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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씨넷코리아 Sep 22. 2016

소니 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이제소리를 골라 듣는다

MDR-1000X 개발자, 와타나베 나오키 매니저 인터뷰

소니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는 듣고 싶은 소리, 혹은 들어야 하는 소리를 걸러서 들려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이나 헤드폰에는 겪어본 사람만이 알 수 있는 공포가 도사린다. 바로 차음 성능이 안은 맹점이다. 귓바퀴를 완전히 덮는 이어패드에 외부 소음까지 상쇄시키는 음파가 들려오다 보니 뒤에서 다가오는 자동차나 오토바이 때문에 안전사고를 당하기도 한다.     

                                   

공항에서 넋을 놓고 있다가 “This is the final boarding call for⋯”라는 방송에 화들짝 놀라 탑승구로 뛰어가 본 사람이라면 다음에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켜는데 두려움이 생길 수밖에 없다.


21일 소니가 국내 소개한 노이즈 캔슬링 헤드폰, MDR-1000X는 단순히 외부 소리를 가리거나 지우는 데 그치지 않고 듣고 싶은 소리, 혹은 들어야 하는 소리를 걸러서 들려 주는데 초점을 맞췄다. 버튼 설정에 따라 음악 소리는 줄이고 음성이나 주변 음을 걸러낸 다음 우리 귀에 다시 들려준다.


여기에 최근 몇 년 전부터 소니가 밀고 있는 하이레졸루션 오디오를 위한 기능도 갖췄다. 손실압축된 음원을 업샘플링하는 DSEE HX, 그리고 잡음을 최소화한 디지털 앰프까지 내장했다.  


실외 환경에 특화된 주변음 모드

  

21일 한국을 찾은 MDR-1000X 개발자, 와타나베 나오키 매니저는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최대한 끌어올린 제품을 끼고 밖으로 나갔을 때 공포를 느꼈다. 외부 소리나 목소리를 듣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고 그런 기능이 필요하다는 인식을 얻었다”고 말했다.          

                              

MDR-1000X가 내장한 주변음 모드는 음악을 배경음처럼 깔고 주위 소음이나 음성을 불쾌하지 않을 정도로 낮춰 다시 들려준다. 지하철이나 공항에서 당혹스런 일을 겪어 본 사람이라면 반길 만한 기능이다.  

와타나베 매니저는 “주변음 모드는 실외 환경에 특화된 모드”라고 설명했다.

모든 소리를 틀어 막는 것보다는 필요한 소리만 걸러내는 것이 더 힘들 것이라는 사실은 어렵잖게 짐작할 수 있다.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소음이고, 어디부터 어디까지가 정보인지 쉬이 구분할 방법이 없다.                                        

와타나베 매니저는 “주변음 모드는 노이즈가 가지고 있는 특정한 파형은 걸러내고 대화 등 갑자기 뛰어드는 소리만을 걸러낸다. 목소리 성분에 특화된 필터도 적용했다. 주위 음을 실내로 맞출지, 실외로 맞출지 고민했지만 결국 실외에 최적화하기로 했다. 단 실제로 이를 구현한 다음 바깥에서 수없이 들어보고 조절하는 과정이 힘들었다”고 설명했다.  


블루투스 수신율 끌어올리고 착용감을 개선했다  


 블루투스는 802.11 와이파이와 겹치는 2.4GHz 대역 주파수를 쓰기 때문에 유무선공유기가 밀집된 지역에서는 끊김 현상을 겪기 쉽다. 간혹 잘못 설계된 블루투스 헤드폰을 쓰다 보면 끊기는 시간이 너무 많아 유선으로 돌아서는 사람도 적지 않다.                  

                      

MDR-1000X는 어떨까. “기존에 나왔던 MDR-1ABT(와타나베 매니저의 손을 거쳤다)와 마찬가지로 MDR-1000X도 수신율을 끌어올리기 위해 상당한 노력을 했다. 블루투스 안테나와 안테나를 내장한 주변의 설계 철학은 거의 같다” 와타나베 매니저의 답변이다.  

와타나베 매니저는 “40년간 쌓아 온 귀 모형 샘플을 이용해 내부 구조를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안경 착용자, 혹은 머리가 큰 사람들은 헤드폰을 꺼린다. 오래 쓰고 있으면 눌리고 통증을 주는 경우가 적지 않기 때문이다. MDR-1000X는 귀에 직접 와닿는 이어패드를 되도록 넓게 설계하고 내부 가죽도 부드러운 재질로 바꿨다. 패드 내부 소재도 탄력성이 있는 푹신한 제품으로 바꿨다.       

                                 

이런 설계가 가능했던 것은 소니가 그동안 확보해 온 다양한 귀 모형 때문이다. 와타나베 매니저는 “40년 전부터 귀 모양 샘플을 떠 왔다. 유럽이나 미국 등 해외, 혹은 아시아 국가의 귀 모양 샘플을 갖추고 있다. 물론 일본인의 샘플이 압도적으로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이를 이용해 깊이나 크기 등을 결정하는 기준이 사내에 있다”고 설명했다.  


“블루투스 환경은 온전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아냐”  


유선 환경과 달리 블루투스 환경은 스마트폰이나 오디오 플레이어에서 한 번 더 소리를 압축한 다음 헤드폰이나 헤드셋, 이어폰으로 전송하기 때문에 원래 음악과는 상당한 차이가 있다. 극단적인 경우 소리가 주는 질감이 바뀌기도 한다. 반면 MDR-1000X에는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마크가 붙어 있다. 다소 의아하다.                                        

소니는 무선 환경에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 재생에 대해 “소니 고유 코덱인 LDAC을 최대 속도로 전송하면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에 가까운 소리를 들을 수 있다”고 설명한다.  

MDR-1000X는 MDR-1A 시리즈 헤드폰을 기반으로 했다.

와타나베 매니저는 “유선 상태에서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켤 경우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에 부합하는 성능을 낸다. 다만 블루투스로 소리를 들으면 원본과 비교해 데이터가 줄어버리기 때문에 온전한 하이 레졸루션 오디오라 하기는 힘들다. 여러 방법으로 기술적인 검토는 하고 있다”고 밝혔다.   

                                     

MDR-1000X는 노이즈 캔슬링 기능을 끄고 순수히 스피커를 연결해 소리를 들을 수 있는 패시브 모드 기능도 갖추고 있다. 이 경우 기존 유선 이어폰과 전혀 차이 없는 소리를 듣게 된다. 기존에 나온 소니 MDR 시리즈 중 어떤 제품과 소리가 비슷한지 묻자 “MDR-1A 시리즈를 기반으로 저역과 중역의 밸런스를 보강했지만, 나름대로 특색을 가진 소리라 생각해 달라”는 답이 돌아왔다.  


유선 헤드폰이 완전히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  


3.5mm 이어폰 잭을 퇴출시킨 아이폰7이 등장하면서 무선 헤드폰 시장에 힘이 실릴 것으로 예상하는 이들도 많다. 앞으로 유선 헤드폰과 무선 헤드폰의 비중이 어떻게 될지 묻는 질문에 와타나베 매니저는 “유선은 유선대로, 무선은 무선대로 장점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유선 헤드폰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 것이다. 다만 소비자가 필요로 하는 제품에 따라 라인업이 바뀔 예정이다”라고 설명했다.      

                                  

와타나베 매니저는 마지막으로 “MDR-1000X는 지금까지 없었던 최고의 노이즈 캔슬링 성능을 실현했다. 하지만 노이즈 캔슬링에도 아직 진화할 여지가 남아 있다. 무선 헤드폰으로 고음질 음악을 들을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와타나베 매니저는 “노이즈 캔슬링 기술은 아직 진화할 여지가 남아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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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ext 권봉석 기자  /  bskwon@c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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