낯선 나를 경계하지 않고 다가와, 작은 니 앞에 쪼그리고 앉은 내게 머리를 대고 부비적거리던 너를 차마 피하지 못하고, 알러지가 있어 잔뜩 긴장한 채로 너를 쓰다듬었어. 너는 기분이 좋았는지 내 앞에 배를 까고 누웠지. 웬만한 집사들도 잘 안 보여 주려고 한다는 젤리도 보여주고 말이야. 네가 보여준 다정함에 알러지도 잊고, 시간도 잊고. 그렇게 추운지 모르고, 한참을 쪼그리고 널 쫓아다녔나 봐. 답답하던 마음에 그저 산책을 하려고 나갔던 거였는데, 그런 나를 너는 알았던 걸까. 정말 너는 나를 위로해 주고 싶었던 걸까. 평소엔 곁을 내어주지 않더니, 친구들까지 죄다 불러 내 곁에서 한참을 애교 부리던 너를 보고 걱정도 답답함도 잊고 한참을 웃었어. 꼬마 친구들이 와도 내 곁을 떠나지 않던 너를 보고 얼마나 고마웠는지 몰라. 오늘 네가 내어준 곁과 너의 다정함은 아마 잊지 못할 거야. 고마워, 고마웠어. 앞으로도 마주치면 모르는 채 말고 다정하게 인사해줘. 나도 용기 내어 인사할테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