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LIGHT LOG
실내에서도 날리기 좋은 소형 FPV 멀티콥터 욕심은 전부터 지름 신앙 깊은 곳에서 꿈틀거리고 있었고.
혹시나 검색해본 것은 단순히 무료해서도, 그저 이곳저곳 링크를 따라가다가 다다른 것도 아닙니다. 그냥 바로 알리익스프레스를 검색한 겁니다. 지름이 우선인지 검색이 우선인지 판단이 끝나기 무섭게 핸드폰은 '자네의 돈은 달러로 잘 받았네' 라는 문자를 받아둡니다.
Cheerson은 소형 멀티 콥터가 우후 죽순처럼 생기던 시절 같은 크기에 동영상 촬영이 가능한 제품을 소개해서 많은 관심을 끌었던 회사인데 이번엔 FPV가 가능한 제품을 출시했습니다. 기존에 Syma를 비롯한 여러 회사에서 WiFi 통신을 이용한 FPV 제품을 출시하긴 했었지만 이렇게 작은 제품은 처음인듯합니다.
가격도 납득하기 힘든 25.99불에 무료 배송입니다. 여기까지 정보에 유튜브에 동영상까지 확인한 사람이라면 거부하기 어려운 유혹인 것입니다.
영겁의 시간을 깨닫게 해준다는 알리바바는 뜻밖에도 2주 만에 우체국 택배를 통해서 도착했습니다. 그러나 2주도 영겁의 무게를 가지고 있는 겁니다.
The world's smallest arial photography spirit입니다. 잉? Spirit?
6축 자이로와 카메라 150 mAH 1s 배터리로 구동됩니다. 와이파이 신호로 25m까지 비행거리가 나올지는 의문입니다.
조종 앱을 QR code로 링크해 두었습니다. 앱스토어에 CX-10W로 쉽게 검색됩니다만 아무도 읽어보지 않는 매뉴얼에 소개된 아이패드 앱은 존재하지 않습니다. 아이폰용 앱으로 구동하면 되지만 터치 레버도 같이 커져 조종이 힘들어집니다.
포장 품질은 가격을 무색하게 훌륭합니다. 구성품을 바닥에 넣고 폼을 커버에 넣는 포장 방식은 샤오미 제품에서 자주 보는 포장 구조인데 상당히 대중적인 포장이 된 듯합니다.
단출한 구성품에 흔히 필요 없이 넣어주는 소형 드라이버가 없는 것을 보면 구색 맞추기식 제품 구성이 아닌듯합니다.
무게는 생각보다 묵직합니다.
상 측에 버튼들은 메뉴 뒤로 가기 / 사진촬영 / 동영상 촬영 / 사진 동영상 보기 / 스로틀 출력 (높을수록 스로틀이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 스마트폰 기울기로 조종 (스로틀은 조종해 주어야 합니다) / 스마트폰 조종 ON OFF (별도의 조종기로 조종할 때 조종 레버가 가리지 않아 편합니다) / 화면 상하를 바꿉니다 / 자이로 센서를 재설정 합니다.
기존 Cheerson 조종기와 호환됩니다. 재미있게도 조종기 왼쪽 레버를 누르면 롤이나 피치가 더 기울어져 더 빠른 비행을 할 수 있고 오른쪽 레버를 누르고 오른쪽 레버를 밀면 민 방향으로 플립을 합니다. 스마트폰으로는 할 수가 없죠.
설명서에는 안테나를 빼서 세우면 더 좋은 영상을 볼 수 있다는데 더 좋은 영상이라기 보다 1-2m 정도 영상 수신 거리가 늘어나는 듯합니다.
충전 시간은 약 35분에 비행시간은 호버링으로 4분 조금 안되네요. Spec에는 60 / 4 분으로 설명되어 있습니다.
사자마자 분해를 해보면 카메라를 포함한 영상 송신 모듈과 아래쪽에 FC와 ESC 일체형 보드를 볼 수 있습니다. 배터리를 가로 질려 안테나가 하나 더 있는 것을 보면 영상과 조종 각각 다른 안테나를 사용하는 듯합니다.
이 WiFi 영상 모듈만으로 얼마든지 재미있는 것을 해볼 수 있을 듯합니다. 연에 달고 날려 본다든지, RC 자동차에 달고 달려 본다든지, 헬륨 풍선에 단다든지
WiFi 안테나 치고는 2-3mm 짧은 듯합니다. 피복을 벗겨서 고치면 수신 거리가 조금 늘어날까 시험해 보고 싶네요.
가장 궁금해 하실 비행 녹화한 영상입니다.
Cheerson CX-10W Indoor Flight Test - YouTube
집안에 다른 신호 때문인지 3m를 넘어서면 화면이 멈춰 버립니다. 아쉬움을 애써 참으며 LOS (Line of Sight : 육안으로 확인하면서 비행)로 비행했지만 출력에 비해 무거운 탓인지 흐느적거리는 비행성을 보여 정밀한 비행은 좀처럼 쉽지 않습니다.
Cheerson CX-10W Indoor FPV Flight Test - YouTube
내 솜씨가 그렇게 나쁠 리 없어 다시 맘 굳게 먹고 온 집중을 다해서 FPV 비행을 시도합니다. 비디오가 약간 딜레이 (video latency)가 있어 화면에 약간 고도가 떨어진 것 같으면 사실 많이 떨어져 있고 높은 듯하면 그땐 이미 천장에 붙어 있습니다. 소리로 고도를 추측해서 조종하는 편이 더 정확합니다.
Cheerson CX-10W Outdoor Flight Test - YouTube
밖이라고 영상 거리가 늘어나지는 않는 것 같습니다. 이 주변이 노이즈가 많은 곳이긴 하지만 여기서도 3m 이상 영상이 수신되지는 않습니다. 카메라도 시야각이 좁아 FPV엔 적당하지 않고 17.6g로 바람을 견디기엔 무리입니다. 아무리 피치를 올려도 둥실 바람에 떠밀립니다.
비행성능도 영상 송신 능력도 본격적으로 즐기기엔 다소 미흡합니다. FPV보다는 비행은 LOS로 다른 사람은 촬영을 지시하거나 사진 촬영 녹화를 하면서 즐기기 좋습니다. 특히 720p의 영상 화질은 정말 훌륭합니다. 아쉬운 점은 거리가 멀어지면 녹화 화면엔 촬영되어 있는데 실시간 화면에는 정지 화면만 나옵니다. 나중에 앱에서 업데이트 되었으면 하네요.
이런 단점을 고려해도 믿기 힘든 크기에 훌륭한 동영상 화질은 터무니없이 저렴한 가격과 함께 추천하고 싶은 멀티 콥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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