJ E&M 음악부문이 14일 공개한 웨어러블 오디오인 서브팩은 이런 음향기술의 한계를 넘는데 도움을 줄 수 있는 제품이다. 3.5mm 오디오 케이블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 등 음향기기를 연결하면 전용 헤드폰으로는 소리를 들려주고 등에 닿는 부분에서는 진동막을 이용해 떨림을 전해준다. 이 기기를 개발한 회사 이름 역시 ‘서브팩’(SUBPAC)이다.            

                            

서브팩 토드 체르네키 CEO는 “음악에 빠져 입장권을 구할 수 있는 거의 모든 공연장을 쫓아 다니던 시절이 있었다. 그때 현장에서 느꼈던 소리를 잊지 못해 4년 전부터 새로운 개념의 웨어러블 사운드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고 전재산을 털어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서브팩은 안드로이드 창시자인 앤디 루이 설립한 플레이 그라운드 글로벌, 그리고 음악 프로듀서인 팀발랜드 등 다양한 경로를 통해 최근 600만 달러(한화 약 70억원)를 투자받았다. 현재는 배낭이나 조끼처럼 등에 맬 수 있는 제품인 M2, 의자에 등받이처럼 달아 쓸 수 있는 제품인 S2가 개발되어 있다.  

서브팩 토드 체르네키 CEO는 “현장에서 느꼈던 소리를 잊지 못해 새로운 개념의 웨어러블 사운드 시스템 개발에 나섰다”고 설명했다.

푹신한 의자 뒤 진동장치가 떨린다  


서브팩이 가장 큰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꼽히는 분야는 바로 영화관이다. 귀가 따갑도록 볼륨을 올리지 않아도 폭발음이나 총소리, 혹은 강렬한 비트가 걸린 음악을 몸으로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CJ E&M은 이미 CGV청담시네시티에 152석 규모 서브팩관을 만들었다. 푹신한 의자 뒤에 숨은 진동장치가 폭탄이 터질때나 드럼, 베이스가 연주될 때마다 진동을 전한다. 시스템과 연결된 헤드폰을 이용하면 더 나은 소리를 들을 수 있고 진동 세기는 조그다이얼로 조절할 수 있다.  

CJ E&M은 이미 CGV청담시네시티에 152석 규모 서브팩관을 만들었다.

단순히 흔들리는 것이 아니라 소리에 맞춰 반응하는 진동형 좌석이 영화관에 설치된 것은 세계 최초다. CJ E&M 박장희 뮤직디바이스 팀장은 “영화 뿐만 아니라 스크린이 존재하는 여러 분야에서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이라고 설명했다.”         

                               

단 새로운 체험을 위해 치러야 하는 대가는 제법 비싸다. 서브팩 관에서 영화를 한 편 보는 데 드는 비용은 주중에만 1만 5천원, 주말에는 1만 7천원이나 한다. 2시간짜리 영화를 보는데 분당 125원(주중)에서 141원(주말)이나 든다.  

DSP가 내장된 컨트롤 박스가 진동을 제어한다.

VR용 헤드셋과 다름 없는 가격이 걸림돌  


서브팩은 FPS(일인칭시점슈팅) 게임이나 VR을 즐길 때에도 현실감을 더해줄 수 있다. 다만 일반 소비자가 이를 체험하는데는 여전히 비용 문제가 걸림돌이다. 몸에 착용하는 제품인 M2는 62만 9천원, 의자에 거는 제품인 S2는 57만 9천원이나 한다. VR용 헤드셋과 거의 차이 없는 가격이다. 무게도 2kg나 나간다.                                        

이 때문에 CJ E&M도 일반 소비자보다는 게임을 즐길 수 있는 PC방용 의자나 대형 멀티플렉스 영화관용 체감형 좌석에 공을 들이고 있다. CJ E&M은 “현재 제품은 초기 단계이며 제품을 대량 생산하기 위한 체제를 갖추고 있다. 앞으로는 더 가볍고 싼 제품이 나올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PC방에 서브팩을 적용하면 FPS 게임에서 빠질 수 없는 요소인 음성 채팅이 문제가 될 수 있다. 상대방이 대화할 때마다 진동이 울리면 오히려 피곤함을 느끼게 된다. CJ E&M은 “음성 채팅이 필요한 게임은 폭탄 등이 터지는 효과음과 음성채팅을 분리해 들려주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몸에 착용하는 제품인 M2는 62만 9천원으로 선뜻 구입하기는 부담스럽다.

Text 권봉석 기자  /  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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