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이 없는 사진에도, 참 많은 이야기가 담겨있다. 하물며 사람인데 얼마나 많은 이야기를 담고 있겠는가. 조용히 입을 닫고 있다고 아무런 이야기를 담고 있지 않은 게 아니다. 그저 흘려보내는 방법을 몰라 입을 닫아 버린 게지. 쌓이고 쌓여 댐이 범람하듯 이야기가 쏟아지는 그때가 오면, 그 사람의 마음에 가득 차 찰랑이던 이야기들이 너도나도 쏟아져 나오면. 그때는 그 사람의 마음에도 더 이상의 공간이 없구나 생각해주길. 그리고 그 이야기에 귀 기울여주길. 내내 담고 있느라 얼마나 힘겨웠겠는가. 부서진 마음의 벽이 정말 아프게 부서진 건지, 시원하게 부서진 건지는 때마다 확인할 수 없고, 명확히 이렇다 진단할 수 없겠지만. 결국은 부서진 게 아닌가. 있는 그대로의 모습으로 다독여주길. 어느 편도 되지 않길. 그저 허물어진 벽에 생채기가 난 건 아닌가, 이야기를 담아내고 버텨내 온 사람이라 그저 그렇게 인정해주길. - 봇물 터지듯 쏟아지는 마음을 함께 흘려보내 주길. 홀로 두지 않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