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가운 바람이 내게 보여준 다정

나는 또 그렇게 살아간다

by maudie




하루의 끝, 저무는 해, 구름. 끝이 없다는 것을 알아채지 못할 정도로, 다시 오지 않을 것처럼. 최선을 다해 예쁜 하늘에 오늘을 또한번 위로받는다. 살아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오늘을 잘 보냈다고, 그것만으로도 충분하다고. 토닥이던 바람은 조금 더 세차게 나를 집으로 돌려보내려 애쓴다. 바람이 차가워지면 질수록 더 빠르게 저 빛나는 장면도 사라져 간다. 충분하다. 하루의 끝. 지친 어깨를 떠밀듯 내게 보여준 다정이 나를 또 집으로 돌려보낸다는 것. 다시 또 내일을 준비하게 한다는 것. 또 나를 살게 하는 모든 장면, 모든 다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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