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쩌면 괜한 꿈을 꾼 걸지도 모르겠다. 꾸면 안 되는 꿈같은 거. 기대를 너무 한 탓일까. 오해는 또 다른 오해를 부르고 오해를 풀어보려 내 속을 다 꺼내보여도 역시나 혹은 어차피였던 걸까. 달라지는 것 없이 결국엔 아무것도 남는 것 없는. 아주아주 허무한 꿈. 어쩌면 다르길 기대했는지도 모르겠다. 예상한 것보다 훨씬 허 하다. 너무 허무하다. 지나간 그림자가 짙다. 고작 얼마 안 되는 시간이었는데 그마저도 가득 채워졌었나 보다. 컴컴한 터널을 혼자 털래털래 걷는 기분의 연속. 의미 없는 걸음이 되어버린 것 같아 괜히 돌아가는 길이 길다. 꿈이었을까 현실이었을까. 잠깐의 걸음이 이만큼이나 멀리 온 줄은 몰랐다. 후회가 된다기보단 괜히 나 자신에게 미안해졌다. 꿈을 꾸지 않았다면 이런 기분도 느끼지 않았을 텐데. 혼자 단정 짓고 혼자 결론을 내렸다고 누군가 내게 돌을 던진다면 오해를 하고선 나를 탓한다고 함께 돌을 힘껏 던져주고 싶다. 아무래도 상관없다고 오해하게 내버려 둘 것을 왜 굳이 다 꺼내보였을까. 지나온 걸음을 후회하게 될 줄은 몰랐다. 털래 털래 홀로 돌아가는 걸음에 속도를 싣고 얼른 제자리로 돌아갈 수 있길 바라보는 수밖에. 꿈같은 건 역시 함부로 꾸는 게 아니라고. 알려주려 했던 거겠지. 그냥 그렇게 믿으련다. 나는 내내 오해를 하고자 보는 눈을 거두지 못했으니. 탓을 할 수는 없는 일이겠지. 그저 그렇게 생각해보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