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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Jul 22. 2024

UX라이터에게 언어 감수성이란?

언어의 한계가 내 세계의 한계가 되지 않도록

UX라이터는 언어를 통해 사용자와 소통하고, 프로덕트나 서비스의 가치를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따라서 뛰어난 언어 감수성을 바탕으로 사용자 중심의 콘텐츠를 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무엇보다도 언어 감수성은 단순히 문법이나 어휘력을 넘어, 언어가 가진 힘과 영향력을 이해하고 책임감 있게 사용하는 능력이기도 하다.




감수성 感受性

외부 세계의 자극을 받아들이고 느끼는 성질


ⓒ 표준국어대사전


언어 감수성을 영어로 표현하면?


Linguistic sensitivity: 언어 자체에 대한 이해와 사회문화적 맥락에 대한 민감성을 강조합니다.
Language sensitivity: 타인의 감정과 문화적 배경을 존중하고 배려하는 태도를 강조합니다.




언어 감수성의 세 가지 포인트


① 공감과 배려

언어는 생각과 감정을 전달하는 도구이자, 타인과 관계를 맺는 매개체다. 따라서 언어를 사용할 때는 상대방의 입장과 감정을 고려하고, 차별이나 혐오를 조장하는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 사용자 중심의 공감: UX라이터는 사용자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그들의 니즈와 감정을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사용자의 언어 습관, 문화적 배경, 경험 수준 등을 고려하여, 사용자가 편안하고 쉽게 이해할 수 있는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② 맥락에 대한 이해

언어는 사용되는 상황과 맥락에 따라 의미와 영향력이 달라질 수 있다. 따라서 언어를 사용할 때는 상황과 맥락을 정확히 파악하고, 오해나 갈등을 유발할 수 있는 표현은 신중하게 선택해야 한다.

포용적인 언어 사용: UX라이터는 모든 사용자를 존중하고, 차별이나 배제를 느끼지 않도록 포용적인 언어를 사용해야 한다. 성별, 나이, 인종, 장애 등 다양한 사용자 특성을 고려하여, 특정 집단을 배제하거나 불편하게 만드는 표현은 지양해야 한다.


③ 변화에 대한 개방성

언어는 사회와 문화의 변화에 따라 끊임없이 변화하고 발전한다. 따라서 언어 감수성은 새로운 언어 표현에 대한 개방적인 태도와 함께, 시대에 뒤떨어지거나 차별적인 표현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포함한다.

피드백에 대한 개방성: UX라이터는 사용자 피드백에 귀 기울이고, 이를 바탕으로 언어 표현을 개선하려는 노력을 지속해야 한다. 사용자 테스트나 설문조사 등을 통해 사용자 의견을 수렴하고, 이를 반영하여 더 나은 사용자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ality)

포용성(Inclusion)


한 가지 흥미로운 건, 언어 감수성이란 개념이 2024년 HRD 트렌드인 DEI* 와도 연관성이 있다고 한다. 위에서 언급한 언어 감수성의 세 가지 포인트와 관련해, UX라이터에게 시사하는 바가 무엇인지 같이 생각해 봐도 좋겠다. UX라이터와 협업하는 직군과의 관계에 있어 '언어 감수성'이 왜 필요한지를 말이다. *DEI란? 다양성(Diversity), 형평성(Equality), 포용성(Inclusion)의 앞 글자에서 따옴


나의 언어 표현이 DEI 개념을 잘 지키는 언어일까?


언어 감수성을 높이기 위한 가장 기본은, 실제로 우리가 사용하는 많은 언어에는 언어적 함의(含意)가
담겨있음을 인지하는 것이다. 어떤 단어를 보고 들었을 때 사람들은 어떠한 의미와 감정을 느끼는데
이를 함의(connotation)라 할 수 있다.
우리가 사용하는 모든 언어에는 긍정적 함의와 부정적 함의가 들어있다. 예를 들어 똑같은 사람을 보았을 때 ‘검소하다’고 하는 지, ‘인색하다’고 하는 지에 따라 우리는 그 속에 담긴 ‘함의’를 캐치할 수 있다.
언어적 감수성이 높은 사람은 대게 이러한 언어의 함의에 민감도가 높은 사람들이다. 이제는 직장 내에서 나의 동료에게, 후배에게, 혹은 나의 고객에게 내가 사용하는 언어를 돌아보아야 할 때이다.


<참고> 이제는 ‘직장 내 언어 감수성’ 역량이 필요한 때!




텍스트 자원을

편집하고 배치한다는 것


언어 감수성과 직접적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민희진 대표가 보여준 언어기호의 정치학이란 제목의 글을 읽고 여러 생각이 들었다. 이걸 말랑말랑한 사고의 일환으로 봐야 할지 계산된 의도라 봐야 할지 딱 꼬집어 말하기는 어려우나 한 가지만은 차용할 가치가 있다고 생각한다.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로 언어기호를 활용해 창조적으로 배치하는 것' 말이다.


분투하는 삶을 살아가는 우리도 각자에게 허락된 텍스트 자원을 민 대표처럼 편집하고 배치할 수 있어야
한다. 계략과 왕따로 꼼짝도 하지 못할 때, 오해와 불통이 만연하거나, 기성 정치인의 말이 지긋지긋할
때도, 다양한 장르와 스타일로 다른 언어기호가 기발하게 선택되어야 한다. 대자보에 호소문을 써보거나, 평서문을 줄이고 감탄문과 의문문을 보태거나, 무시받던 말투를 일부러 사용하거나, 시로 들려주거나,
그림이나 춤으로 보여주거나, 파마나 삭발을 하거나, 복근을 만들거나, 묵혀둔 빨간색 원피스를 꺼내 입는 것이다. 그걸 내 일상 한쪽에 창조적으로 배치할 때 내 삶의 양식이 달라지고 나만의 고유한 정체성은
새롭고도 유연한 힘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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