믿는다면... 잊어 내야만 한다.

#121.

by 마음밭농부

믿는다면 온전히 맡겨야 한다.

믿는다면 잊어버려야 한다.

믿었다면 아프지 않다.

믿었다면 배신은 없다.

믿을 거라면 의심하라.

믿을 거라면 사랑하라.

온전한 믿음이란 이런 것.

내가 가지고 있는 믿음에 대한 믿음이 있는가?

우린 대부분 의심을 믿음으로 착각하며 살아간다.

그래서 배신에 아파하고

나 아닌 상대를 미워한다.

배신하는 사람은 죄가 없다.

모든 책임은 배신을 느끼는 나에게 있다.

하여 용서의 대상도 상대가 아니라 나이다.

나를 용서하지 않으면 아픔은 영원히 사라지지 않는다.

오늘도 나를 용서하며 온전해지기를 바라는 아침이다.


살다 보면 아플 때가 있죠.

그 아픔 중에 사람에게 배신당했거나 속았을 때가

가장 큰 아픔 중에 하나가 아닐까 합니다.


그런데 말이죠.

과연 그 배신과 속임의 책임이 상대에게 있을까요?


사랑이 변해 울고 있다면...

과연 상대만 변했고 나는 변하지 않았는지를 생각해 봐야 하죠.

그리고 사랑한다면 그 변심 마저 인정해야 하지 않는지.

온전한 사랑을 베풀었다면 과연 배신이 있었을지를.


사기를 당해 한탄하고 있다면...

과연 그 사기의 책임이 상대에게 있는지를 생각해 봐야 하죠.

달콤한 속임수라는 것을 알면서

내 욕심이 내 눈을 멀어버리게 한건 아닌지 살펴봐야 하죠.


자녀가 말을 안 들어서 속상하다면...

진정 본인의 자녀를 믿고 있는지 되돌아봐야 하죠.

믿는다면 기다려 주는 것이 사랑이 아닌지 생각해야 하죠.


세상이 나를 속였다고 느껴진다면...

세상이 나를 속일 수 있는 속성이 있는지 살펴봐야 하지요.

세상은 나를 속일 수 없죠.

내 속임수에 내가 속은 거죠.


기도의 응답 없어 절망에 빠졌다면...

내 기도가 울고 불며 떼쓰는 어린아이의 기도 아니었는지

깊이 성찰해 봐야 하지요.

우린 신의 기도로 태어난 존재이지요.

그걸 안다면 감사 이외의 기도 내용은 생각하기 힘들죠.


그런 거예요.

세상 어떤 것도 나를 속이지 않아요.

오직 나만이 나를 속이지요.

믿음이란 호흡과 같아서 의식하지 않는 것이죠.

머리와 생각으로 믿음이 떠올려진다면 그건 믿는 게 아니죠.

믿고 싶어 하는 욕심인 거죠.

그걸 탐욕이라고 하는 거예요.


탐욕은 불과 닮아서 가장 먼저 내 마음을 태우고

내 주위 사람들의 마음을 태우고

관계를 태우고

모든 것을 태워 버리죠.


무언가 믿는다면...

의식하지 않아야 하죠.

잊어버려야 하는 거죠.

믿음에 온전히 맡겨 놓으면 자연히 그렇게 되는 거죠.

그게 믿음이죠.


마음밭 농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