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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Apr 09. 2022

칭찬스티커

나는 칭찬받고 싶고 예쁨 받고 싶고 인정받고 싶어서 글을 쓴다. 솔직한 말로 내가 글을 잘 썼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떠오른 것들을 주워다 놓는 게 다고, 그것들을 수정할 줄도 다르게 표현을 할 줄도 모르기 때문에, 나는 나의 글이 좋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저 그 문장을 통해 읽는 이에게 다른 생각을 불러일으켰다면 그걸로 만족한다고 생각할 뿐. 그런 나의 문장들을 읽고 다른 생각을 했고, 다른 것들을 느꼈다고 누군가 이야기해주는 게 행복하고 기쁘고 감사해서 나는 또 다른 문장을 쓴다. 왠지 그 말들을 듣게 되면 칭찬스티커 한 장을 받는 기분이 든달까. 그래서 괜히 그 스티커 한 장 더 받는 기분을 느끼고 싶어 새로운 문장을 찾는다. 새로운 기분을 찾는다. 그래서 어쩌면 많은 이야기들을 하는 책이나 영화, 드라마와 같은 것들을 찾아보는 건지도 모르겠다. 내 이야기가 아닌 다른 이야기를 통해서 다시 내 이야기로 만드는 것만큼 재미난 것은 없는 것 같다. 어쩌면 그렇게가 아니면 푸석한 일상에 새로운 이야깃거리를 찾는 게 무리일지도 모르지.


그러니까 누가 계속 칭찬스티커를 줬으면 좋겠다. 내가 못난 문장을 쓰고 앞뒤 안 맞는 이야기를 뱉더라도 잘했다고, 장하다고. 앞으로도 그렇게 쭉 쓰라고. 그러면 내일은 오늘보다 더 다른 사람의 마음에 닿는 문장을 쓸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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