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생은 나쁜 것

#63.

by 마음밭농부

자연의 어떤 것도 희생하지 않는다.

오직 사람의 마음이

어떤 행동을 희생이라 규정한다.

희생은 나쁜 것이다.

부모가 자식에게

아내가 가족에게

내가 이웃에게

심지어 나라를 위해

목숨 걸고 하는 희생은 나쁜 것이다.

젊음을 희생하고

삶을 희생하고

목숨을 희생하는 것은

나쁜 것이다.

오직 소명에 이끌리는 선택이

좋은 것이고 숭고한 것이다.

누구를 위한 희생은

결국 그 희생의 가치를

저급하게 만들 뿐이다.




우리네 삶은 '희생'이라 불리는

어떤 이타적인 행위로 인해 유지되고 아름답게 되지요.

부모가 자식을 위해 희생하고

사랑하는 사람이 상대를 위해 희생하고

나라가 위태로 울 때 자신의 목숨을 희생해온

그런 숭고한 '희생'으로 인해 우리네 삶은 조금 더

발전하고 아름답게 유지되는지도 몰라요.


하지만 말이에요.

그 '희생'이라는 것은 아주 아주 나쁜 거예요.

희생은 바람과 원망의 단초가 되고

그 원망이 희생의 의미를 송두리째 날려버리는 경우가 많죠.


젊음을 바쳐 일한 직장이 배신하고

삶을 바쳐 키운 자식이 배신하고

사랑으로 지켜온 약속이 배신하고

나라를 위해 버린 목숨을 나라가 배신해 버리죠.


물론 아닌 경우도 많지요.

희생은 하지 말자는 이야기도 아니에요.

같은 행위라 하더라도 희생이라고 마음먹고 하는 행동보다는

가치 있는 소명에 이끌린 선택이라는 마음을 갖자는 거예요.


소명에 이끌린 선택은 바람을 품지 않죠.

소명에 이끌린 선택은 원망이 따라오지 않죠.

소명에 이끌린 선택은 후회가 나올 수 없지요.

소명에 이끌린 선택은

새롭고 숭고한 가치를 세상에 내어 놓을 뿐이죠.


희생이라는 것 때문에 우리는

배우자를 원망하고

자식에 서운해하며

이웃과 원수가 되기도 해요.

그래서는 곤란해요.

그럴 거면 희생하지 말아요.

그런 희생은 결국 자신의 가치 있는 행위마저

저급한 의미로 떨어트려 버리고

그 고운 마음마저 대가를 바라는 욕심의 마음으로

상하게 만들 뿐이죠.


내가 지금 하는 행위에 '희생'이라는 마음이 붙을 땐

차라리 하지 말아요.

오직 소명에 이끌릴 때 그때 하는 거예요.

희생은 나쁜 거니까...


마음밭 농부

keyword