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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audie Nov 02. 2024

유저 가이드 함께 만들기 ②

성장 모먼트를 함께하는 사람들과 만드는 방법

Finding a compromise plan involves deciding

what to delete,

what to add, and

what to change.



이 프로젝트에는 직접적으로 대략 10여 명의 사람들이 이런저런 모양으로 관여하고 있다. 한 다리 건너 이 프로젝트에 관심을 갖고 지켜보는 사람까지 포함하면 10명을 훌쩍 뛰어넘는다. 여러 명의 이해관계가 얽히고설킨 그 한가운데서 나는 이 프로젝트를 지휘하고 있다. 그리고 지난주를 회고하며, 깨달은 바 하나가 새벽녘 잠을 깨웠다.


타협점을 찾는 것과 절충안을 만드는 건 서로 다른 일이다.



타협점

서로 다른 의견이나 입장이 있는 두 당사자가 상호 양보하여 협의에 도달하는 지점

갈등이나 의견 차이를 해결하기 위한 '합의점'에 가깝다.


절충

두 가지 이상의 다른 관점이나 의견을 조합하여 하나의 대안을 만들어내는 과정

타협점과 유사하지만, 더 다양한 요소를 고려하여 서로 다른 특성을 합치는 것에 중점을 둔다.




프로젝트를 리딩하며 중간 보고를 받는 일이 많아졌다. 내용을 보면 그 사람의 족적이 선연하게 드러난다. 이 지점에서 어떤 이유로, 무슨 고민을 했는지가 보인다. (고민한 흔적이 없는 것 또한 여과 없이 드러난다. 과거의 나는 어떠했는지 겸허하게 돌아본다.)

이때 나의 스탠스는 '다 이유가 있겠지'다. 그래서 꼭 묻는다. 왜 그렇게 생각하는지, 대안은 뭔지 그러면 뭘 더 빼야/더해야 하는지 문답을 이어간다. 정답을 주기보다 함께 이야기를 나누며 방향성을 찾으려고 한다. 그 과정에서 우리는 위/아래 관계가 아닌 하나의 팀으로서 작용한다.



Finding a compromise plan involves decidingwhat to delete, what to add, and what to change.




최근 한 팀원이 가져온 원고를 보며, 이야기를 나누는 자리가 있었다. 대화 초반 자신의 주장을 세게 펼치는 그 친구의 모습을 보니 꽤 확신에 차 있는 듯 보여 더 귀를 기울였다. 그러나 아쉽게도 방향성이 살짝 엇나가 있었다. 우리는 서로의 생각을 하나씩 주고받았다. 단순 의견 차이를 좁히기 위한 타협의 시간이 아니었다. 어디에서 의견이 갈리는지 그 지점을 찾아 절충안을 만들기 위한 과정이었다.

한참의 대화 이후, 그 친구는 '아하 모먼트'를 찾을 수 있었고, "다시 작성해서 보여드릴게요!"라는 말을 남기며 자리로 돌아갔다. 30분쯤 지났을까. 우리의 대화가 담긴, 그 결과물이 눈앞에 있었다. 베리 굿! 우리는 서로에게 행복한 퇴근을 선사했다.


확실한 건, 나는 단순히 일을 시키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다. 결과물을 만드는 기술(하드웨어 역량) 만큼이나 이를 함께 만들어 나가는 사람을 만드는 기술(소프트웨어 역량)도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팀워크를 위해 타협과 절충은 모두 필요하지만, 고객이 가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Best Practice를 제시하는 입장에서 생각하면 절충안이 더 미래지향적이다. 더 고무적이다. 반드시 그다음이 있다.  


절충안을 찾다 보면 무엇을 삭제해야 하고, 무엇을 추가할 수 있으며, 무엇을 바꿀지가 선명해진다.



프로젝트는 아직 9부 능선을 넘기 전이다. 9부 능선까지 오르는 길목은 늘 숨이 차기 마련이다. 그래도 어디까지 가야 하는지 그 목표 지점이 확실하기에 나는 이 과정이 마냥 즐겁고 행복하다. 클라이언트의 긍정적 피드백도 나와 우리 팀원을 움직이는 크나큰 동력이 되고 있다. 지난주에는 '더 잘하고 싶다'란 표정으로 임하는 팀원들의 표정을 나는 읽었다. 진짜다. 그래서 나도 더 잘하고 싶다. 그들의 성장에 기여하는 리더가 되고 싶고, 리더로서 나의 성장도 함께 이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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