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번이고 다시 볼 영화
예전에 한번 이야기를 한 적이 있었던 영화 '먼 훗날 우리'라는 영화가 다시 보고 싶어 졌다. 그래서 오랜만에 다시 그 영화를 볼까 하고 고민을 하고 있는데, 친구에게서 예쁜 사진들이 전송되어왔다. 그 사진을 보고 생각단 짧은 글귀들을 담아 사진을 만들어 인스타그램에 게재하기 위해 열심히 수정하고 이야기를 나누던 중 추가로 보내준 사진들 중에 대만을 여행하면서 찍은 사진들도 몇 개가 있었다. 그 사진을 보고 안 그래도 보고 싶었던 영화가 더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 영화의 여주인공인 주동우가 나오는 작품들은 거의 다 본 것 같다. 이 여배우가 나오는 작품들이 굉장히 현실성이 있는 이야기 이기도 하고, 실제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도 있다. 이 여배우가 선택한 작품들이 나와 잘 맞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이 여배우가 만들어내는 그 캐릭터가 상당히 매력적이다. 그래서 나는 친구와 이야기를 하다 말고 넷플릭스를 들어가 바로 영화를 재생했다.
이 영화는 이번에 본 것이 세 번째다. 내가 원래 잔잔한 영화를 좋아하는 편이기도 하고, 뭔가 그냥 사랑이야기를 담은 영화보다는 인생의 이야기를 담은 것들을 좋아하는 편인데, 이 영화도 그런 작품 중에 하나라고 생각한다. 우연히 만난 같은 고향의 사람과 친구가 되고, 친구에서 연인이 되고, 가족 아닌 가족이 되고, 그러면서 헤어지고 나서 먼 훗날 '우리'로 지냈던 시간들을 회상하는 것이 이영화의 중심축이다. 이 사랑이야기를 풀어내는 과정 속에 보이는 현실적인 부분들이 참 많은 공감과 눈물을 흘리게 하는 것 같다. 물론, 영화적 배경에 따라 우리가 직접적으로 겪는 현실과는 다를 수 있겠지만, 같은 맥락의 이야기라고 여겨지는 것들이 있어서 아무래도 공감을 강하게 하게 되는 것 같다. 물론, 내가 감성적인 탓도 있겠지만.
두 사람이 만나고 함께 '우리'로의 시간을 보내면서 쌓이는 그것들을 하나씩 곱씹는 그 장면들이 얼마나 애가 타는지. 이런 사랑을 해본 사람이라면, 나와 같은 느낌을 가질 수 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함께 보내는 시간 동안 뭐하나 멀쩡히 지나가는 것 없지만, 그 힘든 현실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해온 것들이 있고, 그 사람이 있기에 버티는 것. 그리고 그렇게 함께 같은 마음으로 같은 길을 간다고 생각했는데, 결국의 서로 생각의 차이에서 오는 것들 때문에 결국 갈림길에서 서로의 손을 놓는다는 게 얼마나 마음이 아린지. 이 영화를 보는 내내 생각이 나는 사람이 있었다. 아마 그 때문에 더 이 영화에 매료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도 든다. 힘든 시간을 보내는 동안 함께 했던 사람. 마치 정말로 별이라도 따다 줄 것 같던 사람이, 이 핑계 저 핑계로 나에게서 멀어져 가는 것을 고스란히 느끼고 결국은 등을 돌릴 수밖에 하는 사람. 그러고는 그것이 어떤 게 잘못된 건지 끝끝내 알지 못하는. 그런 것들을 보고 있자니, 많은 생각들이 스치고 결국은 또 엉엉 울었다. 이 영화를 볼 때마다 한참을 울게 되는 것 같다. 뭔가 마음에 있던 상처를 손톱으로 긁는 느낌이었다.
잔잔하지만 현실적이고, 사랑 얘기지만 인생 얘기기도 한 영화를 보고 싶다는 분이 있으시다면, 시간이 되는 날 꼭 한번 봤으면 좋겠다. 봤던 영화를 반복해서 보는 것들 그리 좋아하는 편은 아닙니다만, 마음을 울리는 영화가 있다면, 그런 이야기가 있다면 몇 번, 아니 몇십 번을 곱씹어 보는 편이긴 하다. 이 영화는 아마도 그런 영화에 속하는 것 같다. 또 어느 정도의 시간이 지나면 다시 보게 될 영화.
먼 훗날 우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